爭卽不足(쟁즉부족)이나 讓卽有餘(양즉유여)로다.
만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함이나,
서푼 황금이라도 사양하면 남음이로다.
四海五湖(사해오호) 형제들이여,
온 세계가 한집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고통 받는 이웃과 중생이 있는 그 곳에 함께하며 병들고 가난한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보살핍시다.
山抱禽獸族(산포금수족)하고 水摩魚蟹群(수마어해군)하니, 산은 모든 새와 짐승을 안아 기르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베풀고, 물은 모든 고기와 어패류를 양육하며 인류와 무정에게 생명의 은인이 되니, 산과 물과 같은 덕행을 행하여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깁시다.
오늘 이 시대 우리 한민족의 정신사를 주도할 절실한 염원인 화두는, 한반도에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광명이 밝아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평화가 충만한 대화합의 장에서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자손만대로 물려줄 통일조국을 성취하여 세계평화를 이끌어 우뚝 솟는 대한민국이 될 그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지막 진리의 한 마디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萬古徽然何處覓(만고휘연하처멱)고
頭頭物物現古風(두두물물현고풍)이로다.
만년토록 빛나는 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두두물물이 고풍의 진리를 드러냄이로다.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바람이 부니 풀이 눕는다"
종정 진제 스님 추대법어 "참선, 자비, 생명, 나눔 등 강조"
"眞道而行(진도이행) 風行草偃(풍행초언).
참 진리의 도를 행함에 바람이 붊에 풀이 누움이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가 추대법어를 내렸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 上之風必偃.'. 노나라의 실권자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그대가 선을 행하고자 하면 백성도 선을 행하게 될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다. 풀은 바람을 따라 눕게 마련이다'라고 답한 부분을 인용했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진리(眞道)가 온 세상에 퍼져나간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불법(風)이 모든 중생들(草)에게 혜택을 고루 미쳐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다.
<선문염송> 양구설화편에 따르면 불가에서는 '풍행초언'을 용(用)을 거두어 체(體)로 돌아가는 것이라 일컫기도 한다.
진제 스님은 모두가 부처가 되는, 바람에 풀이 눕듯 부처님의 덕화를 깨닫는 방편으로 '참나'에 대한 참구를 제시했다. 간화선 공안의 하나인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父母未生前 本來眞面目)'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의심해 일념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금생에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어느 생에 나고 죽음을 면하리오"라고 했다. 즉 "참나 가운데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복덕이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자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대안락과 평화가 갖추어져 있음이로다. 이 참나를 바로 알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면, 만인 앞에 진리의 廛(전)을 펴기도 하고 거두기도 하고, 자유자재하다"고 설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
진제 스님은 나아가 왜 참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했다.
"마음의 가지가지 갈등과 잡념을 없애고 진리에 이르는 가장 지름길은 오직 참선뿐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이 참선을 잘 함으로써 편안한 나날을 보내며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여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진리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진제 스님은 이런 수행을 바탕으로 인류가 안고 있는 3가지 숙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았다.
먼저 자비와 보시, 즉 나눔과 베풂을 언급했다.
"爭卽不足(쟁즉부족) 讓卽有餘(양즉유여). 만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함이나, 서푼 황금이라도 사양하면 남음이로다."라며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또 "온 세계가 한집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닙니다."라며 "우리 모두는 고통 받는 이웃과 중생이 있는 그 곳에 함께하며 병들고 가난한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보살핍시다."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유정 무정의 물물들을 내몸처럼 아낄 것을 설했다.
"山抱禽獸族(산포금수족) 水摩魚蟹群(수마어해군). 산은 모든 새와 짐승을 안아 기르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베풀고, 물은 모든 고기와 어패류를 양육하며 인류와 무정에게 생명의 은인이 되니, 산과 물과 같은 덕행을 행하여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깁시다."
진제 스님은 세번째로 한반도 문제에서 해답을 찾아 세계평화를 선도하라고 설했다.
"한반도에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광명이 밝아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평화가 충만한 대화합의 장에서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자손만대로 물려줄 통일조국을 성취하여 세계평화를 이끌어 우뚝 솟는 대한민국이 될 그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萬古徽然何處覓(만고휘연하처멱) 頭頭物物現古風(두두물물현고풍). 만년토록 빛나는 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두두물물이 고풍의 진리를 드러냄이로다."라며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며 쉼 없는 수행정진을 당부했다.
종정 추대법어로는 1981년 조계종 제6대 종정 추대 법회에서 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 불교닷컴]
■ 종정 예하 행장 ■
종정 예하의 법명은 윗자는 법(法)이며, 아래자는 원(遠)입니다. 법호는 윗자는 진(眞)이며, 아래자는 제(際)입니다. 출가 이후 각화사 동암, 선산 도리사, 오대산 상원사 및 월내 묘관음사 등 제방선원에서 평생을 수선 안거로 지내셨습니다.
종정 예하께서는
1934년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에서 출생하셨습니다.
1953년 석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고,
1958년 혜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셨습니다.
1967년 묘관음사에서 대오견성하여 향곡선사로부터 법을 인가 받았으며,
경허-혜월-운봉-향곡으로 내려오는 정통법맥을 이어
불조의 제79대 법손이 되셨습니다.
1971년 부산 해운대에 해운정사를 창건하고 현재까지 조실로 계십니다.
1991년 선학원 이사장과 중앙선원 조실을 역임하셨고
1994년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로 추대된 이후 현재까지 납자를 제접하고 계십니다.
1996년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조실을 2011년까지 역임하셨으며
1998년 2000년에는 백양사 무차선 법회 초청 법주를 맡으셨습니다.
2000년 조계종립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을 역임하셨으며
2002년 부산 해운정사 국제무차선 대법회 법주를 맡으셨습니다.
2003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되셨으며
2004년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셨습니다.
2009년 부산 벡스코(BEXCO) 백고좌 대법회와
2011년 미국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 간화선 대법회 법주를 맡으셨습니다.
2012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60주년 행사에 참석하시어 국제적인 지도자를 대상으로 법문을 하셨습니다.
2012년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추대되셨습니다.
저서로는
《돌사람 크게 웃네》, 《선백문백답》, 《고담녹월》,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 및
한영 대역 법문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등 다수가 있습니다. [출처 :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