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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후쿠오카 공항으로 갈 시간을 세어본다.
8시 20분 비행기니깐 적어도 7시반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터미널에서 마지막 시간을 물어보니 오후 5시가 막차란다.
현재 시간은 12시 40분이니깐 배가 좀 고프지만 시간이 없다.
가자! 무소엔으로. 걸어서는 20분 택시로는 5분 걸린다.
시간이 돈이다. 큰 맘 먹고 택시를 탔다.
택시아저씨가 어디서 왔냐? 언제 돌아가냐? 등을 물어본다.
내릴 때 명함을 주면서 타고 내려올 일이 있으면 전화하란다.
흠! 택시 타고 오면서 보니 별로 먼 거리도 아니네. 내려갈 때는 걸어서 가야겠다.
짜짠! 책자에는 입장료 600엔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 사이 올랐나보다.
700엔이란다. 사람을 길게 늘어 서 있는데 동전 하나하나 일일이 세느라 힘들었다.
무소엔 여성전용 온천탕 입구 모습. 신발장부터 탈의실 시설, 외부 온천탕까지 모든게 완벽하다.
지대가 높으니 자연스럽게 유후다케가 보이니 말이다.
그야말로 노천 해수욕장이라고 해야할까?
여타 다른 온천탕하고는 비교할 수 없게 넓어 탁트인 개방감이 야외 수영장에 온 것 같다.
물론 적절하게 나무로 가려져 있고 무엇보다 좋은건 가운데 위치한 바위에 앉아
유후다케를 바라보는 맛이다. 햇빛이 눈부시다면 그늘진 처마 밑으로 들어가면 된다.
뽀글뽀글 수중 안마시설이 있는 곳이 여러 곳 있기 때문에 찾아 다니는 재미도 있구.
아이들은 물놀이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 좋다. 정말 강추한다.
점심 안 먹고 무소엔 온건 정말 잘한 일이였다. 날도 너무 좋다.
구름도 짱 많고 구름에 가려 유후다케에 그늘이 졌다 맑았다를 반복한다.
물론 발 아래로 유후인 마을을 내려 보는 재미 또한 평생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
완벽한 샤워시설과 내부 탈의실도 넓어서 여유롭게 화장을 고치거나 드라이를 사용할 수 있다.
역시나 비싼 료칸은 다르구나. 당일치기 온천탕으로 강추!!
이 아줌마처럼 요렇게 따땃한 온천탕에 앉아 유후다케를 감상해 주면 되겠다.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카! 좋다~~~
무소엔의 다른 탕을 찾아보았다. 가족탕은 밖에서 줄을 서 있을만큼 빈 곳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여성전용 노천탕 한 곳이 비어 있었다. 여기도 좋은데 왜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
무소엔에서 가족탕은 추가 이용금액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좀 기다리려 하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배고파 쓰러지는 줄 알았다.
시내까지 걸어가서 이나카안 우동 먹을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다.
난 지금 시간이 별로 없지 않은가? 마침 무소엔 안에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우동을 주문했다.
우동세트도 있었는데 간단히 우동만. 저 닭고기 구이가 안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텐테.
담백한 맛이 덜했지만 넘 배고파서 맛있게 다 먹어줌. 고사리가 넘 맛있었다.
무소엔을 나와 천천히 시내로 걸어간다. 날도 좋고 걸어가면서 보는 유후다케도 넘 멋있다.
달렸다가 걸었다가 내리막길을 신나게 뛰어본다. 아~ 난 정말 자유롭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뿐이다.
나를 얽매이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개천이 나오길래 유후다케를 바라보며 걸어본다. 오호! 여기는 어저께 묵었던 도구나가쇼여관이 아닌가?
또 보니 넘 반갑네. 다시 묵게 되는 일이 또 있을까?
지나가면서 그림 그리는 할머니도 뵙고 또 마주친 유후인 미술관도 반갑고.
go~ go~ 나의 목적은 유후인 기념품 가게를 함 훓어 보는 것.
뭐! 하나 건질 수 있을까? 왜냐! 그냥 가면 섭섭하잖아.
