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9yZmzjBh6w?si=VEzYZGL7yJB0O5gL
Vivaldi Concerto for Mandolin in C Major RV.425
이태리를 중심으로 전 유럽으로 전파된 만돌린은 한 때 짚시들이 상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되면서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마치 짚시들의 고유한 악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금을 울리는 악기의 음색으로 우리의 귀와 눈에 익숙합니다. 클래식에서는 비발디의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베토벤이 작곡한 만돌린과 쳄버를 위한 소나티네가 있으며 모짜르트도 오페라의 세레나데에서 만돌린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 '밀애'에서 록 허드슨은 쥴리 앤드류스가 사는 집 창가에서 짚시들이 연주하는 음악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사랑의 세레나데와 함께 구애를 하는 로맨틱한 장면이 나옵니다. 잠을 자던 쥴리는 창 밖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고 금방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달빛 은은한 밤, 짚시들은 그들만의 슬픔과 연정이 담긴 세레나데를 연주합니다. 이 때 연주되는 악기가 바로 만돌린입니다. 아마 만돌린이란 악기의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만돌린은 아주 가냘픈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성적인 악기로 손 꼽히며 멀리서 들으면 마치 소녀들의 합창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 음악은 너무 유명해 소개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크레이머 vs 크레이머란 영화로 유명세를 탔고 처음 듣는다 해도 이건 그냥 느낌이 팍팍 꽂혀 버리는 음악이죠.
중요한 사실은 만돌린이 오페라 아리아의 반주를 위해 사용된 예는 많지만 만돌린을 독주악기로 사용한 예가 매우 적으며, 비발디가 이러한 악기의 가능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아주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만돌린은 음량이 작은 악기이지만, 비발디의 섬세한 손길로 만돌린을 현악 합주에 멋지게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비발디가 Pieta(베네치아의 보육원 / 고아원)에서 30여년간 일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만돌린 협주곡은 그곳의 고아 소녀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입니다. 또한 만돌린이라는 악기는 Pieta에서 가장 즐겨 가르친 악기이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에 이렇게 앙증맞고 순수한 멜로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대상이 Pieta의 어린 소녀들이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 어린 소녀들이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저절로 흐뭇해 지네요. 음악도 그러한 분위기에 잘 맞는 것 같구요.
또 재미있는게 있군요. 전체적인 곡의 조화보다 독주 악기가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비발디는 악보에 전 합주가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로 연주하도록 지시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곡의 연주는 분명 이 무지치와 로메로, 에우로파 갈란테가 연주한 것 보다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연주한 앙증맞은 스타일이 더 정답이라고 보여지네요. 잘 들어보시면 곡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피치카토를 놓치지 않고 또렷하게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거든요.
글쓴이 : 미술관지기
https://youtu.be/iS_KOcc0f34?si=834aR5fixjoNH4dr
Vivaldi Flute Concertos | Baroque Music Mae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