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실화입니다. ㅎㅎ
참고로 딸내미는 11살 초4 되었구요.
무슨 사춘기가 10살 때부터 씨게 오더니.. 그 전에는 그야말로 명랑하고 발랄하고 사랑스럽던 아가가 한순간에 다른 영혼에 빙의라도 된 것처럼 돌변하더라구요.
방문 걸어잠그고 절대로 출입금지 시켜서 애 방에 한동안 못 들어갔구요,
세뱃돈 모아서 올리브영에서 화장품 종류별로 사모아 실험하고..
옷은 인터넷 브랜드 한 군데(에이블린인가 하는) 꽂혀서 계속 사달라고 카톡 보내고..
친구 때문에 울고 웃고, 핸드폰으로 카톡 밤새 하고 ㅡ.,ㅡ;;;
정말 얘는 내 딸이 아니다 하는 심정으로 도를 닦고 살던 참입니다.
암튼 주말에 애가 놀러나간 틈을 타서 방문을 열었더니,
우리집에서 사라졌던 그 많은 컵들, 간식먹고 안 치운 그릇들이 침대와 책상에 수북하고
몬스터라고, 제가 중학생 첫애한테도 금지시키는 고카페인 음료수 캔이 대여섯 개가 나뒹굴고
입다 벗은 속옷과 양말이 뒤엉켜 있고
바닥에는 뚜껑 연 채로 던져놓은 온갖 블러셔, 팩트, 크림 종류 화장품들이 나뒹굴고..
(얼마전에 화장품 잘못 발라서 온 얼굴에 벌어 쏘인 것처럼 퉁퉁 부어서 부랴부랴 피부과 간 적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얼굴에는 로션 딱 하나만 바르기로 약속했었어요.)
솔직히 정상으로 안 보이더라구요.
욕을 욕을 하면서 두 시간 동안 대청소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녁 때 신나게 놀고 온 딸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왜 허락없이 들어왔냐며
소리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하더라구요. 당장 사과하라고, 엄마 용서 못한다고 ㅡ.,ㅡ;;;
심지어 다른 집 엄마들은 예쁘고 날씬하고 옷도 잘 입는데 엄마는 왜 그러냐고!
살면서 평생 못 들어본 인신공격을 딸한테 들었네요.
정이 떨어지고 힘이 빠져요.
그냥 10살 때까지 키웠던 걸로 효도 다 했다 셈치고
사춘기 처맞은 지금 딸년은 그냥 내 딸 아니다, 하숙생이다 생각하고 살고 싶어요.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해주고요.
훈육할 기운도 없어요.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위에 두 오빠들도 사춘기 나름 거쳤지만, 최소한 엄마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지켰어요.
그래서 혼내고 싸우면서도 저도 늘 애정과 사랑이 밑바탕에 단단히 있었는데.
얘는 마음이 참 서늘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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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집에 살면서 내가 출입못하는 곳이 있다니 말도 안되지요. 어른되기 전에는 엄마아빠 말 무시하면 안된다고 하세요. 정말 화나시겠어요
그죠. 아이에게 단호하게 얘기했어요. 이제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대청소하기로요
@안녕내일 네네 잘하셨어요. 매일매일 수시로 자녀방에 가시고 뭐 하는지 보시고 매일 간단한 정리 해주세요. 이제 갓 10살 넘긴 아이에게 지나친 자유가 주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뭐라고 항의하면 엄마는 너를 돌봐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토닥토닥. 사춘기라도 아이가 도에 지나치거나 가정내 규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야단치셔야하구요. 4학년이 사춘기가 벌써 올 시기는 아닌거같은데 성장검사 한번 해보세요.
