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0월의 멋진 단풍산행

[청산]

설악산 10월의 멋진 단풍산행

설악산과의 처음 만남은 아이들 어릴때

당시는 건강 하셨던 어머니를 모시고

설악동에 가서 권금성 케이블카 승차권을 사놓고

주말의 많은 인파로 두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울산바위아래 흔들바위를 다녀와서 권금성에 올랐더니

금새라도 날아갈듯 불어대는 겨울바람이 매서워

곧장  내려와야 하였다.

그후로 2003년경 회사 동료들과 비선대산장에서

늦게 하산하는 부상당한 수녀원장을 구조대에 인계하고

일박후 대청봉을 거쳐 오색으로 내려왔는데 6시간 30분쯤 걸린것 같다.

그 다음이 청산가곡방의 "눈 - 첫눈내린 설악산행길을 따라서"의

2005년 "10월의 정말 멋진날"이 산행으로는 두번째가 된다.

그러다가 산행활동을 본격적으로시작 하면서

자나깨나 가고팟던 공룡능선에 회사 휴가까지 내면서 도전한

2006년 6월 4일 이후로는 공룡능선만 6회에 걸쳐서 다녀왔고

이곳 저곳 수십여차례를 다녀왔어도 정작 가고파도 못가본곳이

두군데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오늘 정말 원풀게 되었다.

도대체 그곳이 어떠한 곳인지 함께 가 보실까요?*^^

서을 교대역에서 밤 11시 출발한 산악회차량이

새벽 2시 25분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 도착한다. 

관리사무실에서는 3시 이후에 문을 열겠다고 하더니만

거의 같은 시각에 도착한 5군데 산악회에서 산행객이 몰려오니

통과를 시켜주었는데~~세상의 발빠른 건각들은 다 모인것 같다.

나도 발 빠르기로는 어디가서도 안뒤지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쩜 그렇게도 잘들 내달리는거야?*^^

암튼 55분만인 3시 20분 백담사 다리건너편 안내판 앞에 집결을 한다. 

오늘 산행이 긴장 할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산우님들이 산행대장의 말도 잘 듣는다.

4열 종대로 모여~! 이제껏 산행 하면서 그렇게 서보기도 처음이다^*^

여기서 잠시 후미그룹과 인원점검을 마친후 영시암에서 4시 30분경 인원 재점검*^^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5시경 본격적으로 산행은 시작이된다.

길도 없는 깜깜한 된비알을 헤드랜턴 켜고서 힘들게 네발로 기어올라

옥녀봉에서 일행이 모두 오를때까지 기다린다.

위 사진은 옥녀봉 다음 봉우리에 오르면 야간촬영으로 담은 6시 조금 지난 옥녀봉 모습이다. 

이곳에는 개구멍~~게구멍도 많은데  넘어진 소나무가 가로막아서 밑으로 통과를 한다.

오늘만큼은 두발이 아닌 온통 네발짐승이 되고 말아야 한다*^^

웹상에서 가져온 루트 개념도인데 아주 잘 만들어 놓았네요*^^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하늘을 치솟은 암봉들이

만리장성과 같이 긴 성곽같이 이루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소청에서 이어진 봉정암~~ 잘 알수도 없는 9개봉~ 옥녀봉까지를 일컷는다.

설악산의 비탐방로 중 한 곳으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 중의 한곳이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을 찾는것은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중

걸작중의 걸작으로 꼽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도만 되어도 얼마나 좋으리~~ 

아직 어둠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첫번째 위험관문 뜀바위에서 한사람씩 차례를 기다린다.

산우님이 내가 뛰는 모습을 담아 주었네요*^^ 

도우미 대장들이 뜀바위를 건너뛰는 산우들을 도와준다.

딱~ 보고 겁이 나면 지체없이 우회로를 이용 하라는데

내가 보기는 우회로도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뜀바위를 건너와 암릉에서 한컷 

이 높은 암봉에 어느 산악회였는지 의리 있게도 조난자 비석을 세워 주었다.

뜀바위에서 사망하였다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담아왔다. 

이렇게 높고 멋진 암봉위에 비석이 있다.

