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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후 1995년의 초여름의 어느 날. 서촉 명씨의 본가. 최유나의 면담을 마치고 그 다음날. 무언가 짐작한 - 최유나에게 커피값을 송금하고 - 명소민은 베엠베를 몰고 곧바로 본가로 향했다. 오랫만에 들린 소민의 본가. 그녀는 대문과 정원을 지나서 현관문을 거칠게 열어버린 명소민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여사를 보고 사자후를 토했다.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이고 깜짝이야. 야 이 지지배야~~~~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니. 왜 이렇게 큰 소리야!!!!"
"민지 결혼 이야기. 엄마가 구상했지!!!"
"!!!!!!!!!!!!!!!!!!!!!!!!!!!!!!!!!!!!!!!!!!!"
"우리 가족이나 민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최유나가 뜬금없이 민지와자기 동생을 결혼시키자는 이야기가 왜 나왔겠어.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최유나의 배후에는 엄마가 있었지!"
".............. 그래. 어차피 다 발각난거 왜 숨기겠니. 우리 집에 얹혀 사는 군식구. 시집 보내려고 했다. 세상 어디에 군식구를 괜찮은 조건의 집안에 시집을 보내주는데 우리 집만큼 인정이 넘치는 가족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최유나 동생이 군역을 현역으로 가지 않고 공익판정을 받게 하는 수단으로 민지가 이용당하고 있잖아. 그게 무슨 결혼이야!"
"최유나의 동생이 공익판정을 받게 하려고 결혼한다고 해도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야. 모로 가도 뉴욕만 가면 되지. 민지가 시집가서 우리 집안에서 나가면 문제가 해결된거야. 이 결혼. 반드시 추진한다."
"이 결혼 절대로 반대야. 민지가 최유나의 가족에게 시집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거야."
"누구 맘대로!!!"
"내 맘이얏!!!"
"아니. 이노무 지지배가!!! 어디 엄마앞에서 목소리를 높여. 버릇없게!!"
"민지는 내가 대학교 졸업할때까지 나하고 같이 살아도 된다고 아빠한테 허락 받았어!"
"그건 결혼이라는 변수가 없었던 적 이야기지. 여자는 나이 차면 시집가서 살림을 꾸려야 해. 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마 하자는 대로 해."
"그러기만 해봐. 민지 데리고 해외로 뜰거야."
"너어어어어어. 여권 생겼다고 맘대로 할 생각 하지 마. 엄마가 니 계좌 동결시킬거야."
"흥~~~~~~엄마가 동결시킬 수 없는 내 계좌가 따로 있고 현금도 최대한 모아놨어. 어디 해볼테면 해봐."
"아니 정말로 얘가~~~ 니 언니하고 동생은 무섭고 엄마는 안 무섭니!!"
"민지 결혼은 절대로 안돼!!!!!"
"이거 자영하고 이담이를 불러야지 원. 거기에다 경 서방(사위)하고 부여 서방(사위)도 불러야 하고..."
"에헴. 애비 왔다. 아니. 당신하고 소민이 거실에서 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야! 일하는 집사님들 보기에도 안 부끄러!"
"여보오오오오오오."
"아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이쿠우우우우. 무슨 일이야?????"
공장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귀가한 소민이 아버지와수행원 2명은 거실에서 서열을 무시하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녀를 보고 어이상실이었다. 입주 가정부 몇명도 일 하는 척하면서 시선을 거실로 집중하고 있었다. 민망해진 소민이 아버지,명 사장은 당직으로 하루종일 집안에서 지내는 쿠르드인 가정부 = 외노자.를 제외하고 다른 가정부들을 일찍 퇴근시켰다.(약간의 보너스를 지급해서) 명 사장은 쿠르드인 젊은 여자가 냉장고에서 가져온 차갑게 식은 배도라지 차를 한잔 쭉 들이켰다. 명 사장의 좌우로 모녀는 서로 소파에 마주 앉아서 구워먹을 듯이 서로를 노려봤다. 가장 편안한 소파에 앉은 가장인 소민이 아버지는 왜 이러는지 이유를 물었다.
"소민아. 그리고 여보. 왜 이래??...............(0_0)"
"별거 아니에요. 민지를 시집보내야 하는데 소민이가 안 된다고 고집을 부르는 바람에!!"
