◆사립맘―"공부 습관 들여놨다면 걱정 뚝"
서울은석초 2학년 이가연양의 엄마 김영주(39)씨는 "입학 전 긴장도 많이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지나고 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학기까지는 공부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어요. 학교생활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업이 시작됩니다. 사립이다 보니 영어 유치원 출신인 아이들이 많은데 유창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하죠. 일반 유치원이나 유아원에서 배운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1학년은 공부보다 학습태도가 중요하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집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원까지 보내는 것은 아이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 김씨는 "가정학습에 집중했다. 영어는 학교 방과 후 활동을 통해서 해결하고 국어·수학·한자·과학은 학습지로 했다. 학습지를 푸는 30~40분은 엄마가 곁에서 지켜봐주면 아이가 집중하고 공부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고 했다.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있는 아이라면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하루 30분이라도 앉아서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면 생애 첫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립맘―"영어보다는 국어, 읽기보다는 쓰기에"
경기 화성 구봉초 1학년 곽민철군의 엄마 장동숙(37)씨는 '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입학해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이에요. 3월부터 알림장을 사용하는데 알림장은 '쓰기'가 완벽히 돼야 한다는 의미죠. 입학과 동시에 쓰기가 되지 않으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실제로 민철이 반에 쓰기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입학해 친구들보다 뒤처져 학교 가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는 아이도 있었다. 영어와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앞서 교과서를 이해 할 수 있고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읽기와 쓰기 능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장씨는 "모든 과목의 기본인 국어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과목에 집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통합교육, 창의사고력 수업이 시작된다. 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과연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묻고 싶다"고 했다.
입학 후 공부도 그렇지만 등교도 문제다. 무조건 혼자 학교에 가라고 하기보다는 3월 첫 달만큼은 학교에 데려다주고 함께 봄 풍경도 즐기면서 등굣길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 좋다.
"종종 아이에게 '몇점 맞았니? 친구는 몇점이라니?'라며 묻는 엄마들이 있어요. 점수가 아닌 '학교는 어땠니? 오늘은 무슨 재밌는 일이 있었니?'라고 묻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 남은 15년의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1학년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국립맘―"엄마 욕심부터 덜어내세요"
서울교대부설초 1학년 정연우양의 엄마 김혜성(43)씨는 공립초를 졸업한 중학생 아들이 있다. 김씨는 "오빠 때랑 연우 때랑 확실히 공부하는 분위기나 시스템이 달라졌다. 하지만 엄마가 조급해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 오히려 아이가 불안해하고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만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생님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알리기 위해 장단점을 고루 말씀해주세요. 유치원까지는 아이의 장점만 듣다가 단점을 들으려니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러나 선생님만큼 아이의 생활을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은 없어요. 선생님과 상의해서 단점을 고쳐 나가도록 하는 열린 마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씨는 어떤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보다 '엄마의 욕심을 덜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녀도 입학 후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 과감하게 그만뒀다. 김씨는 "학교 수업을 주(主)로 하고 영어는 집에서 CD를 통해 재밌게 익히거나 동화책을 읽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줄어들자 아이가 학교를 즐기기 시작했다. 엄마 마음도 편하고 학습도 더 효율적이 됐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립에 대한 편견 몇 가지
1. 영어 유치원 졸업생들만 간다?
No! 기초적인 알파벳과 파닉스를 공부했다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다.
2. 사립은 비싸다?
No! 학교에서 사교육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방과 후 수업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공립에 대한 편견 몇 가지
1. 공립에서는 영어교육을 덜 받는다?
No! 방과 후 활동을 통한 영어교실과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2. 공립에서는 선생님을 만나려면 개인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No! 공립학교 역시 공개수업, 학부모 설명회, 전시회 등 학부모를 학교로 초청해 아이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국립에 대한 편견 몇 가지
1. 국립은 나이 든 선생님들이 많다?
No! 젊고 패기 있는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계시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 성비 때문에 사회적 이슈도 있지만 남자교사들의 비율이 더 많을 정도로 균형 있게 교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2. 특기·적성 교육이 어렵다?
No! 방과 후 활동으로 국악기·재즈댄스·한국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특기·적성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 국립의 특성답게 교사양성 학교로써 교사 개개인의 특기·적성이 아이들에게도 고루 전달된다.
조선일보
첫댓글 도움 되는 글 올려줘서 감사합니다.
저두 올해 초등입학 하는 아들이 있는데...많은 도움이 되내요.
습관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정보네요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두요 도움이 되네요~쓰기 중심!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