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따라 길 따라 (맛여행 전문가 윤병대氏 출연)
(# CHORD PLAY)
맛 여행 전문가 윤병대 씨와 떠나보는 맛 따라 길 따라~
가을이 깊어가니 단풍구경 가시는 분들이 주위에 참 많으신데요.
여행에서 만나는 맛 집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겠지요.
맛따라 길따라 맛있는 여행 한 번 출발 해 봅니다.
윤병대씨 안녕하세요 (*인사)
1> 수능시험도 끝이 났고 가을이 점점 깊어 가는데 이번 주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윤> 이번주 단풍구경은 수능을 끝낸 가족 여행이 많을 것 같아 고속도로가 더 붐빌 것 같고, 주말에는 비도 예고되어 있어 빗길 조심하십시오.
남녀가 혼인을 하는데 궁합이 있다면, 계절에 알맞은 여행 장소도 궁합이 따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단풍 관광지 같은 곳 말고, 가족끼리 호젓하게 이 계절을 마음속에 담아 둘 수 있는 궁합이 맞는 곳 늦가을과 초겨울에 어울리는 여행지는 어디 없을까?
바로 이 계절에 상주시 남장동을 찾으면, 호젓한 시골마을에 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단풍이 든 감나무 잎이 아직 남아있거나 아니면 낙엽 되어 다 떨어진 빈 나뭇가지에 별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붉은 감이 파란 가을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2> 곶감마을을 말씀 하시죠? 사진이나 TV 영상으로 보면 정말 아름다운 곳 같던데 그 곳에는 또 어떤 특별한 맛이 숨어 있는지 소개 해 주시죠?
윤> 감은 종류에 따라 경북 청도의 떫은맛이 적어 홍시 재료로 사용되는'반시', 경남 진영의 단감은‘고둥시’, 상주 감은 떫은맛을 내며 곶감 재료로는 최적인‘둥시’로 구분됩니다.
상주에서도 곶감을 특히 많이 생산하는 곶감마을로는 25번 국도로 상주시를 가로질러 보은방면으로 10분 정도 가면 남장동 일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발갛게 익은 감 때문에 가지가 축축 늘어지는 감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빨갛게 끝부터 물들어 가는 감나무 잎 사이사이로 익어가는 감들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집니다.
마을 전체가 감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감을 건조시키는 시설물들이 이제는 마을의 풍물거리가 되어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대형 물류 창고 위에 주렁주렁 감을 매달아 놓아 말릴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인데 가을에는 일대 장관을 연출합니다.
지금 이 마을을 가면 감나무마다 온 가족들이 긴 장대를 들고 감을 따거나 수확한 감을 기계나 칼로 깎아 곶감 만들기에 분주합니다.
감 따는 모습이 보기 좋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마을 인심이 넉넉해 비록 낯선 사람일지라도 까치밥으로 남겨 둔 감과 손이 모자라 미처 따지 못한 감이 나무 끝에 제법 많이 매달려 있어 홍시 몇 개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곶감이 가득 매달려 있어 그것을 바라보거나 곱게 익은 곶감을 원산지에서 직접 사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감 건조대가 곳곳에 있는 이곳은 10월부터 한창 감 건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11월 10일 이후에는 감 건조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감 깎기 체험은 힘들지만 10월초에 건조되기 시작한 반건시가 나오기 시작하므로 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3> 말랑말랑한 반건시 곶감 정말 달고 맛있는데 지금이 딱 이군요 그리고 또 다른 맛은?
윤> 상주시내로 접어들기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상주IC에서 빠지면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두 곳의 유명한 칼국수 집이 있습니다.
누가 원조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두 집은 똑같이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를 팔고 있다는 것이고, 한 집은 칼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 돼지수육을 대표메뉴로 하고 있고, 다른 한 집은 돼지 석쇠 불고기를 팔고 있습니다.
두 집다 공통적으로 우리밀 칼국수는 색깔부터 거무티티하고 찰기가 덜해 뚝뚝 잘 끊어지지만 생각보다 거칠지 않고 오히려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고, 육수 또한 경상도 음식답게 멸치육수를 사용 하는데 국수를 삶을 때 배춧잎을 함께 넣고 삶아 깊은 첫맛과 함께 시원한 국물 맛이 제대로 어우러져 고향의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4> 우리밀 칼국수라 두 집다 가보고 싶은데요?
윤> 두 집 모두 맛보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들어갈 때 나올 때 따로 다녀오시면 됩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으니까요!