"민지 나이 이제 겨우 열여덟이야. 왜 벌써 시집 보내! 내가 대학교 졸업할때까지 나하고 같이 지내도 된다고 허락해줬잖아. 그런데 엄마가 약속을 어기고 민지를 되먹지도 않은 집안으로 강제적으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잖아!!"
"되먹지 않다니. 남의 문중을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다. 엄마가 어련히 알아서 일을 잘 처리하겠니.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마!"
"민지를 시집 보낸다니.... 나한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봐."
"@@@@@@@@@@@@ @@@@@@@@@@@@@@@@@@@"(최대한 사건을 설명하는 소민이 엄마.)
"음........... 결혼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야. 민지도 나이 차면 시집 가야지."
"아빠아아아아아아아아!!!!!!"
"허 허 허 허..... 소민이 말대로 이 애비가 소민이와약속도 했으니 민지 결혼은 소민이 졸업하고 나서....."
"안돼욧!! 그쪽 집안에서 내년 2월에 바로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나는 기꺼이 수락했고요."
"누구 맘대로! 이 결혼. 말도 안되는 조건이야. 세상에 자기 아들 군역을 공익으로 판정받게 하려고 민지를 이용하는 거잖아."
"으으으으으음. 사내놈이 국방의 책무를 마땅히 수행해야지. 현역으로 갈 놈이 공익으로 빠져나가겠다니.. 허허허허. 이 애비도 공익이라서 남의 집 아들의 군역에 대해서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 비리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합법적인 수단이야!!!"
"합법적이지! 남자는 일찍 결혼하면 애를 얻지 못해도 공익이야. 군법에도 그렇게 설명되어 있고. 너희 아빠도 니가 태어나기 전에 나하고 결혼했고 1년후에 신검받고 공익 판정 받았다. 그래서 니 할아버지(소민이 엄마에게는 시아버지.) 밑에서 현장을 발로 뛰면서 공장 경영을 했잖니."
"그거하고 이거는 다르잖아! 최유나 동생. 육사든지 부사관이든지 자신의 병역문제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해. 민지를 이용해서 공익근무를 배정받으려고 하다니. 그게 사내새끼가 할짓이야."
"그 어린애가 일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엄마하고 우봉 최씨 문중의 어른들하고 이야기가 오고 가는거얏"
"그게 그거지!!! 결론은 최유나 동생이 공익 근무를 하게 하려고 민지하고 결혼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사건의 주체는 최유나 동생이잖아."
"....................................................."
'이거 참 난감하구먼. 마누라하고 딸년 사이에 끼여서 내 입장이 뭐가 되는거야.'
"소민아. 민지는 우리 집안에서 신세질만큼 졌어. 이제 우리 집에서 나가야지."
"아빠 선거에 도움 될 목적으로 민지를 체류하게 한 거잖아. 민지가 여기서 살게 해달라고 매달렸어! 말씀은 똑바로 하셔야지. @여사님!"
"어머머머머. 얘가 엄마한테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해."
"민지는 나하고 같이 살아야 해. 결혼이고 자시고 그런 문제는 아주 나중에 진행해도 늦지 않아."
".................................................................."
'여자들 성질머리 하고는. 에고고고고. 머리야. 퇴근해서 쉬지도 못하고 이게 무슨 폭탄이야.'
"니가 고딩1학년때 민지를 우리 집에 같이 살게 해달라는거. 어린애가 고양이나 개를 주워서 집에서 키우게 해달라고 억지 부리는 거하고 똑같아. 옛날에는 양친을 다 잃은 어린 애가 가여워서 서촉 명씨네에 체류하게 해줬더니 이제보니 너를 완전히 홀려 놨구나. 설령 남녀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민지가 요물은 요물이구나."
"말씀 함부로 하지 마. 민지를 모욕하면 엄마라도 용서하지 않겠어!!!"
'씨발. 엄마를 죽여야 하나. 엄마. 죽여버릴까!!!'
"세상에나 마상에나. 엄마한테 두눈 부릅뜨고 대드는 것 좀 봐. 엄마는 널 이렇게 키우지 않았어."
