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자립생활센터소식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자립생활센터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최현기 소장님과 이규석 국장님 그리고 우정희 행정팀장님, 첫아기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최명진님과 그 밖의 많은 자립센터 회원님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창업상담사로 근무하고 있고, 청주시 내덕동에 위치한 청북교회 집사로 자립생활센터후원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17년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청주시 사천동에서 중화요리점을 운영하다가 경영난으로 폐업을 한 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2002년 10월경이었습니다. 미평동에 있는 혜원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시던 최명진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빛뜨락 가을축제를 하는데 장애인 한 분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해 7월로 생각하는데 실업상태였던 저는 혜원장애인복지관 보호작업장에서 자원봉사를 10 일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첫 장애인들과의 인연이었습니다. 제가 소개받은 장애인은 탑동에 사시는 이종일씨(45세, 남)였는데 선천성뇌성마비 중증장애인 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그분은 손과 발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때 성경 말씀중, 신명기 14장29절로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종일 성도님을 만난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그분을 모시고 매주 주일예배를 드려왔는데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통해 저 자신이 더 많은 은혜를 받았고, 힘들 때는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자립생활센터를 알게 된 계기는 올 봄으로 생각되는데 상당공원에서 장애인 인권신장을 위한 철야 농성장을 방문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3. 자립생활운동에 대한 생각.
장애인 자립생활이란, 장애인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생활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자신스스로가 결정하고 행동하는 운동입니다. 정부에서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을 갖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시내버스를 오르내릴 때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용 시내버스가 도입되어야 하겠고, 장애인 전용버스도 정부에서 충분히 확보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또 자유롭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 또한 필요합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집안에 갇혀 지내게 되는데 마음껏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이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어 주말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애인전용체육시설 확충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비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장애인이 입학하면 학교측에 항의를 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조차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격리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불보듯 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되어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4. 후원회 소개와 후원회장으로서의 포부
부족한 제가 자립생활센터 후원회장을 맡게 되어 매우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이라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후원위원모임이 있었는데 중부명성교회 박경진 집사님, 주임의교회 정은옥 집사님, 산남동 어린이쉼터 원장님이신 안젤라수녀님, 행동하는 의사회 이은범선생님, 사회당위원장이신 송상호님, 그리고 제가 참석했습니다. 후원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후원회원을 확보하려면 먼저 후원위원들이 확고한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두르지 말고 자립센터에서 하는 사업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1년 안에 자립센터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충분한 후원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리고 후원회원의 밤 행사 등도 실시하여 대외적으로 자립센터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5. 자립센터 회원, 후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장애인 상호간 상담을 통한 자신감 가지기 운동, 활동보조인인을 모집하여 장애인과 연결해 주는 일, 자립생활에 필요한 집안 일 하기, 쇼핑, 잡무처리 등을 할 수 체험홈을 마련하여 훈련시키는 사업을 자립센터에서 하고 있는데 먼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경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한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 미약하지만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큰 일을 담당하는 자립센터가 되리라 믿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