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0일 온고을교회 주일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위험한 소원
시 145:19
<캐릭터를 알자!>
지난 12월 성탄절 이브인 24일에 온종일 바쁘게 돌아다녔다.
유채와 바울이에게 산타할아버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유채에게 은근히 물어봤다.
“유채야, 산타할아버지가 어떤 선물 주었으면 좋겠어?”
“‘엘사’와 ‘안나’ 인형 받고 싶어요!”
“그래? 그럼 기도해야지?” “어떻게 기도해요?”
“하나님! 이번 성탄절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주시는 선물로 엘사 인형과 안나 인형을 받고 싶어요! 꼭 받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을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를 가르쳤다. 그리고 3살 바울이에게 물었다.
“바울아 산타할아버지한테 어떤 선물 받고 싶어?”
“피카츄!” “피카츄가 뭔데?” 하고 물어보면 계속 “피카츄!”만을 되풀이하면서 폼을 잡는다.
양발을 벌리고 두 팔을 치켜든다.
그날 엘사 인형, 안나 인형, 그리고 피카츄를 구하려고 온종일 돌아다녔다.
☞ 요즘은 ‘캐릭터’ 시대다. 캐릭터가 뭔가?
영화, 만화, TV드라마에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컨텐츠다. 캐릭터를 알아야 한다.
한국에는 “뽀로로 캐릭터”가 있다.
2003년에 ‘아이코닉스’이라는 에니메이션 회사에서 아기 펭귄을 모토로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TV에서 만화영화로 방영되었다.
뽀로로는 한국 유아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세계로 뻗어 나갔다.
식당에 가보면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은 한결같이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주고 있다.
식당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뽀로로만 보게 해 주면 붙박이가 된다.
캐릭터의 위력이다! 바울이가 원했던 ‘피카츄’는 일본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다.
‘펭수’라는 캐릭터도 있다.
EBS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에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이다.
☞ 아이들만 캐릭터에 빠져있는가? 아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성인 캐릭터>
성인 영화에서 대부분 성인용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어린이용 캐릭터도 그렇지만 성인용 캐릭터도 대부분 초인적 능력을 지닌 자로 만들어진다.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최소한 이 정도라도 대충 알고 있어야 시대를 논할 수 있다.
☞ 목사가 성경만 붙들고 있어서는 세상을 읽어내지 못한다.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이라고 했다.
세상을 알기 위해서 캐릭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캐릭터를 알려면 영화를 부지런히 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본다.
지난 주간에는 ‘원더우먼 1984’를 봤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남성 위주다. 남성 캐릭터다. 그런데 원더우먼~ 여성 캐릭터다.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면서 초능력을 발휘한다.
어린 시절 ‘하늘의 여왕 은주’라는 만화를 봤는데, 지금도 기억한다.
번개를 맞았는데 살아났다. 그런데 그 이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악당을 물리친다.
그런데 나중에 은주를 대적하는 인물이 나타난다. 똑같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한국의 만화가 먼저일까, 미국의 ‘원더우먼’이 먼저일까?
‘하늘의 여왕 은주’를 1970년대에 읽었다.
원더우먼은 미국의 DC코믹스라는 만화 회사가 1941년에 만들어냈다.
원더우먼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그 캐릭터를 모방하여 한국의 만화가 나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원더우먼’이라는 영화는 2017년에 처음 제작되어 상영했다.
그 후속편으로 ‘원더우먼 1984’가 엊그제 개봉되었다.
<원더우먼 1984>
1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여배우가 속편에서도 그대로 나왔다.
미스 이스라엘 출신인 ‘갤 가돗’이라는 배우다.
2편에서는 원더우먼은 고고학자로서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근무한다.
어느 날 동료인 ‘바바라’의 책상 위에 황수정으로 된 묘한 모양의 돌을 보게 된다.
바바라는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바닥을 보니 글자가 쓰여있다.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라틴어 글귀다.
다이애나와 바바라는 이 돌의 진가를 몰랐다.
그 돌 앞에서 무심코 각자의 소원을 말한다.
다이애나는 죽은 애인을 생각하면서 그리워한다.
바바라는 다이애나와 똑같은 능력을 갖기를 원한다.
신기하게 두 가지가 모두 이루어진다. 다이애나의 죽은 애인이 살아돌아 오고,
바바라는 다이애나처럼 원더우먼이 된다. 하늘을 날고 초능력을 갖는다.
