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눈부신 아침햇살이 한세의 방 가득히 내려 앉는다
코끝에서 뭔가 향기로운 냄새를 느낀 한세는 눈을 뜨지 않고 이불을 턱까지 끌어당기곤
행복에 겨운듯 향기에 취해 있었다.
그런데..이 이상한 기운은 무엇일까?....
한세의 이불속에 느껴지는 또다른 이의 숨소리와 알수 없는 뒤척임.....
녀석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이 상황을 확인하려고 손을 뻗어서 옆자리를 더듬거려 보았다.
물컹,물렁,말랑말랑.......
우빈이 녀석이 밤사이 한세 곁에 자러 온 것일까?..
늘상 혼자 방을 써왔던 녀석에겐 매우 생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세는 아직 잠이 덜깬 눈을 비비적 대며 이불을 들추어 본다.
그런데.......그 말랑말랑의 주인공이란................
O_O
검은 머리카락을 길게 풀어헤치고,
엄마의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하얀 몸뚱이를 드러낸채
녀석의 품에 안겨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그녀,
바로 어제밤,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잠들어 버려서
하는 수 없이 한세의 집으로 업혀오게된 바로 그녀.....
한.솔.비.였다!!!
"씨팔..뭐야?....내가 왜 얘랑 자고 있지?...."
너무 놀라 그저 솔비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거실에선 우빈의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윤한세~!!! 학교 안가?! 지금 8시야!! 빨랑 일어나!!~"
우빈의 시끄러운 외침덕에 솔비는 그제야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눈을 떴다.
"뭐야?....웁........O_O "
솔비는 눈을 뜨자 마자 한세녀석의 면상을 발견하곤 깜짝 놀라 소리를 치려했다
다행히도 한세가 잽싸게 솔비의 입을 막아 소리가 문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은 듯 하다
"쉿!! 조용히 해!!"
"어떻게 된거야?"
"나도 몰라....우선 넌 꼼짝말고 방에 있어..우빈이놈 부터 해결하고 난 담에 얘기해!!
내말 알아 들었지?! "
솔비는 두려움이 가득 베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 좀 감아봐.."
"어?....왜?..."
"옷 입어야 될거 아냐~!! "
솔비는 두눈을 질끈 감았고, 한세녀석은 이불속을 빠져나와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챙겨입고 있다.
"윤한세~!! 안 일어나면 나 먼저 학교 간다!!~~"
"일어났어!~~"
허둥지둥 옷을 챙겨입은 한세녀석은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는 솔비를 돌아다 보고
옷 입고 조용히 있으란 말을 남기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방문을 열고 나오자 현관에 놓인 솔비의 신발이 보였고,
고개를 돌려보니 주방에서 막 물을 들이키고 있는 우빈이 녀석이 보였다.
녀석은 어깨에 가방을 둘러매고 있는 폼으로 짐작하건대 등교를 하려던 참인거 같았다.
한세는 우빈에게 들킬새라 신발을 얼른 손에 거머쥐고 등뒤로 숨기었다.
다행히도 우빈은 그러한 한세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한듯이
방문앞에 서있는 녀석을 힐끔 보구선 그냥 지나쳐 갔다
현관을 나서려다가 갑자기 우빈이 놈이 몸을 빙그르 돌리고 한세녀석을 쏘아보았다
"너~!! 어제 새벽에 소주 3병이나 마시고 잤지? 술 좀 작작 마셔라,짜샤~!! "
"내가 그랬나?.."
"병은 내가 치웠어..얼른 씻구 학교가!! 오늘 아버지 오시는 날이잖아!!"
우빈은 다행히도 문을 쾅 닫구 사라줘주었다.
"후~~~"
한숨을 내쉬는 한세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그나저나 어찌된 일일까..곰곰히 생각하던 한세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손에 들고 있던
솔비의 신발을 현관에 내동댕이 쳤다
어제밤..아니 정확히 오늘 새벽에 솔비를 자신의 방에 눕히고 거실에 나와서
잠시 은서 사진을 보다가 잠이 오지 않아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3병이나 되었나 보다.
"소주를 3병 마신 것 까진 좋다구..근데 왜 저방에 기어들어갔을까..아씹..!!"
이미 후회해도 너무 늦어버린 일이었다.
뒤돌아서 방문을 열기만 하면 한솔비가 있는데 그녀의 얼굴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더욱 큰 걱정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밤사이 어떤 사고를 쳤을런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런저런 생각에 한세녀석은 쉽사리 방문을 열 수가 없었다.
문고리를 잡고 있는 한세의 손에 땀이 베인다
입술은 침을 바르고..또 발라도 더욱 바짝 조이며 당겨왔다
쉼호흡을 크게 한번 하더니 노크를 두어번 하고 문고리를 조심스레 비틀었다
잘 정리된 침대랑 평소 아무렇게나 늘어놓았던 녀석의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벽걸이에 걸려져 있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창밖을 내다 보다 서 있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기...있잖아...어제밤엔 어떻게 된거냐 하면..."
"괜찮아.."
괜찮다면서 한세를 향해 뒤돌아서는 솔비의 얼굴은 말과는 전혀 다르게 괜찮은 표정이
아니었다.
곧 울음보가 터질 것 같은 암울하고 우울한 빛이 역력하다고 할까...
그런 솔비의 얼굴을 보니 녀석도 입이 꾸욱 붙어 버려서 아무말도 하질 못하고 있다
솔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녀석을 지나쳐 현관으로 발을 내려섰다
"미안해!!!"
솔비는 한세의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그저 신발속으로 발을 끼워넣고 있었다
그런데 발이 신발속으로 잘 들어가지 않자 몸을 숙여 신발을 신으려 했다
"내말 못 들었어? 미안하다구!!~ 어제밤에 너 술 취해서 업고 집에 들어왔는데...
씨팔....새벽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구!! "
한세는 솔비를 그냥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한 솔비를 그냥 보내려니 괜시리 조급증이 생기고
가슴 한켠이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
왠지 이대로 보내면 안될 것만 같은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솔비가 신발을 다 신었는지 현관문 앞으로 다가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꼭 죽을 사람 같은 그런 얼굴 하지마!!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
오늘부터 한솔비, 내가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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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니 더우셨져?
저두 무지 더워서 반팔티셔츠를 꺼내 입었답니다
어제는 꼬리말 달아주신 님이 안계셔서 무지 섭섭했답니다 ㅠ_ㅠ
읽으시고 귀찮더라도 한마디만 남겨주세여~
오늘도 화창한 날씨 맘껏 즐기시고
머리 식힐땐 소설 마니 읽으시구여~
그럼 낼 또 뵐께여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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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연재]
▒▒ 섹시한 고등학교 <2학년 1반> ▒▒ (8편)
봉쑤니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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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29 11:3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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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님, 방금 꼬릿말 달았어요... 죄송하구요. 님이 올릴 때 마다 제가 꼬릿말 달아주니깐 슬포하지 마세요~ 제가 좀 늦게 읽을수도 있어서 그래요.
소설만쉐~ 님// 넘 감사드려요 ㅠ_ㅠ 늦더라도 읽어주실거라고 혼자 위로하고 있었어요^^ 님덕분에 소설 쓰는데 많은 힘이 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