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콤보 간만이다.
이 콤보를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유는 글을 쓰다보니 태초의 의도와는 달리 무슨 위키피디아 리뷰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뮤지션이 주인공이 아닌 신촌 소돔이 주인공인 2749일의 크레이지 나잇에 대하여 글을 써보겠다.
나는 주혹새 카페 만들고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피지컬 그래피티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주혹새 만들기 전까지 이 앨범 존나 싫어했고 사실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밀레니엄 이전 내 또래 음악팬들 중에서도 이 앨범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레드 제플린이 붕괴된 이후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이 앨범에 광분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주혹새에서 설문조사 했을때 정말 이 앨범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게되고 깜짝 놀랐다.
그러다가 주혹새 바 만들고 거기 오는 젊은이들 중에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또 한번 놀랐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역시~~ 레드 제플린은 한 시대를 풍미한 올드 스쿨 밴드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영원불멸의
밴드구나라는 것이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거의 골고루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특히 한국인 대학생들로부터 아주 많은 신청을 받았다.
레드 제플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의 앨범.
나에게는 그렇게 각인되고 있는 앨범이다.
그로 인하여 나는 이 피지컬 그래피티에 관심을 다시 가지게 되었고 많이 들어보고 있지만 뭐랄까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커다란
감흥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것 같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좋아하는지~~ 그건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Custard Pie
로버트 존슨 시대 블루스 곡들(shake em' on down 등등)에서 구성을 차용한 이곡은 블루스에 대한 제플린의 오마쥬를 드러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곡으로 특히 외국인 원어민 강사들과 신촌 근처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많이 써냈던 곡이다.
멜로딕 데쓰나 메탈 코어, 쓰레쉬 메탈, 데쓰 메탈, 블랙 메탈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노래를 비롯한 이 앨범 수록곡들 나오면 매우
짜증을 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도 이 곡을 포함한 레드 제플린 후기의 곡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을 좋아하는 젊은 학생들의 표정들이다.
양키들이야 원래 제플린이라면 무릎 꿇고 환장하니까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젊은 학생들이 이런 곡을 좋아하는 광경은 사뭇 흥미로웠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저 사람들은 느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저 사람들은 느끼고 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하는건
도데체 뭘까라는 생각이 그 다음 들었다.
- ㅜ
아 이거 똑같은 말인가??
암튼 똑같은 한국 사람이고 락 음악 좋아하고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느끼는걸 어떤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는게
매우 신기했다. 단순히 취향 탓이라고 돌리기엔 뭔가 영묘한 장치같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
The Rover
이 곡 같은 경우는 주혹새 온 라인 카페 활동하면서 역수입 과정에서 좋아하게 된 곡이다.
레드 제플린보다는 딥 퍼플을 좋아하고 하드락보다는 헤비메탈을 헤비메탈보다는 스레쉬 데쓰 블랙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중에
이 곡을 좋아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그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는 글을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에 자극을 받고 이 곡을 다시
들어보았는데 이 곡은 전곡 커스티드 파이와는 달리 뭔가 심장을 쿵쿵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다.
이 곡 같은 경우도 꽤 신청 받았는데~~
젊은 대학생들 보다는 미국인, 캐나다인의 신청이 압도적이었다.
ㅋ ㅏ 그때 그 양놈들의 뽀스는 실로 굉장했다.
진짜 레드 제플린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 녀석들이 레드 제플린 노래 따라부르며 미친듯이 노는 것 보면 즐거워했을 정도이니까~~
그 놈들 눈엔 우리들이 원숭이로 보이겠지만 우리들 눈엔 그 놈들이 고릴라로 보이는 효과랄까??
In My Time of Dying
로버트 플랜트의 영웅이었던 블라인드 윌리 존슨이 1927년에 발표해서 유명해진 jesus make up my dying bed를 차용한 곡이다.
이 곡은 밥 딜런이 62년에 자신의 처녀작에서 공개한 곡으로도 유명한데~~
암튼 신촌, 소돔에서는 레드 제플린 버전으로만 주구장창 리퀘스트되었고 밥 딜런이라든가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곡은 어느 누구
도 요구하지 않았다. 심지어 양놈들마저도 찾지 않더라.