성장검사했는데 이미 키가 150이에요. 반에서 제일 큰 수준이라;;
주변에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는것 같네요
저는 딸이 없어서 오만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으나, 솔직히 사춘기라기보다는 잘못된 행동으로 보입니다. 너무 이른 나이예요. 아이를 타인으로 존중해주라는데 아이도 엄마를 존중해주지 않네요. 자신도 잘못한 걸 안다면 부모가 혼을 내서 선을 만들어줄 때 아이도 그안에서 안정감을 찾을 거예요.
맞는 말씀이에요.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사춘기라서 라는 면죄부를 주는 느낌이에요
사춘기가 세게 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죠
맞아요. 이건 사춘기라기 문제는 아닌 듯해요
11살이면 울 큰애 나이인데
넘 엄마를 안어렵게 보는거 아닌가요??
제기준에 아무리 사춘기래도 넘 건방진대요ㅡ.ㅡ
평소에 애가 거부해서 방에 못들어가시는건가요..?
조심스럽지만 3-4학년에 저렇게 행동하는건 좀 걱정스럽네요 어울리는 애들도 알아보셔야할거 같고 뭣보다 엄마의 위치를 확실히 보여주셔야할거 같아요
어울리는 애들은 또 아주 애기 같아요. 딸이 머리 하나는 더 크고;;
너무 속상하실꺼같아요 ㅠㅠ
내 집인데 아이 방이라도 소유권은 엄마한테 있는거죠 세입자가 관리 못하면 사용할 권리도 없는거구요. 선 넘으면 얄짤없이 훈계하고 기싸움에서 이기셔야 해요 그리고 16짤도 밤11시면 핸드폰 압수 됩니다
핸드폰에 시간제로 락을 걸어놨는데 소용 없었나봐요 ㅠㅠ
@안녕내일 모든 디바이스를 일정시간에 반납하게 하셔요 크게 싸워서라도 룰을 만들어야 합니다. 방은 니가 부모집을 빌려 사용하는거니 최소한의 청결은 지켜야 한다고 말씀해주세요 뒤집어놔야 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른데 저런 성정은(나쁘다는게 아니라) 기싸움에서 필시 이겨야해요 11살이면 제 조카보다도 어린데 사춘기라고 봐주기엔 너무 이른데요?
차분히 대화늘 해보세요
근데 저맘때 애들은요
잘못건들면 물불 안가리더라구요
머 어쩌겠어요
자기도 크는 과정인것을
잘못된 행동은 맞지만 꼭 깊은
대화해보시길요
아이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도 다 겪어보니 엄마도 아이도
꼭 한번쯤 아파야하더라구요
속상한맘 한번 접으시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부모인 우리가 보듬어주고
안아줘야죠
달곰님 너무 놀라셨겠어요. 밤새 카톡한다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려요. 스마트폰 자제 확실히 하고 그속 세상이 전부가 아니란거 꼭 인식시키셔야 해요. 사춘기 면죄부 주기엔 아직 너무 이른 나이라 걱정됩니다.
제주위에 남자애든 여자애든 사춘기 세게 온애들 더러 있지만 초4는 너무 이르다 싶어요 초4는 아직은 부모 눈치볼 나이일듯 싶은데
한살이라도 어릴때 서열관리 하셔야해요 더 크면 더 힘세지고 목소리 커져요
강아지한테 너는 사람아니고 사람 밑이라고 각인시켜주어야한다던데 그런것처럼 너는 부모밑이고 부모말을 들어야하는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지금 단단히 심어주어야할것같아요
그나저나 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남편보다 자식이 속썩이는게 더 힘들던데ㅠㅠ아이의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길 바래요
네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저부터 정신 바짝 차릴게요
사춘기 라는 단어로 제 아들의 모든 방종을 넘어가주게 될까봐 늘 경계해요.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 그런거라고 짐승시기라 생각하라고 쿨한척 하지만, 우리가 갱년기 왔다고 온갖 사고치고 사는게 받아들여지는건 아니잖아요. 잘못된 행동이에요. 전문가 도움 받아서 교정하셔야해요.
혹시 adhd검사해보셨나요?