저 편의 두개의 암봉이 게구멍 바위다. 

오르고 내려가고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한다. 

조금 어두워서 그렇지 모두가 멋진 암봉들이다. 

게구멍 바위로 한명씩 오르고 있다. 

이제 7시가 넘어서 아침 햇살이 귀때기청봉을 비롯한 설악을 비치기 시작한다. 

햇빛이 아직 비치지 않는 저편 옥녀봉부터~ 비석봉까지 담아 보았는데

잘 보면 맨 앞쪽에 까만 비석이 보인다. 

예전에 몇차례 오세암을 지났었는데 기억으로는 봉정암에서도

마등령에서도 한참 내려와야 만났었는데 저렇게 높은 산중에 있는줄 오늘 확인한다. 

게구멍 바위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한사람이 완전히 통과 해야만 다음 사람이 다가서야 한다.

산행대장 두사람이 찬바람속에서 산우들의 게걸음 통과를 도와주었는데,

정말 아차하면 몇백m 저 아래로 시신도 못찾을 곳으로  낙하하고 말것이다.

게처럼 옆으로 옆으로 발을 디뎌야 하기에 게구멍 바위인데~~~

옛날엔 개구멍이 있었는데  위험구역이라 바위보다 더 단단하게 막아버려

그 대신 더욱 위험한 바위 옆으로 게걸음 통과를 해야만 한다.

이곳에서는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데 바람이 얼마나 찬지

바람막이 옷을 입었어도 크게 도움이 안될 정도였다...

겨울용 자켓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베낭 짐을 줄일려고 하다보니 그냥 왔던것이 후회 되었다.

저기 오르는 사람들 모두가 든든한 자켓을 착용하고 있지 않은가말여*^^

게구멍 통과를 힘들게 하고나면 통과문이 있다. 

게구멍 바위를 지나 통과문을 지나니 누군가의 추모판이 암봉에 박혀 있다.

예전 이곳과 부근에서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특히 원로 축구인 함흥철씨가 2002년 9월에 이곳 능선에서 추락사하여

매스컴에 대서특필 되었는데 국가대표 감독을 여러번 맡았던 함감독은

산행을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 하였었다고 한다.

게구멍을 옆으로 통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이 이곳의 제1봉으로 보인다. 

오세암 모습을 다른 산우님이 DSLR로 담은 사진을 가져왔다.

오세암 뒷편은 공룡능선이다. 

이곳 암봉 능선에도 우아한 자태의 노송들이 많이 보였다. 

강아지 바위 저 멀리 귀대기청봉이다. 

볼때는 참 기이하게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좀~~~ 

손가락 바위인가~~^*^ 

공룡능선 1275봉이 다가오고~~ 

누가 뭐래도 설악산의 가장 멋지고 아름답고 장쾌한 공룡능선이다.

암봉을 내려올때도 대부분 뒷자세로 네발을 이용해야 한다. 

내가 6회에 걸쳐서 다녀왔고 어느때는 1년에 2회를 가기도 했었던 절세가경 공룡능선 

귀때기청봉을 비롯한 서북능선을 배경으로 한컷 

또 다시 이 암릉을 넘어가야 한다.

제 3봉인지 암튼 이 암봉을 오르느라 다른 산악회까지 많은 사람들이 매달리기에

나름 센스를 발휘하여 우회로를 택하였다가 30분 이상씩이나

헛걸음만 하여 되돌아와서 결국 이 암봉을 올라야만 하였다.

이곳에서 보이는 우회로는 구곡담 계곡쪽으로 하산로였다.

아이구 반가운 가을 단풍 

우리도 봄꽃보다 훨~~아름다운 단풍처럼 고운 노년이 되자^*^ 

진짜 손가락 바위다.

좌측 저편 멀리 안산이 조망된다.

이번 산행중 내가 오르기 힘들어 하는 암봉을 만나면

어르신 일단 먼저 올라보세요.

제가 뒤에서 밀고 받쳐드리겠습니다. 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산악인은 역시 달러 하면서, 한편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공룡능선 첫번째 탈때도 어르신이란 말을 들었고,

6번째 탈때도 그 말을 들었었네*^^ 

이제껏 지나온 능선을 조망한다.

