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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 개봉한 영화 [서편제]는 당시 1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웠던 영화이다. 서편제는 전라도지역 판소리를 나누어서 부르는 이름으로 광주, 강진, 보성, 해남, 진도 쪽의 판소리를 말한다. 실제 영화 촬영도 해남의 고천암간척지와 두륜산, 대둔사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청산도 당리진터의 돌담길은 유봉일가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지나가는 장면이 영화속에 5분20초 동안 롱테이크로 나오는 곳이다. 당리진터 바로 옆에 있는 당리마을의 초가집은 판소리를 연습하는 장면 등이 촬영된 곳이다. 당시에는 여러 채의 초가집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현재는 서편제촬영한 초가집을 비롯하여 두 채만이 남아 있다. 한편 영화속에 나오는 당산나무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지산리의 길가에 서있다고 한다. 완도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외에도 [섬마을 선생님], [무녀의 딸] 촬영장소 이기도 하다.
완도청산도는 완도본섬에서 약 19km 떨어져 있으며,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으로 45분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청산도는 본섬외에 대모도, 소모도, 여서도, 장도 등 5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청산도는2002년 9월 현재 인구 3200명의 제법 큰 섬이다.
순환도로가 16km가 넘는데, 진산리갯돌밭에서 신흥해수욕장 구간이 비포장으로 남아있다. 현재 이곳도 도로공사 중인데 2차선 확장을 위한 땅고르기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 내년이면 포장이 끝날 예정이다. 반농반어형태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70%정도 된다고 한다. 주로 벼농사와 보리농사를 하며, 마늘도 많이 심는다고 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로 삼치, 멸치, 전복을 주로 잡는다.
서편제 촬영지인 돌담길과 초가집은 청산항에서 약 1.5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당리진터의 돌담길은 한때 경운기 통행의 어려움 때문에 콘크리트로 포장되었다가 서편제촬영지 복원공사로 인해 옛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담사이로 난 황토길을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노라면 오정해가 부르는 진도아리랑이 귓가에 맴도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 음 음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왠 고갠가... “ 돌담길 입구에는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서 한결 정감이 느껴지는 길이다. 돌담길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바닷가가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계단식 논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작가는 해가 지기 1시간 정도 전에 서편제 촬영지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제법 근사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으로 바라보면 서편제의 또다른 촬영지인 초가집이 있는 당리마을이다. 빨간색의 쓰레트집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간혹 파란색지붕도 보인다. 그리고 그 집들 너머로 역시 황금물결을 이루는 계단식논이 길게 펼쳐져 있다. 나는 서편제의 돌담길보다 이곳 당리마을의 풍경에 더 매료되었다. 가장 한국적이고 서정적인 농촌풍경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민속촌의 풍경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보존되고 있는 풍경이라면 이곳은 가장 자연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인 것이다. 돌담길 입구에서 300m 거리에는 서편제촬영지인 초가집 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초가집은 아니고, 영화촬영을 위해 제작된 세트인 것이다. 초가집은 모두 3채로 이루어져 있다. 움막처럼 지어진 입구 왼쪽이 초가집은 짚단 3단이 놓여있고, 낡은 농기구가 보이는 걸로 보아 창고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입구 오른쪽의 초가집은 문간채 또는 사랑채로 볼수 있는데, 구조로 보아서는 우리 전통가옥의 문간채 양식을 많이 닮아 있다. 집이 ㄱ(기역) 자 구조로 들어앉아 있는데 안채에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인 유봉, 정화, 동호의 마네킹이 재현되어 있어 영화속의 명장면들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안채의 왼쪽 벽면에는 지게 등이 놓여 있는데, 영화촬영 당시 사용되었던 소품의 일부로 추정된다. 그리고 마당 한켠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도자기그릇도 보인다. 영화속 풍경이 그래도 남아서 그때의 그 감동을 느낄 때마다 새롭지만 이곳 청산도는 더욱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다른 곳들은 영화를 보고 그 감동이 채 가시기가 전에 방문을 하였지만, 이곳은 영화를 보고 9년만의 방문이라 그런지 느낌이 색다르다.
서편제를 만나고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도, 해남의 촬영지인 두륜산과 대둔사, 고천암간척지를 2번 이상 다녀가고 난 이후에야 어렵사리 찾아온 것이다. 쉽사리 돌아오기가 어려워 이곳에서 1박을 했다.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 청산항의 방파제에도 갔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바다가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서 멋진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나는 조금 더 지나야 가장 멋진 일몰이 나올 거라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는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추면서 노을이 서서히 작아지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뒤늦게 셔터를 눌러 보았지만 아속하게도 해는 이내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이튿날 일출이 유명한 진산리갯돌밭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여관을 나섰다. 밤에 감기기운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잠이 들었다. 6시 30분경 눈을 떴을 때는 안개가 짙게 끼어서 해가 모습을 나타내지도 않았다. 그 상황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런대로 쓸만한 일출사진을 얻을 수가 있었는데, 감기는 눈을 어쩔수가 없었다. 다시 잠이 들어서 눈을 뜨니 8시가 넘어버렸다. 이미 해는 하늘높이 솟아올랐다. 바다위로 쏟아지는 햇살, 햇살을 받아서 더욱 반짝이는 갯돌이 환상 그 자체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일출을 본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생각하니 그저 야속하기만 하다. 멋진 일몰과 일출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게 참으로 속상할 따름이다.