이 곡 같은 경우는 젊은 대학생들도 제법 신청했지만 약간 나이가 든 사람들, 그러니까 나보다 약간 어린 지금 30대 중후반 그런
이들이 많이 신청했다. 즉 쉽게 말하자면 니르바나 펄잼을 들으면서 락 음악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얼터너티브 그런지 세대들이
많이 신청했던 곡이란 거다. 물론 그 나이 또래에도 얼터나 그런지보단 하드락 메탈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사람들
에게 있어서 그런지는 본향 혹은 본령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하드락이나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 못지 않게 그런지나 얼터너티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곡 같은 경우는 하드락, 메탈 팬들 보다는 얼터 그런지 팬들이 아주 많이 신청했던걸로
기억된다. 니르바나와 펄잼, 앨리스 인 체인스 노래들과 더불어 이 곡이 살포시 떠있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냐하면~~
흡사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서 쫄쫄 굶고 있던 남자 주인공이 강가에서 나무 잎사귀에다 사랑의 메세지를 띄워 엘비라 마디간에게
보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게 뭔말이냐 하면~~ 얼터나 그런지를 매우 싫어하는 나같은 놈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가끔씩 신청해주는 레드 제플린 곡이
강물에 흘려 내려오는 잎사귀 위의 메세지처럼 고맙게 느껴진다 그 말이다.
사실 나는 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길고 루즈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연이 있기에 결코 싫어할수가 없는 곡이다.
ㅋㅋㅋ
Houses of the Holy
이 곡 같은 경우는 솔직히 그닭 별로 신청을 많이 받지 못했다.
가끔 제프나 팀(신촌 소돔 단골 손님들~~ 일명 효자라 불리우는 원어민 강사들)같은 애들이 몇 번 신청하고.....
이상하게 신청을 많이 받지 못했던 곡이다.
왜 확실히 기억하냐하면 이 곡 같은 경우는 내가 그래도 이 앨범에서 아주 많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곡이기 때문이다.
이 곡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곡은 다른 곡들과는 달리 피지컬 그래피티 앨범이라기 보다는 전작 하우시즈 오브 더 홀리 느낌
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Trampled Under Foot
의외로 신청 많이 받은 곡이다.
이곡은 특이하게도 한국인 중년층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검사 햏님을 비롯하여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아주 많이 신청했다.
젊은 대학생들이나 양놈들, 얼터너티브 그런지 좋아하는 사람들도 가끔 신청했던 기억이 있긴 한데 그래도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40대 후반, 50대 선생님들이 많이 좋아했던 곡이라는 점~~!!!!!
이 곡 뭐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사실 나는 이 곡 자체보다 이 곡을 좋아하는 그 형님들과 이야기하는게 더 재미있었다.
실제로 레드 제플린이 활동하고 있던 7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그 형님들과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다.
내가 몰랐던 그 시절의 그 어떤 분위기를 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수가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소돔의 아련한 광기에 해당하는 부분~~!!!!!!!!
존나 쩔게 재미있다.
Kashmir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레드 제플린의 대표곡중 하나로 그 명성에 못지 않게 아주 많은 신청을 받았다.
이건 뭐 취향에 관계없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즐길수 있는 불후의 명곡에 해당하는 곡으로~~
특히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열반에 도달한 부처를 연상케하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모습이 실로 압권이었다.
그 광경이란 실로 휴거를 통해 선택받은 사람들이 공중에 올라가 신과 합류하는 렙쳐와 비견될 정도로 장엄하고 엄숙했다.
물론 뭐 가짜사장처럼 '아 씨발 존나 지겹다. 빨리 슬레이어 틀어!!!!!!'라고 투덜대는 인간도 더러 있긴 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그 컬트적인 광경을 쉽게 잊을수 없다.
In the Light
그다지 많은 신청을 받은 곡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거의 신청 안했구 양놈들도 별루 신청 안했다.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했던 곡인데 지금은 좀 좋아한다.
좋아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기고 좋아하는 이유도 곡이 좋다기 보다는 이 곡이 나왔을때 상황이 좀 웃겨서이다.
제프 일당들이 이 곡을 가끔 신청했는데~~
제프 일당들은 이 곡에 나오는 리프를 매우 좋아했다.
다소 출렁거리는듯한 이 리프만 나오면 아주 환장을 하며 대여섯명이서 이 리프를 입으로 따라부르며 몸을 출렁거리는데~~
그 광경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약간 정신병자들 같기도 하구~~ 가짜사장이 엔젤 오브 데쓰에 맞추어 머신건 에어드럼 치는 것 보다 더 웃겼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광기를 떠올리며 이 곡을 가끔 듣곤 한다.