"내 국중고 시절에 날 키운건 집에서 일하는 집사님들이었어.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 취미팔이로 놀러 다니는 회사일이나 하면서!!"
"어머나 세상에~~~~~~~~ 얘가 너무 오냐오냐 해주니까 버릇없이 컸구나. 너는 올해 스무살이야. 이제 다 컸다고!!!"
"....................................................................................."
'둘 다 꼴불견이군..............'
명 사장은 그저 말없이 모녀의 아가리 전투를 감상할 뿐이었다. 명 사장이야 민지에게 아무런 악감정이 없고 선거판의 홍보용 주제로 써먹으려고 자신의 집안에 거두어 주기는 했다. 정치적 목적과는 별개로 아내와다르게 민지를 어여삐 보는 명 사장은 민지를 일방적으로 다른 가족에게 시집 보내려는 아내의 일처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 언제나 아내를 배려하는? 자기애 넘치는 명 사장이기에 아내를 나무라지 않았다. 하지만 괜히 민지에게 트집잡는 아내의 목적대로 편을 들어 줄 생각은 없었다. 명 사장은 슬쩍 아내의 의중을 찔러보았다.
"어허. 아무리 급하게 시집을 보낸다고 해도 격식이라는 있지! 후견인이라는 내 체면이 있잖아. 무엇보다 민지 수중에 아무것도 없어. 빈손으로 민지를 시집보내려고. 이건 경우가 아니지!"
"당신은 걱정하지 말아요. 혼수고 예단이고 신혼집까지 내가 다 해줄거니까!"
"어.................(-_-) 평소에 당신은 민지의 진료비나 약값 가지고 그렇게 벌벌 떨면서 결혼한다니까 아낌없이 베푸는거요....... 이래서 여자들 변덕이란."
"군식구를 내보낼 수 있다면 이 정도 지출이 아깝겠어요. 내년에 시집 보내면 두번 다시 볼일도 없는데."
"어허어어어어. 당신도 내년에 국회의원 아내가 되는데 대외적으로 덕이 있어야지. 쯧쯧쯧쯧................"
"상관없어요. 민지 얼굴만 안 보면 돼요."
"엄마!!!!!!!!!!!!!!!!!!!!!!!!!!!!!!!!!!!!!!!!!!"
"어이구. 애 떨어지겠다. 이년아. 니가 뭐라고 해도 최유나 동생이 내년에 고딩 졸업하면 닥치고 민지는 최유나의 동생과 결혼해서 서촉 명씨에서 나가는 거야. 호호호호호호."
"누구 맘대로!!!!"
"엄마 맘대로야!!!!"
"...................................................................(--;)"
'내가 못 살겠다. 한심한 두 여자 때문에.'
"민지가 최유나의 동생과 결혼해야 하는 어떠한 배경이나 정당성도 없어."
"지금까지 서촉 명씨에 얹혀서 호의호식했으면 시집 가서 이 집을 나가는 것이 은혜 갚는거야. 엄마가 민지에게 신세진 금액을 갚으라고 했니? 그저 시집만 가라고 해서 가면 되잖니."
"민지가 최유나의 개뼉다구 동생과 결혼할 일은 절대로 없으니까 헛꿈 꾸지 마!!"
"..........................................................................."
"민지가 무슨 니가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아니고 연속극에 등장하는 것처럼 나이 어린 니 애인도 아니잖니!"
"아 글쎄..... 민지 결혼은 결사 반대야!!!"
"그마아아아아아안. 집안에 쿠르드인 가정부 한명밖에 없지만 고용주의 집안 체통이 뭐가 되냐. 당신도 소민이도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 애비가 충분히 알아들었다. 당신은 내 사업이나 선거 출마를 제외하고 집안의 대소사는 우리 큰딸 자영이하고 의논하라고 했잖아. 하다못해 이담이에게라도 미리 언지를 줬어야지."
"....................(엄무룩.)"
"그리고 소민이도 엄마에게 바락바락 대들면서 목소리 높이는 것이 아니다. 너는 지성과 교양을 갖춘 서울대생이 아니더냐. 서촉 명씨의 차녀이고.
".............................(명무룩.)"
