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티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시발역은 동대구역 바로 앞 정류장이었고, 출발 시각은 오전 아홉시이며 매 시각 정시에 출발하는데 오후 세시이면 7회차로 끝이 나더군요, 차 안에는 대구 관광 안내서가 있고, 전문 안내원이 있으니 여행도 이런 '호강 여행'이 없지요.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면, 나는 언제나 우선적으로 시티투어를 이용합니다. 천안이 그랬고, 울산이, 또 원주가 그랬습니다. 관광지치고, 가장 보잘 것 없었던 곳이 경주였는데, 그곳은 관광택시와의 분쟁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구시티 투어는 '도심 순환 형'이었는데, 거기엔 열 두개의 정류소가 있었는데, 버스 출발이 하루에 일곱 번에 불과하니, 아무래도 하루만에 시티투어를 끝내기는 불가능하니, 한 며칠 묵으면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의 경우, 처음 탄 버스에서는 중간 여행지에서 내리지 않고, 전 과정을 안내원과 함께 순회하였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을 모두 들으며 한 바퀴 순회한 뒤, 다시 처음의 동대구역으로 돌아와, 관심이 가는 몇몇 장소를 찾아서 둘러보았습니다. 못 가 본 곳은 다음을 위하여 남겨두었지요. 버스 승하차 지점엔 어김없이 도착시각 안내판이 있어서 이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시 내가 체험한 시티투어 중, 가장 앞선 체계를 갖춘 곳이 바로 대구였습니다. 숲의 도시 대구를 나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언제 또 찾아와야겠지요. 그림속의 차는 영국에서 수입한 관광용 이층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