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지역구를 대표해 온 고급·고가 아파트들이지만 줄줄이 유찰되거나 감정가 이하로 낙찰되는 등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고점 인식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존재감이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81.6㎡이 감정가(23억1000만원)의 97.8%인 22억5999만9999원에 매각됐다. 이 물건은 지난달 2일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했지만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를 밑도는 18억4800만원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매각에 성공하게 됐다. 응찰자 16명이 접전을 벌인 끝에 감정가를 대부분 회복했지만 여전히 소폭 낮은 금액이다.
타워팰리스는 언제나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돼 온 아파트였다. 지난해 12월 전용 137㎡가 감정가(28억)의 112%인 31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2020년 10월 전용 141㎡가 감정가(22억1000만원)의 127%인 28억688만원에 팔렸다.
다른 대장주 아파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은 전용 157㎡와 145㎡가 모두 유찰됐다. 감정가는 각각 51억7000만원과 50억원으로, 호가와 비교해 4억원 저렴했지만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 173㎡도 지난 8월 17일 진행된 경매에서 유찰됐다. 감정가는 28억8000만원이었다. 이 물건은 오는 21일 재매각에 나선다. 최저 입찰가는 23억400만원이 됐다. 일원동 '목련타운' 전용 135㎡ 역시 한 차례 유찰된 상황에서 오는 28일 두 번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23억5000만원)의 80%인 18억8000만원이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50㎡는 지난 1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매각 일정이 변경됐다. 감정가는 21억원이다. 지난 10여년간 청담자이가 경매시장에 나온 것은 취하를 포함해 5건에 불과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85㎡는 다음 달 감정가(25억5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20억4000만원에 재경매가 이뤄진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 역시 감정가(29억9500만)에 비해 50%가량 낮은 15억3344만원에 3차 경매를 시작한다.
부동산시장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한산해진 경매법정. [매경DB]
경매에 참여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수요가 몰렸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이처럼 서울지역 아파트가 대거 유찰되는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돼 자산가들도 자금 융통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지표들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69건이었다. 이 가운데 61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1.5%로 전월(43.3%)에 비해 1.8%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0.6%) 대비 4.7%p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84.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지난 4월(8.0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6.5%로 전월(26.6%)과 비교해 9.9%p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전월(96.6%) 대비 2.9%p 하락한 93.7%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월(3.0명)보다 많아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매매시장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탓에 낙찰가율은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첫댓글 이겨내야쥐 그것이 경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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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언제 여파가 올까요. 아직 거래도 별로 없고 내리지도 않고 있긔.
빨리 다 내렸으면 좋겠긔.
연말까지는 버틸거긔 정부에서 또다른 다주택자 구제정책 안내놓으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질거긔
아직 집주인들이 미련을 못버리고 호가를 버티고있어서 그런데 하락가 속출하면서 못버티면서 내리기 시작하면 내년과 내후년엔 제법 큰 폭으로 떨어질거긔ㅡ 7퍼센트 8퍼센트 하는 대출금리를 누가 이기져?^^^ 무조건 떨어지긔...
똑똑한 한채들이 제일 먼저 빠지네긔
타팰이 22억이면...기사나오는 잠실 엘리트 등등 너무 거품아니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