보이는대로 이렇게나 천길 절벽이니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우회로가 있는곳이 있기도 하지만 오직 저 암봉을 넘어야만

통과가 되는 곳이 많은것이 바로 이곳이다. 

크으~~사진이지만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지속적으로 공룡능선과 서북능선을 나란히 하면서 이곳을 간다. 

정말 힘들고 위험하고 어려웠지만 내 지나온 저 모습들을 보니 가슴이 후련 하면서도 

우와~~내가 저기를 지나왔단 말이야~~!!! 

중청의 기지와 소청 대피소가 희미하게 들어오고

봉정암을 감싼 암릉들이 바로 앞에 다가온다.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 

오늘은 10월의 정말 멋진날이 되어서 흰구름 떠가는 하늘도 좋고~~~

멀리 조망도 좋고~~완전히 축복 받은 날이다. 

딱따구리 굴도 아닐테고 어찌 소나무에 이러한 굴이 있을까?~~ 

내 지나오고 가야할 암릉은 한편의 드라마다.

일반적인 산행만 하던 산악인은 이곳은 한번은 와야겠지만 두번 다시는 힘들게다.

암벽 릿지를 즐기는 산행인은 네번 다섯번 오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내가 공룡능선에 유혹되어 여섯번씩 간것처럼 말이다^*^

수렴동 계곡의 쌍폭포를 줌인하여 담았다. 

이제 중청이 더욱 가까히 다가오고 봉정암 뒷편암봉이 손에 잡힐듯 하다. 

용머리바위에서 한컷*^^

그런데 무슨 제단같은 발판이 저렇게 반듯하게 놓여져 있을까?*^^ 

무슨 물고기 같기도 하고~~ 

우아~~내가 저곳을 지나왔단 말인가~~!!! 다시한번 감탄^*^ 

봉정암 뒷편 넘어의 곰발바닥바위 모습

유일하게 담은 암릉구간 가장 높은곳에서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던 꽃이다. 

저기 보이는 두사람이 내내 서로 사진 담아주며 동행 하였다.

빨간 배낭은 산행대장으로 DSLR 디카를 가져와서 인물사진을 많이 담아주던데~~~ 

통천문을 통과하고~~나니~~~

아니 이런~~~12시도 안되었는데~~떠억 지키고 있던 산악회장왈~~

봉정암으로 향하지 말고 바로 수렴동 계곡으로 하산 하랜다.

비탐방노선을 들어왔으니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새벽에 어느 몰지각한 산악회 버스가 탐방안내실 바로앞까지 들어와서

버스소리에다가 왁자지걸 떠들어대는 바람에 직원들 잠을 다 깨워놓아

소위 말하는 "국공파"가 곳곳을 점령하고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나야 봉정암은 여러번 다녀왔으니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봉정암을 아니가본 사람은 많이 섭섭하겠지만

여기서는 산악회의 말을 들을수 밖에 없다. 

수렴동폭포로 보인다. 

***여기서 재미있게 풀이한 국공파를 알아본다^*^

국공파는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을 말하고

대간파는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국공파는 산감이요

대간파는 산객이다."

옛날에 산감은 산에 나무하는 사람들을 감시했다

오늘날 산감은 산에 등산하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예전에는 땔감을 해오지 않으면 살수가 없어서 주민들은 모두가 범법자였다

요즘에는 산을, 그것도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산객들의 일부만 범법자가 된다.

멧돼지는 대간숲을 파헤치고 산객은 폭 50cm 외길을 걷기만 하는데

멧돼지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산객들이다.

출처: 宇山 님의 블러그에서 펀글...

쌍폭포는 양쪽에서 폭포가 내려오니 작은 내디카로는 폭넓게 담기가 불가하다. 

안내판의 모습으로 예전에 몇번 담아와서 그때 산행기에 실려져 있다. 

쌍폭의 몰줄기는 또 이렇게 아래로 연결된다. 