일몰이 유명한 진리해수욕장에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1.2km나 뻗어있는 C자 형의 해수욕장이 인상적이다. 해수욕장 뒤쪽으로는 200년 이상 된 해송이 800여 그루나 늘어서 있어 더욱 운치가 있으며, 해수욕장 앞으로는 장도가 떠 있다. 일몰사진을 찍기에는 청산항의 방파제보다 이곳이 더 좋을 듯하다. 청산항에서 약 3km 거리.
당리마을에서 직진해서 800m 정도 더 나아가면 읍리하마비와 읍리지석묘를 만날 수 있다. 읍리하마비는 전남문화재자료 10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읍리지석묘는 전남문화재자료 11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하마비는 조선시대 종묘 및 궐문 앞에 세워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표시를 하는 상징물이다. 읍리하마비는 원래 조창현씨 논에 있던 것을 1962년 3월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높이 100cm, 폭 70cm, 두께 15cm의 화강암 자연석으로 앞쪽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다. 지석묘는 현재 3기가 남아있는데 20여 년 전 도로공사로 훼손되어 원형은 파악이 어렵다고 한다.
신흥해수욕장은 갯벌지역이라 썰물 때가 아니면 이용이 불편하다. 물이 빠지면 2km가 넘는 백사장이 드러나며 무인도인 목섬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다.
하마비가 있는 곳으로 신흥해수욕장 방면으로 직진하다 보면 청계리, 신풍리 등지에 있는 계단식논이 눈길을 끈다. 계단식논의 대부분이 ‘구들장논’이라고 불리는데, 논바닥에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비가 많이 와도 물이 금방 빠져버리는게 단점이란다. 작가가 방문했을 때 일부 논에서는 벌써 벼베기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계단식논의 황금들판이 청산도의 또다른 매력을 만들고 있었다. 9월의 황금들판도 좋지만 5월의 보리밭 역시 장관이라 이 무렵에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서울에서 접근시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를 빠져나온다. 2번 국도를 타고 영암을 거쳐 해남으로 간다. 13번 국도를 타고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읍에 가면 완도여객터미널이 있다. 완도대교에서 약 18.3km
광주에서는 13번국도를 타고 나주, 영암, 해남을 지나면 된다. 부산, 마산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 순천IC를 빠져나와 2번국도를 타고 보성, 장흥, 강진으로 온 다음 77번 국도를 타고 해남땅끝마을 방면으로 오다가 13번 국도로 갈아타고 완도방면으로 간다.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행 여객선을 타면된다.
여객선 - 10~3월: 08:20, 11:20, 14:20, 17:10출발, 청산도 출발 07:00, 09:50, 12:50, 15:50 - 4~9월: 08:20, 11:20, 14:30, 17:40출발, 청산도 출발 06:30, 09:50, 13:00, 16:10 - 추석, 설날, 피서철에는 증편 운항. - 문의 : 완도여객터미널 061-552-0116 - 여객운임 : 어른 5,800원, 학생 5,300원, 어린이 2,900원 - 차량은 완도출발시 승용차 23,000원, 승합차 25,000원. - 청산도출발시 승용차 19,000원, 승합차 20,000원이다. 운전자 1인 포함요금임
완도여객터미널 입구의 주도상록수림 앞 삼거리의 팜코트레스토랑이 좋다. 1층은 낚시점이며 2, 3층이 팜코트레스토랑이다. 해안도로 바로 옆이라 완도 앞바다와 주도상록수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심, 생선가스, 돈가스, 새우, 가르비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팜코드정식이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2만5천원. 안심스테이크는 2만원. 함박, 햄스테이크, 비프커틀렛, 생선커틀렛, 낚지볶음밥, 새우볶음밥, 김치볶음밥, 하이라이스 등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5~8천원선. 그밖에 커피와 쥬스, 각종 전통차, 쉐이크, 파르페를 판매한다. 2,500~4천원. 맥주와 생맥주, 와인, 위스키 등 각종 술과 안주류도 판매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새벽1시까지. 전화 : 061-553-9909
청산도에서 식사하기에는 큰손갈비나 바다식당이 좋다. 큰손갈비는 청산항에서 400m 거리인 농협하나로마트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소갈비가 만원, 돼지갈비와 삼결살이 6천원, 소막창구이가 7천원이다. 곱창전골, 감자탕, 매운탕, 생선구이, 아구찜, 장어구이도 맛볼 수 있다. 30평 규모로 50명 수용.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신용카드 사용가능 전화 : 061-554-6623
바다식당은 청산항에서 약 2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매운탕과 아구찜은 大 2만5천원, 中 2만원에 판매한다. 아구찜은 大 3만원, 中 2만원이다. 백반은 5천원이다. 그밖에 각종 회를 판매한다. 20평 규모로 30명 수용. 영업시간은 아침7시부터 밤 12시까지. 전화 : 061-552-1502 |
첫댓글 이번에도 이곳을 못가보고 왔네요. 담에 기회가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