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FM. 일명 클래식 FM에 주말마다 방송되는 'FM음반 가이드'란 프로가 있는데 이 프로중『나의 베스트 음반』 이란 코너가 있다. 한주 내지 삼주에 걸쳐 저명한 인사가 출연 평소 자기가 소장하고 있는 명반의 클래식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지난 12월 2일 나무칼럼리스트 고규홍씨란 분이 출연한 코너가 꽤 인상적이어서 여기에 몇 줄 남겨본다. 그 인상적이란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열정이었다. 그날 그 분이 소개한 곡은 20세기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음악가중에 대표적 주자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No. 5〈革命〉이었다. 이날 고규홍씨가 소개한 음반은 소련의 전설적인 지휘자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 1978년 레닌그라드 필하머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일본에서 연주한 실황레코드판이었는데 작곡가가 왜 이곡을〈革命〉이라고 했을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무려 삼백번 넘게 감상을 했다고 했다. 백번을 넘게 들었을 즈음 1. 2악장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노라고 했다. 내가 인상 깊게 들은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잠시 부언한다면 1937년경 조셉 스탈린이 사회주의를 확고히 수립하기위해 철권통치를 감행. 이름하여 철의장막을 건설하였는데 그의 사상과 가치에 반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시베리아로 강제추방(流配)을 보내는등의 잔혹한 피의 통치를 하였다. 이때 수많은 예술인들도 탄압을 받게 되었다.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소련을 떠나 줄줄히 해외로 망명을 가게 된다. 그 중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세르게이 라후마니노프등이 있었지만 그러나 쇼스타코비치는 미처 소련을 떠나지 못하고 스탈린치하에 남아 온갖 만행을 다 목도하게 된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추구하는 예술작품을 쓰야만 하게 되었는데 이 때 쇼스타코비치는 인민예술가칭호도 받게 되지만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을 표방하는듯 하면서도 내면에는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는 이중성을 담고 있었다. 그의 열다섯개의 교향곡중 대표적인 교향곡 No .5〈革命〉, 죄 없는 어린아이가 처형되는 장면을 목도하며 한없는 슬픔속에서 곡을 썼다고 한다. 베에토벤의 (運命)교향곡에 버금간다고도 하겠다. 1악장 도입부를 들을때면 암울한 구름이 도시의 하늘을 드리운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마지막 4악장의 중간부 하아프연주와 피아노연주 그리고 피날레부분의 관악기와 타악기의 크라이막스를 들을때면 감격에 겨워 눈물이 솟구침을 금할수가 없다. 한 작곡가의 정신과 사상을 알고 그기에 동화되기위해 무려 삼백번 가까이 감상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주신 사랑의 메세지이자 우주의 대 진리인 성경. 과연 얼마나 읽어야 할까? 평생을 두고 천번, 만번 아니 그 이상을 읽어도 부족하다고 본다.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의 유명한 지휘자라면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예프게니 스메틀라노프. 킬 콘드라신등을 들 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므라빈스키의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해석은 과히 불멸의 신화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한 때 암울했던 대한민국의 한 시기 므라빈스키. 킬 콘드라신의 쇼스타코비치판을 듣기위해 독립운동을 하는 비밀지하조직의 구성원들처럼 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집에 은밀히 모여 작은 소리로 틀어놓고 숨죽여 들었다는 일화가 있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쇼스타코비치의 LP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던것이다. 1970년 후반 세종문화회관 개관을 기념 네너드 번스타인이 뉴욕필하머니를 이끌고 내한을 할때 레퍼토리에 이 곡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 관계 당국에서 교체를 요구하자 번스타인이 그럼 한국방문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자 결국 이것이 철회되었다는 일화 또한 있고 보면 이 곡이 가진 왜곡된 사상과 깊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나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도 하나 둘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마치 기독교가 탄압을 받을때 숨어서 예배하던 믿음의 세대들이 생각났다. 킬 콘드라신. 게오르그 숄티. 번스타인. 오자와 세이지. 발레리 게르기에프. 예프게니 스메틀라노프등의 지휘를 유트브 동영상으로 보았지만 역시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가 나무칼럼리스트 고규홍씨가 추천한대로 압권인것 같다. 하나님을 믿고 사는 우리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고 읽을때마다 세월이 흘러가고 나이를 더하여 갈때마다 그 깨달음 또한 새로워짐을 느낀다. 읽고 또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때마다 깨달아지는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겠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