"민지의 결혼건은 소민이가 흥분해서 따진 것은 잘못인데 이번만큼은 당신이 너무 경우가 없이 성급하게 추진했어. 내가 민지의 후견인이야.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고. 그런데 자기 집 아들을 공익근무를 받게 해주려고 조건없이 민지를 며느리로 받아 주겠다는 집안과는 나는 혼담을 논의 못해. 병역제도에서 부당하게 면제로 빼주는 것만 지탄받는게 아니야. 병역 면제만큼은 아니어도 공익근무 역시 잘못 악용하면 크게 지탄을 받아. 요즘 대갓집 자제분들 노골적으로 면제를 받게 하면 사방에서 눈총을 받으니까 쾌적한 조건의 공익근무를 하게 하는 것도 여론에서 비난하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야.
군역에 관련해서는 나도 다른 사람 아들내미에 대해서 평하지 않겠어. 내가 공익근무를 받았고 남의 집 아들 귀한 것도 이해하는데 이건 절대로 혼담 예법이 아니다. 옛날에 양반 일가에서 후사를 이어갈 아들을 얻으려고 씨받이로 젊은 여자를 들여온다고 해도 이렇게 무성의하지 않아. 하다못해 시골토호들이 부마도위를 맞이해도 냉정하게 밀고 당기는 정치적 흥정이 있었다고. 하물며 내가 후견인으로 있는 민지의 혼담이야. 듣고 보니까 자기 아들의 병역을 공익판정을 받게 하려는 목적으로 민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민지의 결혼을 반대하는 소민이 말이 맞아.
요컨대 막내 아들이며 남동생의 병역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최유나,라는 학생의 문중에서 민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거 아니야. 정말로 꽤씸하고 무례한 거래로 나를 모욕하는 거야. 이거야말로 경우 없는 혼담이지. 아무렴 민지가 우리 집에서 얹혀 산다고 민지가 노비시장에서 거래되는 노비도 아니고 씨받이도 아니지 않는가. 여보! 우봉 최씨 문중에서 성의있는 조건과 명분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이 결혼 내가 승낙하지 않아.
차후에 내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 병역비리에 관련되어서 구설수에 오를 수 없어. 여편네들은 면제가 아니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데 현역 판정받는 아들을 가진 유권자들.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아들의 공익근무를 꿈꾸는데 내가 관련된 민지의 결혼에 공익근무가 거래상품이야. 이러면 내가 유권자들을 무슨 낯으로 보겠어. 이 혼담. 안돼!! 못 들어줘!!"
"아빠아아아아아아아~~~~~~~~~~~(^_^)"
"................................................"(엄무룩.)
"분명히 말하겠는데 정당한 명분이 없다면 고작해야 병역비리를 목적으로 민지를 시집 보내는거. 내가 허락 안해! 자영이나 이담이가 있어도 이 결혼 반대했어. 대의명분이 없는 혼담이야. 다시는 이 문제 꺼내지 마. 시간이 늦었다. 소민이는 민지한테 돌아가 보거라."
"네......(^ㅇ^)"
명소민은 기쁜 마음으로 가볍게 인사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거실에 남은 명씨 내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명 사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사태 파악을 하자 아내의 헛점투성이 궤변을 철저히 논파했다. 지역졸부라고 해도 명색이 국회의원 대권을 노리는 남자이고 대기업에게서 하청을 받아서 공장을 운영하는 장사꾼이다. 인생을 헛으로 산게 아니었다.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는데 병역비리에 엮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남편이 국회의원 공천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발품을 파는데 아내라는 여자가 병역비리에 엮이려고 하고 있었다. 이러니까 @여사가 세상물정을 모르는 멍청한 유리수저 아줌마일뿐이다.
"여보. 민지의 혼담은 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천천히 진행하자고. 아무럼 준혁이 선거까지 바라보고 있는데 민지를 홍보용으로 써먹으려고 해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지. 소민이가 대학교를 졸업하면 그때는 내가 어련히 알아서 취업을 알선하거나 혼처를 구할거야. 당신은 너무 마음쓰지 마."
"잘 알겠어요."
"소민이가 자매 없는 외로움에 민지에게 집착하는 것뿐이야.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가려고 하면 소민이도 스스로 민지에게 정 떼는 거야. 뭘 걱정하는거야. 허허허허허."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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