Bron-Yr-Aur
지미 페이지의 실로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으로 가끔 곡 사이 사이에 쉬어갈때 사용하곤했다.
별도로 신청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제프가 몇 번 신청했던것 같구 딱히 기억나는건 없다.
Down by the Seaside
이거 신청받은적 없다.
별로 좋아하는 곡도 아니라 가끔 튼 적도 없는 것 같다.
혼자 있을때도 이 곡은 별로 안 들었던것 같다.
Ten Years Gone
이거 역시 신청받은적 없다.
근데 이곡은 내가 좀 좋아하는 곡이라 가끔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 사람들 있을때 틀었던 곡이긴 하다.
로버트 플랜트가 레드 제플린에 가입하기 이전에 사랑했던 여인에 헌정하는 곡이라 한다.
곡 자체보다는 곡에 담긴 사연이 왠지 멋진 것 같다.
Night Flight
이거 역시 신청받은적 없다.
이거를 한국말로 옮긴 블랙홀의 '야간비행'은 가끔 신청받은 것 같긴 한데~~
이 곡은 거의 튼 기억이 없다.
근데 주혹새에서 어떤 사람이 쓴 리뷰에서 이 곡이 존나 좋다는걸 읽은 기억은 있다.
The Wanton Song
레드 제플린 좋아하는 양키라면 신청할만도 한데 신청받은 기억이 없다.
모르겠다.
내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때 바지사장들한테 신청했을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내가 신청받은 기억은 없다.
괜찮은 곡인데~~
Boogie with Stu
제프가 몇 번 신청했던 곡이다.
양키들이 좋아할만한 전형적인 포크 블루스 스타일의 곡인데~~ 이곡은 나도 참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노래 존나 좆같네 이 앨범 왜 이렇게 구린겨 그러면서 거의 쌩깠던 곡인데~~
가만히 듣다보니 아주 재미있는 곡이었다.
제프는 백인 중에서도 노래를 상당히 잘 부르는 편이었는데~~
특히 그는 이렇게 블루지한 곡들에 일가견이 있었다.
소돔 생활을 할때 재미있었던것 중 하나가 백인 민간인의 리얼한 블루스 곡을 돈 받고 들을수 있었다는 건데~~
그 재미가 없어져서 나의 음악생활이 상당히 건조해졌다.
뮤지션이 아닌 민간인인데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부르는 블루스는 존나 쩔었다.
확실히 어린 시절부터 블루스를 듣고 자란 놈들이라서 그런지 한 마디를 불러도 틀렸다.
목소리가 존나 끈적끈적하면서도 달달한게 존나 그루브했다.
악기가 달리 필요가 없었다.
박수 소리가 비트 그 자체였고 거기에 맞추어 부르는 그 놈들의 블루지한 목소리는 실로 일품이었다.
물론 제프는 백인 중에서도 노래를 잘 부르는 애긴 했지만 비단 제프를 차치하더라도 그의 친구들 하나 하나가 바운스를 타는게
존나 쩔었다.
Black Country Woman
이것도 제프 일당들이 가끔 신청하고 한 바탕 블루스 잼을 펼쳤던 곡 중 하나였다.
아 진짜 이 양놈들의 블루스 삘 어떻게 흡수할수 없을까??
동양인들은 왜 이렇게 양놈들처럼 자연스럽게 블루지한 삘을 낼 수 없는걸까??
Sick Again
이거 확실히 기억하는데 신청받은적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확실히 기억하는데 아무도 신청 안했다.
대신 이거랑 약간 비슷한 제목인 앨리스 인 체인스의 씩 맨은 존나 많이 신청 받았다.
피지컬 그래피티를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딱히 없는데 그래도 굳이 썰을 풀자면~`
맨 처음에 앨범을 구입하게 된 경로를 들 수 있겠다.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건 87년 가을이었다.
그때 아마 추석 시즌으로 기억되는데 이거랑 다른 레드 제플린 앨범을 서너개 정도 같이 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피지컬 그래피티를 한 장 값에 샀다.
그때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던 누나가 존나 멍청해서 이 앨범이 더블 엘피인지 모르고 그냥 한 장 값에 팔아버린 것이다.
이 앨범 엘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이 앨범은 더블 폴더로 되어있지않고 싱글 폴더로 되어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그냥 한 장 짜리 앨범같다.
