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 수능 수험생 할인·기획전 풍성

[경식01강민숙]

2008.11.10 14:39:50  매일경제 진성기 기자

유통업체와 외식업소 등이 1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전자제품 등을 할인 판매하거나 영화관람권을 경품으로 내놓는 등 '포스트 수능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경인지역 7개 점포는 13일부터 나흘간 수능 수험표 지참 고객을 대상으로 캐주얼, 캐릭터 정장, 구두, 핸드백 등 일부 브랜드 제품을 10~20% 할인 판매한다.
브랜드 별로는 폴햄, ASK, CK진, 리바이스, 파코라반, 워모, 엠비오, 카메오, 소다, 톰보이 위즈, 레스포삭 등이 참여한다. 이 백화점의 인터넷쇼핑몰인 H몰은 10~30일 수능 수험생이 삼성 디지털카메라 블루 NV100HD, NV9, NV24HD 등을 구매할 경우 미스터피자 샐러드바 쿠폰과 빅뱅 킬린더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GS이숍은 이달 말까지 '수능 해방 디지털기기 기획전'을 열어 PMP, 디카, 노트북 등을 최고 10만원 할인하는 한편 상품 별로 사은품도 제공한다. 또 '수능 후 리프레쉬 기획전'도 함께 열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용 화장품과 다이어트식품, 운동기구 등을 최고 60% 할인 판매한다.
GS홈쇼핑도 수험생을 겨냥해 15일 오전 1시45분 '삼성 넷북 NC10-CA160(76만9000원)을 판매 방송을 하며, 이날 밤 11시50분에는 졸업.입학식 때 입을 수 있는 '론 정욱준 폭스매치 울 핸드메이드코트'(9만8000원)와 '론 정욱준 캐시미어 풀오버'(남 11만8000원, 여 9만8000원)를 소개한다.
도미노피자는 수험생들에게 피자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에 언제, 어디서, 누구와 도미노피자 파티를 즐기고 싶은지 사연을 올리면 그 중 대상자를 선정, 파티카(피자를 만들 수 있는 차량)가 직접 현장으로 보내 피자권 선사한다. 사연 응모 기간은 1차 11일~ 18일, 2차 19일~ 30일까지다.
13일부터 30일까지 빕스 매장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는 수험생들은 빕스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관람권 응모가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 1인 2매씩 총 100명에게 강풀 원작의 영화 '순정만화' 관람권을 증정한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에서는 13~14일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1인을 포함해 4인 이상 고객이 뷔페를 이용할 경우 수험생에 한해 무료로 뷔페를 제공한다.

<고찰> 경식01강민숙

    09학번 예비대생들의 수능이 끝이 났다. 매년 이렇게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행사는 반길만한 일이다.  조금 앞서간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행사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진풍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인 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기업에서 사회공헌활동의 형태로 가장 많이 행하고 있는 장학금 사업을 떠올려 본다면 너무 많은 숫자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장학금 보다는 기업의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학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고등학생일때 친구들과 더 많은 맛집을 찾아다니고 건강 관리를 위해 좋은 음식을 먹던 때를 떠올려 보면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고가의 노트북, 전자사전, PMP 보다는 외식업계에서 벌이는 음식 할인 행사나 식사 후 영수증 추첨을 통한 영화시사회티켓증정, 무료 식사권은 더 없이 반가운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하나 아이디어를 내보자면,외식업계에서 조금더 적극적으로 나서 각대학별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그 해당 대학에 재학중인 선배들과의 만남 같은 것을 주최한다면 아주 이색적이고 색다른 이벤트가 될 것이다. 예비대생들에겐 미리 대학 얘기를 듣거나 선배들과의 관계를 가지는 기회가 되고 또 선배들의 입장에서는 대학을 홍보하고 예비 후배들과의 관계를 가지는 기회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수능을 친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09학번 새내기들이 수능을 마치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하나의 선물 같은 "포스트 수능 마케팅" 은 수험생에게나 수험생을 둔 가족에게나 기분 좋은 행사일 것이다.

       한편, 수능을 만족스럽게 치르지 못해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조금은 다른 수능생도 배려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으로는, 예비 재수생들을 위해 인터넷 강의 할인 쿠폰을 준다던지, 수험용 교재 구입상품권등이 있을 것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다른 한편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이러한 세심한 부분까지 공략하는 유통, 외식 업계가 있다면 아마도 단숨에 주목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