두 집의 칼국수의 다른 점은 한 집은 40년 장맛을 바탕으로 한 양념장이 특별하고, 또 한 집은 소고기를 곱게 채쳐서 볶아 계란지단과 함께 고명으로 올려 주는데 국수와 섞여 내는 맛이 환상 적입니다.
한약재와 된장을 풀어 삶은 수육은 잡냄새가 없고 쫀득한 식감으로 쌈을 싸서 먹는데 여기에 따라 나오는 막장이 정말 맛있습니다.
막장은 메주를 빻아 만든 가루에 보리쌀을 넣어 10여 일 정도 숙성시킨 뒤 먹는 속성된장을 말하는데 막 담가 먹는다고 하여 막장이라고 하며 영양이 풍부하고 달콤한 맛이 납니다.
반면에 다른 한 집은 돼지 삼겹살을 고추장 양념 곱게 바르고 연탄불 석쇠에 바로 구워주는데 적당한 불 냄새와 기름기가 쫙 빠져 쫄깃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룹니다.
뿐만 아니리 벌꿀의 프로폴리스 성분이 섞인 동동주와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 지천식당 054-532-1715 경북 상주시 양촌동 569-7
❑ 새지천식당 054-534-6401 경북 상주시 지천동 317-1
<맛 따라 길 따라> 오늘은 상주의 곶감마을과 우리밀 칼국수를 소개를 해 드리고 있는데요, 20분 교통정보 살펴 본 후에 계속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0분 교통정봅니다.
▶ 20분 교통정보
5> 상주에 가면 칼국수 말고도 다른 맛집도 있겠죠?
윤> 그래서 상주에서 꽤나 유명한 석쇠불고기집을 소개 합니다.
이 집은 3번국도 공검면 가는 국도변 뜬금없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정말 허름한 기와집입니다.
정신 차리고 찾아가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이며 간판도 딱히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까지 찾아들 오시는지 정말 대단하다 생각될 정도로 테이블이래야 대여섯개가 고작이고, 시골 식육식당으로 시작해 30년이 넘은 역사가 말해주듯, 점심시간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붐비는 집입니다.
메뉴는 오직 석쇠불고기 하나뿐이고 주문을 하면 반찬이라고 해야 새우젓과 마늘 풋고추 된장에 상추쌈에 김치와 깍두기 가 고작이지고 큰 빈접시 하나 덜렁 놔두고는 주인아저씨 연탄화덕에서 바로 구워 주는데 그 향이 기가 막힙니다.
대구에도 대명동 계대앞 골목에 가면 석쇠불고기집이 몇 집 있는데 이곳과 그의 비슷한 메뉴인데, 다르다면 대구는 간장에 주물러 맛을 냈다면 이 집은 고추장을 살짝 묻힌 듯한데 그 맛이 약간 단맛이 비치는데 우리식 표현으로‘슴슴하다’라고 해야 할까 특별한 맛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점 두점 상추에 싸서 먹다가 보면 희안하게 자꾸 손이 가며 입맛이 땡기는데, 시골상추의 씁스레한 맛과 불고기의 알싸한맛 그리고 재래식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석쇠한판에 400g을 주니 공기밥까지 주문한다면 성인 둘이 배 두드리에 점심 식사로는 딱 입니다.
❑ 부흥식육식당 054-532-6966경북 상주시 남적동 4-23
6> 슴슴한 석쇠불고기 꼭 먹고 싶은데요 다른 맛도 소개해주시죠?
윤> 요즘은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그 지역 맛집을 미리 찾아보고 가는것이 상례화 되어 있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맛집들이 그 정보가 워낙 들쑥날쑥해서 제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해지는데, 상주시내에 위치한 이집은 인터넷 유명세를 탄 집이지만 추천드릴만 합니다.
주 메뉴는 웰빙밥상이라 말하는 쌈밥입니다.
가정집과 겸하는 식당이라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한참을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거실겸 주방이 한눈에도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손재주 많은 주인아주머니 종가집으로 시집을 와 층층시하 시어른들 모시며 손맛이 들어 이제 식당을 하게 되셨다는데, 형편이 넉넉한 탓인지 손이 큰 탓인지 퍼주는 인심 때문인지 여하튼 손님이 몰려들면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쌈밥을 주문하면 쌈야채 대여섯가지와 익힌 쌈 서너가지가 고작이고 집에서 직접 담그신 된장 에 견과류를 넣어서 이집만의 쌈밥 쌈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하는데 주된 쌈밥의 쌈 위에 얹어먹는 젓갈 종류들 순태젓(갈치속젓) 과 오징어젓갈, 그리고 멸치젓이 준비되어 나옵니다.