어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못하면 품행장애가 오는데 여자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adhd인줄 인식하지못하고있다가 품행장애가 왔을때 사춘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부모님들도 당연히 힘들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아파서 그런줄 모르고 부모님들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욕만 먹으니까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우는셈이구요.
아이가 11살이면 이런식으로 심하게 사춘기가 올 나이도 아니고요. 방상태도 그렇고..
adhd검사 한번 해보세요.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여자아이들은 add라고 해서 부산스러운 과잉 행동장애는 없는 경우가 많아 어릴땐 인지가 안되다가 사춘기때부터 티가 나거든요. 방 상태나 충동조절 안되고 과하게 감정 드러내고 하는 것들이 좀 우려스럽네요.
제 생각을 댓글 달곰님들이 그대로 써주셨어요 꼭 검사 해보세요 막내 2학년인데 얘도 진단전에 1학년때부터 문을 잠갔어요 약물치료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직도 매일 전쟁이지만요 4학년이 이러는건 일반적이지 않아요 아이랑 얼른 가보세요…
@이해의선물 아.. 그럴 수도 있군요. 생각도 못해봤어요. 감사합니다
이제 11살이면 사춘기라고 하고 봐주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요ㅜㅜ
초4면 사춘기라 하긴 이른것같구요.
더 나이있어 사춘기라 하더라도
저런행동은 이해받기엔 정도가 많이 지나쳐요. 요샌 사춘기다 중2병이다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도 있겠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고보실일이 아닌듯 해요.ㅜ
사춘기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사춘기라고해도 봐줄일은 아닌거같아요. 아직은 어리니까 훈육하시면 돌아옵니다. 저희 조카가 재작년에 그랬거든요. 정말 너무비슷.. 애가 어떤 난리를 치든 넘어가시면 안되요. 핸드폰압수하고 집에 인터넷안되게 하고 아이혼자 있는시간 없게 하고요. 엄마가 더 쎄지셔야해요. 저희 조카는 완전히 예전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감사합니다. 쎄게 나가볼게요!
저도 검사 받아보면 좋을거 같아요. 품행장애, 중독성이 사춘기 시기와 겹쳐서 사춘기려니 생각한다고 해요. 병원도 좀 더 크면 거부해서 못데려가요.
네 조언 감사합니다 ㅠㅠ
아이 키가 이미 150이라고 하니 굉장히 성장이 빠르네요. 성장검사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나이는 초4지만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초6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대체 누구랑 밤새 카톡을 하는거죠? 그 부분은 엄청 혼내시고 10시 이후 스마트폰 손에 못 쥐게 하세요.
뼈나이가 정말로 20개월인가 빠르게 나왔어요. 카톡은 친한 친구들 셋이서 우리 오늘 밤새자 하고는 계속 영상통화 하면서 파자마 파티하듯 놀더라구요. 방학 때 몇 번 그랬어요
@안녕내일 아고....그렇다면 아이 행동이 이해가 가요. 나이는 11살이지만 이미 신체상의 변화가 13살일거고, 그러니 정서적으로도 충분히 6학년 느낌일거라 생각해요. 성호르몬 억제주사는 생각없으신거죠? 전 adhd이런건 아닐거 같구요. 6학년 딸 키운다 생각하시고 아이를 대하셔야 할듯요. 애초에 허용의 범위가 넓으신것 같으니(밤새워 영상통화부터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허용의 범위를 좁히되, 아이의 정서가 또래와 같지 않다는 건 인정해주세요.
자기전엔 핸드폰은 꼭 안방에 갖다놓자고 하세요
이것부터 이기셔야할듯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기운 내셔야해요
아이하고 기싸움하는거 진짜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하고 힘들거든요 ㅠ
흑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애랑 싸우는 게 정말 더 힘드네요 ㅎㅎ
아무리 사춘기라고 해도 초3, 4학년에 할만한 반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 사춘기가 뭔 벼슬인줄 아는데 오롯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단계가 아닌 듯 해요. 방출입과 밤새 카톡은 너무 관대하셨다 싶구요, 물론 노력은 하셨겠지만 대처가 미흡하셨던거 아닌가 안타까워요.
