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가 작은 마을 말골분교 김성구 교사는
종일 남에게서 배우는 것이 업이다
오십 명이 좀 넘는 아이들한테서 배우고
밭 매는 그애들 어머니한테서 배운다
뱃사공한테 배우고 고기잡이한테 배운다
산한테 들한테 물한테 배운다
제 아내한테도 배우고 자식한테도 배운다
남들이 그를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그가 이렇게 배운 것들을
아무한테도 되돌려준다고 말하지 않는대서다
그는 늘 배우기만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질문에서 배우고 또
아이들의 장난과 다툼에서 배운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모르랴
배우기만 한다는 그한테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똑같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더불어 살면서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는
평범한 진실마저 모르는 잘난 사람들이
자기만이 가르치고 이끌겠다고 설쳐 대어
세상이 온통 시끄러운 서울에서
백 리도 안 떨어진 북한강가 작은 마을 말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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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농무 】【새재】 【달넘세】
【남한강】 【가난한 사랑 노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이 있으며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첫댓글
여여하세요
ㅎㅎ
말골분교 김성구 교사
참스승이시네요
좋은 글에
미소짓고 갑니다
배워서 남 주자
아자 ~~ㅎㅎㅎ📚
ㅎㅎㅎㅎ
그럼요
자신이 알고있는것을
나눌줄 알아야겠죠
엠비님 고마뜸니당
코마워요 엠비님
@클로이2
호호호
저두요 ~~🌼☘️
@비밀7 네네
좋아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동트는아침님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다녀갑니다
작가님
잘지내시죠?
늘 고맙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