이 폭포 이름이 있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아득한 저 산정을 기어 오르고 내려오고야~~저기를 다녀왔네*^^ 

아이구~~저 무시 무시한 암릉구간을 어케 다녀왔을까?*^^

동행하던 일행과 서로 한마디씩 거든다^*^ 

내설악의 단풍은 바로 이색이야*^^ 

물위에 떠있는 낙엽들과 단풍이 대조를 이루어 더욱 곱게 다가온다. 

내가 즉흥적으로 지은 이름 평상바위~~저분들 신선된 기분일거야*^^ 

햇빛에 물들어 색조가 조금 약하게 보이는지 진하게 보이는지~~ 

수렴동 계곡물과 단풍 

줄곧 단풍을 감상하며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담아보려고 노력 하였다. 

캬아~~ 둑인다*^^ 

개인적으로 간 산행이라면 이곳에서 탁족하며 좀 쉬어가고파*^^ 

이 아름다운 경관을 그냥 지나치면 어찌하리*^^ 

가을의 설악산행 여러번 왔어도 오늘처럼 단풍사진 많이 담아보긴 처음이다.

사진작업실 설악산 4부에서 5부는 대부분 단풍 사진이니

그곳에서 더욱 자세히 감상 하실수 있다. 

방향이 안좋았는지 단풍빛이 발했네*^^ 

암튼 오늘은 복 받은 날이여*^^ 

우와~~백담사앞 다리에 왠 사람들이 저리 많은가 하였더니 셔트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서~~

이때가 오후 3시고, 새벽 2시 반에 시작하였으니 걷는데만 12시간 반이 걸렸다.

용대리에 도착한것이 4시 30분경이고, 식사후 5시 30분 떠나온다.

그 넓고 기인 백담사 내부를 통과하여 차량이 다니는 저 잠수교까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버스 8대가 계속 실어 나르는데도 1시간 반을 기다려 타고 나올수 있었다.

새벽에 들어갈때 1시간도 안되어 걸어서 들어갔지만 

이때는 내 다리가 남의 다리가 되어있고 지칠대로 지쳐서

도무지 걸어서 나올수는 없었다.

서서 있다가 줄이 줄어 들면서 조금씩 이동할때마다

아이구~~다리야~~무릅이야~~ㅠㅠㅠ

나는 물론이고 젊은 3~40대도 힘들어 하였다.

내 다리가 아무리 건각이고 청산이라고 하여도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용대리에 나와 주차장앞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 곁들여

황태국에 오늘 처음 식사를 하니 이제야 피가 도는듯 하다*^^

오랜만의 무박산행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축복받은 10월의 멋진날이 되었다^*^

2013. 10. 12 토요일

♣ 설악 그 단풍-유영애詩-전준선曲-Bar.임성규 Pf.손영경 ♣

가을빛 실바람에 전설담은 바위안고
선녀탕 명경삼아 곱게 차려 나들이 하려나
새하얀 물거품 장엄한 그 폭포
깍아지른 기암절벽 님 그린 가슴 들킬까
숨어서 불러보는 애절한 마음이여
수줍은 가슴 열어 사랑의 노래 부르네

내설악 그 바위산 쪽빛 하늘 머리이고
혼자 곱게 묻어 둔 삶의 흔적 되내이느니
세월 속에 얽히고 설킨 아름드리 노거수
굽이굽이 긴 능선 붉게 물든 수줍은 미소
그대 향해 활짝 펼친 애틋한 마음이여
마지막 핏빛 절규 사랑의 노래 부르네


♬ Bar.임성규 Pf.손영경 ♪

[청산]

산에는 이미 단풍은 지고 있었고요*^^
계곡에는 제대로 물들어 있었어요*^^
릿지등 암봉산행은 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혼났어요*^^
못가본 설악능선 두개중 이제 그 하나는 원 풀었어요^*^

[몽중루]

용아장승의 청산님,
설악산이 흥겨워 더욱 붉었겠습니다.

[청산]

말로만 듣고 멀리서만 바라보던 요델능선이 위험도가 높더군요.
단풍사진은 마음껏 담았습니다^*^

[大山 김석인]

강아지바위..
손가락바위...
눈으로 보기에도 아찔 아슬아슬한데....
안산즐산 축하드리며 감사드립니다.

[청산]

대산님의 고운 말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