저도 아직 사춘기 안끝난 고3 엄마라 그 어려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사춘기라고 다 봐주시면 안됩니다. 사춘기 벼슬 아니예요. 방문 안잠그기(대신 아이가 있을땐 노크하고 들어가기), 밤에 휴대폰 반납(시간은 나이에 따라 유동적, 반납시간은 아이와 사전 협의)은 무조건 지키라 하세요
너무 힘드실 것같아요
그런데 뭔가 이유가 있을것 같거든요
그냥 사춘기라고 넘기지 마시고 대화를 하시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어른의 입장에서 야단치거나 윽박지르지 마시고요
어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주 작은 일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었을수가 있고 그 상처를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엉뚱한 방향으로 뿜어내고 있는걸수도 있거든요
더 심해지기 전에 같이 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겠죠
엄마이고 어른이니까 힘내세요
댓글적으신 달곰님들께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사춘기라고 해도 일반적이지는 않은것 같아요. 달곰님 대응도 너무 방임적이셨던것 같구요. 초등핵생방을 들어오지말랬다고 며칠을 안들어가보신거죠? 아이는 아이라서 실수하거나 모를수 있지만, 부모는 그걸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안 규칙을 정하고, 가족구성원은 그 규칙을 지켜야하는게 맞죠. 검사나 상담도 꼭 받아보시고, 다행히 별 이상이 없다면 꼭 되는것과 안되는것의 구분을 지어주세요. 벌써 그렇게 선이 없다가는 머리 더 커지면 더 감당안되실것 같아요.
우리앤가요? 방이 아주 쓰레기장이에요.
자녀에게 공감하고 수용해줘야한다는데 그것도 어느 선이라는게 있지싶어요.
부모로서의 권위와 위계질서를 지키는 안에서 친구처럼 고민 털어놓고 지내는게 맞지
엄마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고 며칠을 방에도 못들어 갈 정도라면
정신 번쩍 들 정도로 눈물 쏙 빼게 혼나야한다 생각해요
저희 아이도 요즘 너무 말을 안 들어서
달곰님 마음 너무 공감 되어요
부모 권위관련 동영상 링크 드릴게요
아이에게 기준을 설정 해줘야 할 것 같아요
https://youtu.be/lJfCA48gS78
PLAY
우리 딸 같네요 ㅎㅎ 초딩6 둘째인데 친구랑 카톡하는거랑 내용이랑 에이블리랑 저흰 방에 못들어가게는 안하는데 지저분한거랑 (먹고 껍데기랑 컵 잘 안갖다놓음 저도 잔소리하지만 잘안되고 치우기도 하고 안치우기도 해요) 화장은 안하는데 간섭 싫어하고 어제도 잔소리 계속하니 원래 아이방에서 같이자는데 언니방서 자라고 해서 따로 잤네요 어찌나 속상한지 ㅎㅎ 저는 다른건 폰은 구글로 관리하고 있어요 안그럼 하루 3~4시간은 카톡만 보더라고요 밤엔 10시30분 되면 잠깁니다 그러고 문잠그고 나가라고 하면 여기 집은 내 집이라고 합니다 애들 왜이렇게 말 안듣죠 휴 큰앤 또 안그러는데 작은애는 말도 안듣고 해달란건 많고(이부분도 말 안듣는데 안해준다라고 하는데 그닥 ㅎㅎ) 좀 크면 낳을까요 계속 옥신각신하네요
애한테 밀리지 마세요. 아무리 사춘기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죠. 애들도 간보고 엄마가 나한테 진다 싶으니까 계속 하는 거에요. 틈을 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