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표류 유천택지 초교 설립
교육부 중투 심사 신설 반려 인근 초교와 이전 논의 학부모·동문회 “인구 공동화·상권 붕괴 우려” 반발 강릉교육청 “관계자 의견 수용 최선의 방안 찾을것”
강릉지역 교육계가 유천택지 내 학교 이전 문제로 뒤숭숭하다.
강릉교육지원청은 2018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유천택지에 초등학교를 건립할 계획으로 부지를 확보했다. 이어 2015~2016년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에 심의를 올렸지만 신설이 어렵다며 번번이 반려됐다. 강릉지역의 학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초교신설보다 기존 학교를 이전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를 앞두고 강릉교육지원청은 유천택지와 가까운 영동초교와 송양초교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학교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양 학교 모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유천택지 초등학교 이전 건립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양측 학교 학부모 및 동문회 입장=학부모들과 동문회에서는 학교가 유천택지로 이전될 경우 작은학교에서 교육받는 이점과 지역상권 붕괴, 마을 공동화 현상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해 외국어특성화 프로그램, 친자연환경 교육프로그램 등을 강점으로 삼았는데 유천택지로 옮길 경우 그동안 투자했던 교육프로그램은 물거품이 된다며 반발했다.
또 유천택지 건립은 이미 2008년부터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 중 하나인 초교 설립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늑장대응이 아니냐는 질책도 이어졌다.
■강릉교육지원청의 입장=유천택지 내 초교는 31학급 800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되는데 8월 교육부 중투위에서도 심의가 미뤄지면 학교 건립은 2020년 이후가 될 전망이어서 교육 대란은 불가피하다. 2018년 8월까지 유천택지 내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되면 1만명 이상이 이주하게 된다.
곽동진 강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 이전 설립과 관련해서는 중앙초교, 명주초교, 경포초교 등 학교가 이전 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사례가 있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유천택지 내 초교 건립은 당연히 해결돼야 할 교육계의 숙제인 만큼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강릉교육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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