레드 제플린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한 장 짜리 앨범처럼 보인다.
암튼 그래서 절반값에 싸서 그런지 그때 같이 샀던 다른 레드 제플린 앨범들에 비해서 좀 손이 덜 갔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존나 고생해서 특히 비싼 값을 치루고 구한 음반들은 애정이 많이 가는 반면~~
그냥 싼값에 싸거나 혹은 목디스크 같은데서 50원 주고 다운받은 앨범같은 경우는 한 두 곡 듣고 쓰레기통에 보내곤 한다.
물론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닐 것이다.
음악 자체가 왠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우선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 자체가 이전 앨범들처럼 파워풀하고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원숙해졌다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왠지 마모되고 둔중해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로버트 플랜트 특유의 젊은 야수의 혈기같은 것이 별로 안 느껴져서 갑갑하게 들렸다.
지미 페이지의 기타 톤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지미 페이지는 실제로 이 앨범에 앰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로 토로하긴 했는데~`
글쎄~~
객관적으로 이상한 기타 사운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몇몇 곡에서 보여주는 기발한 착상의 실험적인 사운드는 확실히 경이로웠다.
그런데 뭐랄까??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기타 톤이 왠지 건조하게 들렸다.
로버트 플랜트의 다소 노쇠한 보이스와 맞물려 왠지 재미없게 들렸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도 이렇게 생각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들어도 그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혹자는 어린 놈들은 레드 제플린의 사운드를 이해할수 없다고 말하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건 다 좆까는 소리인것 같다.
인간의 감정이란 매우 솔직한 것이다.
어렸을때 느꼈던 그 감정은 결코 어린 놈이 대가의 사운드를 이해하지 못해 느낀 미숙한 치기같은 것이 아니었다.
음악에 대한 솔직한 반응이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어렸기에 자신감 있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말할수 없었다는 점.
지금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감정을 외부로 노출할수 있다는 점.
그 차이일 뿐이다.
어린 놈들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수 없다는 말은 다 좆까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이해한다는 말 자체가 넌센스이다.
음악은 이해하는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
이해하려고 한다면 공부를 해야하는거다.
실제로 기타를 치고 베이스를 치고 키보드를 치고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고 가사에 담긴 뜻을 다 분석하고 앨범을 만들기 전에
레드 제플린에게 벌어졌던 이런 저런 전후상황을 다 면밀히 체크한 다음에 한 일백번 들어야만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근데~~
그럴 필요까지 있나??
나는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가 팬들에게 그러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앨범을 들어주는걸 바라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냥 느끼는 거다.
고로~~
어린 시절에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은 결코 잘못된게 아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이랑 완벽하게 똑같은건 아니다.
그때는 별로 좋은줄 몰랐던 곡이 지금 와서 들으니 그럴듯하게 들리는 뭐 그런 현상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는 존나 좆같았는데 지금 와서 들으니까 존나 뿅간다 뭐 이런 건 없다는 말이다.
아 뭐 좀 삼천포로 빠진 것 같긴 한데~~
암튼 중요한건 나는 이 앨범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이건 확실한것 같다.
메탈리카로 따지자면 로드 앨범 정도의 호감??
재미있는건 이 앨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다.
사실 피지컬 그래피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사뭇 당혹스러웠다.
왜지??
왜 좋아하지??
어떻게 이 앨범을 좋아할수 있지??
뭐 그랬는데~~
가만히 앨범에 귀를 기울여보면 이 앨범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아주 많이 있는것 같다.
이 앨범은 확실히 레드 제플린의 초창기 앨범들과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하드한 사운드, 보컬의 야생적인 에너지같은 것이 약화되었을 뿐이지 태초에 레드 제플린이 지니고 있던 어떤 포크, 블루스
적인 감성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초기에 비해 자신들의 것으로 승화시켜 선배들의 블루스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자신들만의 어떤 고유한 성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하드락도 아니고 블루스도 아니고 그런지도 아닌~~
레드 제플린만의 독특한 음악이다.
레드 제플린의 정체성이 보다 확립된 음악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렇다고 초기의 레드 제플린이 정체성이 없다는건 아니구......
암튼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했던 그것과는 또다른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면이 있는데 그게 참 굉장한것 같다.
그러한 매력은 레드 제플린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마성으로 나와는 다른 부류의 팬들을 끌어모으는데 상당한 일조를 했을 것이
다.
continue.....
첫댓글 Black Country W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