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연말에도 주요 방송사마다 연예대상 시상식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시상식 하면 떠오르는 것이 빨간 양탄자 위로 시상자와 수상자가 걷는 모습입니다.
그 양탄자를 서양 외래어로 ‘카펫’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카페트’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표준말은 카페트가 아니라 카펫이 맞습니다.
그리고 미래 세계를 예측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로봇인데,
이 말도 ‘로보트’가 아니라 ‘로봇’이 표준말입니다.
그런데 카페트는 카펫이 맞고 로보트는 로봇이 옳다고 하니까,
‘케이크’도 ‘케익’(또는 ‘케잌’)으로 써야 맞는 것으로 혼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꾸로, ‘케익/케잌’이 아니라 ‘케이크’가 표준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카세트 라디오’라 할 때에는 ‘카셋’이 아니라 ‘카세트’가 맞고,
‘비닐 테이프’도 ‘테입’이 아니라 ‘테이프’가 올바른 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외래어 가운데는,
이렇게 (카펫이나 로봇처럼) k나 t나 p를 받침으로 적을 때도 있고 (케이크처럼) 풀어 쓸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받침으로 적을 때와 풀어 쓸 때의 뜻이 서로 달리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령, 60~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우리나라 성인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가요인 트로트를 ‘트롯’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은 앨범이 자주 눈에 띕니다.
특히 TV조선에서는 미스트롯 1,2,3까지 연속적으로 앞장서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배출한 유명해진 가수들을 출연시켜 방송시청율을 유지합니다.
대중가요를 말할 때는 ‘트로트’라고 써야 한다는 걸 방송국이 몰라서 그럴까요?
그들의 고집처럼 ‘트롯’이라고 하면 승마에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가리키는 승마용어가 됩니다.
어쨌거나 시즌3도 내로라하는 가수 지망생이 모여서 시청율이 높다고 하네요.
오디션 끝까지 살아남은 여자 가수들이 모두 승마 선수가 되어 총총걸음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