그런데 이 돌의 진가를 아는 사기꾼이 있었다.
‘맥스 로드’라는 성공과 출세지향주의자다.
맥스 로드가 바바라를 유혹하여 ‘드림 스톤’을 손에 넣었다.
맥스 로드는 어떤 소원을 빌까?
사기꾼은 대부분 머리가 비상하다.
맥스 로드는 자기가 바로 ‘드림 스톤’처럼,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드림 스톤의 소원도 이루어졌다.
이때부터 드림스톤은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신통한 능력자가 되어 초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세계를 정복해나간다.
<모든 이들의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는 세상은?>
맥스 로드는 마치 ‘하나님’처럼 되었다.
모든 사람이 맥스 로드 앞에서 소원을 빈다.
맥스 로드는 그 소원을 들어주면서 세상의 주인이 된다.
「원더우먼 1984」는 그러한 세상을 펼쳐 보여준다.
그 모습이 궁금하면 영화를 보라!
그런데 한 가지, 그런 세상이 악으로 갈까, 선으로 갈까?
모든 사람의 한 가지 소원이 다 이루어지면?
세상이 낙원이 될까, 지옥이 될까?
<소원성취의 세상?>
해가 바뀌면 사람들의 입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① ‘복’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② ‘건강’이라는 말도 많이 하게 된다. “새해에는 건강하세요!”
③ ‘소원’도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새해에는 소원을 이루세요!” “소원성취하세요!”
무당들은 ‘소원성취’라는 부적을 써 주기도 한다.
‘소원성취’라는 부적을 지니면 금년 한 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원을 담았다.
☞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소원성취’라는 말에는 문제가 매우 많다.
① 각 개인의 소원이라는 것이 과연 보편 타당한가의 문제가 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자기의 이익에 입각한 소원을 가지고 성취하고자 한다.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소원은 폭력적일 수 있다. ‘원수를 죽여 달라’는 소원도 있다.
‘불로장생’의 소원이 성취되면 어떤 세상이 올까?
② 서로 상반 된 소원을 가지고 성취하고자 한다.
우산 장사와 짚신 장사 형제의 소원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나?
한국은 분단국가다. 북한의 소원이 다르고 남한의 소원이 다르다.
남북 쌍방의 소원은 대립적이다. 그 소원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나?
③ ‘소원성취하세요’ 악인에게 이 말은 악담이 된다.
우리가 북한 김정은에게 ‘소원성취하세요’라고 말할 수 없다.
위안부 문제로 첨예한 갈등관계인 일본을 향해서도 이 말은 할 수 없다.
※ 그럼에도 사람들은 ‘소원성취하세요’라고 해야 좋아한다.
‘우리교회 나오면 소원성취 됩니다.’ 그러면 구름같이 몰려든다.
영화 「원더우먼 1984」는 각 사람의 소원 한가지씩이 성취될 때의 위기를 상정한다.
영화 예술의 놀라운 성찰이다.
캐릭터 얘기를 하면서 설교를 시작했다.
캐릭터 영화의 줄거리는 대부분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을 물리치는 것으로 되어있다.
원더우먼 1984도 그렇다. 주인공 다이애나가 멸망 직전까지 간 지구를 구출한다.
무엇 때문에 지구에 위기가 왔나? ~ 각 사람의 소원이 성취될 때 위기가 왔다.
지구의 위기는 ‘전쟁’ ‘핵 문제’ ‘기후 온난화’ ‘코로나19 펜데믹’뿐만이 아니다.
‘소원성취’도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
☞ 여기서 구원하실 분이 누구인가? ~ 하나님 한 분 뿐이시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소원을 기도하라!>
하나님은 어떻게 하시는가?
시 145:19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시 10:17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 = 겸손한 자의 소원
이 소원은 어떤 소원인가?
①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님도 바라시는가?
② 나의 소원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소원인가?
③ 나의 소원이 하나님의 소원과 일치하는가?
④ 나의 소원이 하나님의 소원인가?
☞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진짜 숙고해야 할 문제가 있다.
① 나는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인가?
② 나는 사람이 볼 때도 하나님이 볼 때도 겸손한 사람인가?
☞ 오늘 소원을 다시 결정하자!
“하나님 저의 소원은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저의 소원은 사람이 볼 때도, 하나님이 보실 때도 겸손한 자 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께 소원을 빌자!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