경상도 분들은 유독 쌈을 좋아 하시는데, 이집에는 쌈 이외에도 미역줄기볶음, 도라지무침, 물김치, 호박새우볶음, 연근, 김자반, 고구마줄기, 마늘쫑무침, 된장에 박은 고추 등 밑반찬과 돼지두루치기가 기본 쌈밥 정식의 메인으로 나옵니다.
요 반찬들은 계절따라 다소 바뀌기도 하겠지만, 점심과 저녁상에도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들을 위해서 밑반찬들을 몇가지라도 달리해서 내신다고 합니다.
❑ 노다지 쌈밥 054-536-1034 상주시 남성동 115-40
7> 소박하고 맛있는 맛집이 많은 상주에서 관광은 어디를 보고 와야 되죠?
윤> 경상도의 '상'자는 “상주”를 의미할 정도로 상주는 경상도의 오랜 전통도시이고, 원래 三白의 고장이라 하여 흰 쌀, 누에고치 그리고 곶감이 유명한 곳입니다.
곶감마을을 지나면, 산기슭 끝에 상주에서 가장 크다는 사찰 ‘남장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만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기에 어느 때 찾아도 번잡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절 입구에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나그네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돌장승은 익살스런 웃음이 있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서산 해는 어서 들어오라며 나그네를 잡아끕니다.
돌장승을 지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남장사 진입로가 시작되는데,
굴참나무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바닥에 깔린 낙엽을 밟으며 걸어 들어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저는 절 진입로에서부터 가급적 걸어 들어가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남장사에서 특히 눈여겨 볼 건물은 보광전으로 철조 비로자나불을 모신 이 법당은 두 개의 소중한 보물이 있는데 철불 좌상(보물 제 990호)과 불상 뒤의 목각탱(보물 제 922호)입니다.
흔히 불상 뒤에는 종이나 비단에 돌가루로 그림을 그린 탱화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남장사에는 탱화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나무로 조각된 불상들이 평면 조각되어 있습니다.
탱화긴 하지만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화'`자가 빠져 '목각탱'이라 부릅니다.
아미타불과 보살, 비천, 나한, 사천왕 등 모두 24기의 불상을 조각하여 금가루를 입혔는데 입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양식이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6개밖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한 보물입니다.
남장사를 돌아 나오며 잊지 않고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는데, 마을 첫머리에 있는 상주 자전거 박물관입니다.
어린아이 세 발 자전거에서부터 영국신사가 탔음직한 큰 바퀴의 초창기 자전거하며 여러 종류의 자전거를 전시해두고 있고 박물관 마당에는 누구든지 자전거를 탈수 있도록 빌려주고 있습니다.
남장마을에서 다시 국도 25번으로 상주시 방면을 향하다가 외답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경천대가 나옵니다.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는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는 의미이며, 경천대를 중심으로 인공폭포, 전망대, 상도 촬영 세트장, MTB 코스, 출렁다리, 자갈 산책길이 큰 원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한 시간 반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하는 가족 나들이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인데 구불구불 계단 양 옆을 돌담으로 잇고 곳곳에 돌탑을 쌓아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과 추수를 기다리는 노란 논을 감상하면서 경천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기암괴석과 노송이 자리한 경천대에는 절벽이라는 위치 때문에 안전장치를 설치해 놓았고 작지만 맨발공원이 있어 아이들이 뛰놀아도 걱정 없습니다.
8> 찾아가는 길은?
윤> 경부고속국도-구미-아포분기점-중부내륙고속국도-상주IC
상주 어디를 가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감이나 곶감을 간식삼아 수능으로 지친 자녀들과 온 가족이 가을 단풍놀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맛 따라 길 따라> 맛여행 전문가 윤병대 씨와 함께하였습니다.
오늘은 상주의 맛있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다음 주에 더 좋은 맛있는 여행 소개 해 주세요(*인사)
지금까지 맛 여행 전문가 윤병대씨와 함께 했습니다.
▶ MUSIC
첫댓글 각종 먹거리를 소개..맛집까지..그리고 볼거리까지..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ㅋㅋㅋ
부럽네요~~
함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