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국민들이 가장 의구심을 갖는 부분은 민주당의 태도였다. '기득권 정당' 이미지는 점점 고착화하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 기여도' 면에서 민주당을 1위로 평가하긴 했지만, 앞선 항목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다(민주당 30.6%, 국민의힘 18.6%, 정의당 24.6%). 선호하는 사회적 가치가 민주당과 닿아 있는 친환경·신성장 그룹의 눈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에 가까웠다(민 37.7% - 국 37.4%).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23.9%로, 국민의힘(19.3%)과 큰 차이 없었다. 동시에 '그런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47.1%에 달했다. '(국민을) 경청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도 '그런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무려 54.4%였다(민 20.7% - 국 12.1%). 나아가 '도덕적인 정당' 항목에서 민주당은 가장 낮은 점수(15.0%)를 기록했고, 국민의힘(10.8%)과 격차도 크지 않았다. '없다'는 답변 역시 58.2%로 나타났다.
새로고침위는 "민주당은 도덕성에서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을 논할 만한 상황에 있지 않다"며 "혹여 '국민의힘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거나 이를 국민들에게 표출한다면 엄청난 역풍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민주당은 언제라도 집권해 국가를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면서도 "'변화'란 키워드에선 상당히 취약한 면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론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연거푸 터진 성비위도 민주당에겐 치명적인 평가를 남겼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은 당내 일부 인사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 얼마나 잘했다 혹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5.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평등·평화 그룹에서도 부정평가는 68.5%를 차지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사건 은폐와 축소로 일관하는 등 기본적 태도가 잘못됐다'가 10명 중 6명 꼴이었고, '반성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8.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