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전주곡 시:박희자 낭송:한송이 창문에 후드득 떨어지는 새침데기인 빗방울 불러놓고 아닌 척 저 멀리 가버리고 뒤돌아서면 다시 또 불러 세우는 얄미운 빗방울 땅에 톡톡 떨어지는 개구쟁이인 빗방울 물탕 튀기며 장난 걸어 개구리 뛰듯 폴짝거리면 박장대소 하며 웃어버리는 얄미운 빗방울 피아노 위에 또르르 떨어지는 황홀한 빗방울 굵어진 마디위에 날개 달아 하늘 향해 춤사위 한판 벌어지면 하얀 건반 침대삼아 포근히 잠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