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혹새의 수퍼 히로인, 주다스의 진정한 프리스트 강철서신님 언니 오늘 하루 좋은 날 보내세요
이하의 글은 강철서신님이 예전에 쓰신 글이에요.
저의 마음을 울린 글입니다~~~~ ^^
한가로운 화요일 오후,
오늘따라 유난히 나른한 사무실 안에서,
문득 그의 목소리가 멍하니 들려왔다.
아주 오래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내게로 몸을 실으며 쓰러진 그 머리 긴 남자를 기억한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내가 아버지라 부르는 남자였고 그가 들고 있던 소주병이 흔들리더니 내 옷에 일제히 쏟아졌다.
그는 내 젖은 옷을 보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으며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흉한 욕을 내뱉었다.
나는 그가 싫었지만 동시에 사랑했다.
나쁜 피는 이렇게 승계되는 것일까?
자라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와 닮아갔다.
열 세 살 되던 날,
찾아온 그의 분신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아주 오래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내게로 몸을 실으며 쓰러진 그 머리 긴 남자처럼
나의 영혼을 사로잡은 그 음악의 검은 마력은 나의 미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내 옷이 젖은 건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 음악이 궁금했다.
차갑고,
신비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할 정도로 난폭하고 거칠었던 그 소리,
사람들은 그 음악을 가리켜 헤비메탈이라 불렀다.
어쩌면 그리도 닮았을까?
살아서는 가족들을 그렇게 고생시키고
죽어서도 식구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던,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증오하고
또한 사랑했던
그의 모습과...
어느 날..
그가 남기고 간 짙은 홍색의 마분지가 나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의 고민 끝에 난 짙은 홍색의 마분지를 살짝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두껍고 울퉁불퉁한 보기 흉한 검은색 플라스틱 덩어리가 더러운 비닐에 쌓여 있었다.
Judas priest
검은색 플라스틱 덩어리의 가운데 부분은 흰색으로 채록되어 있었는데 영어로 저렇게 쓰여 있었다.
아마도 이 가수의 이름인가 보다?
나도 모르게 플라스틱 덩어리를 전축에 올리고 바늘을 내렸다.
틱틱거리는 잡음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플라스틱 덩어리는 무척이나 요란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주 오래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내게로 몸을 실으며 쓰러진 그 머리 긴 남자가 절로 생각난다.
아아..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 사람..
목소리에서 그리고 기타 연주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진다.
무슨 고뇌가 있었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헤어지기라도 한 것일까?
기타 연주가 가슴을 후벼 파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가수의 목소리가 심장을 쥐고 흔들어주지 않는다.
많이 아팠나 보다..
음악을 듣는 내내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알고 보니..
울 아빠..
많이 힘들었구나..
나의 영혼을 사로잡은 그 음악의 검은 마력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증오하고
또한 사랑했던
내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한가로운 화요일 오후, 오늘따라 유난히 나른한 사무실 안에서,
문득 그의 목소리가 멍하니 들려왔다.
아주 오래전,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내게로 몸을 실으며 쓰러진 그 머리 긴 남자를 기억한다.
축하한다긔~ ㅎㅎ;; ^^
고맙다긔~ *^^*
하루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진정한 프리스트의 사제이십니다.
하나비님이야말로 진정한 주다스 팬이신듯요~ *^^*
생물학적인 성별을 초월한 진정한 주혹새의 영웅이십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멋진 무명님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