시끌벅적 많은 수의 사람들이 유후인을 찾아왔다.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와 깃발 가이드를 이 곳에서 만나볼 수도 있다.
딸기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먹어 봤더니 너무 춥다. 앙! 이 시려운데 돈이 아까워 끝까지 먹어주심.
이건 그 유명한 금상고로케. 사람이 너도 나도 고로케를 물고 다니길래 배가 무름에도 불구하고 하나 사고 말았다.
왜냐 먹어보고 평가해야 하니깐. 여러 종류의 고로케가 있었는데 아무것나 골랐더니 감자였다.
갓 튀겨 바삭바삭하고 감자의 담백함이 어울려저 맛이 꽤 좋다. 출출하다면 꼭 먹어보자.
값도 저렴. 모든 고로케가 하나에 150엔이다.
고양이샵에 들어가니 여전히 고양이들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전에 보지 못한 새끼고양이가 있었으니 뒤짚어져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꼭 감싸쥔 손, 엇갈린 발하며 스트레칭을 하는건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다들 폰카로 사진 찍고 난리가 아니였다.
고양이샵의 기념품들. 어쩜 하나 같이 귀엽게도 그려놨는지.
사고 싶은걸 꾹꾹 참느라 혼났다. 가격이 좀 비싼기도 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고양이가 7,000엔이나 한다니. 아무리 복을 가져다 주기로서니.
오호! 딸기무늬 머그컵, 찻잔... 아직도 눈에서 아른거린다.
몇번을 들었다 놓았다. 가져가면 짐만 될 것 같아서.
이 담에 결혼해서 내 집을 갖게 된다면 함 꾸며봐야겠다.
지금은 떠돌이 신세라 한번 이사 다닐때마다 버리는게 넘 많다.
전면 유리로 만든 기념품가게에 들어와 봤다.
전에도 보았던 기념품들이 아직도 있다니. 실로 놀랍다.
새롭게 내 눈에 들어온 개구리 공예품들. 어쩜! 포즈도 다양한지고.
빛깔이 오묘한게 푸르름이 주는 상큼함이 배여있다.
목공예로 만든 오토바이는 일본인의 정교함이 느껴지고
투박한 커피잔에서는 손수 손으로 빚었을 장인의 정신이 느껴진다.
일본인이 제일 많이 키우는 닥스훈트. 그 길다란 몸체를 이용해 간판을 만들었다.
저기 잠자고 있는 강아지는 전에 왔을 때 다른집 카페에서 봤는데 어찌 여기 와있을꼬~~
혹! 같은 종자? 아님 이사왔나? 홍홍!! 그 당시 카페를 가보니 펭귄집은 그대로 있는데 강아지가 없다.
그나저나 여기 강아지들은 올 때마다 잔다. 그래놓고 깨우지 말란다.
작년에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었다. 꿀벌 인형이 넘 이쁘길래 들어와봤다.
꿀벌로 이렇게 다양한 기념품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맘에 드는 소품이 있길래 달라고 했더니 전시된 상품 밖에 없다고 다른걸 권한다.
흑흑.. 난 한번 눈에 들어온 외에는 다른건 아무리 봐도 성이 안찬다.
결국 디피된 것이라도 달라고. 한참을 설명했다.
미안하다며 꿀벌 브로치를 하나 넣어준다. 오호! 이렇게 기념품 하나 구입했다.
하늘 낚시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들.
자유분방한 모습이 귀여워서 찰칵!
귀여운 호빵맨과 호빵맨의 얼굴을 열심히 바꿔주시는 쨈아저씨, 영원한 적수 세균맨, 딸랑이.
세균맨은 어찌 유리장 안에 갇혀 있는지 모르겠다. 뭔! 잘못을 그리했다고.
이제 모든 관광을 끝마치고 역으로 걸어가다보니 전에 없던 무료족탕이 보였다.
어디서나 파면 온천수가 나온다더니. 여기도 그런건가?
사진 좀 찍자고 하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준다.
한국말로 "이렇게요?", "저희 잘 나왔어요?"
첨엔 한국사람인줄 알고 놀랬으나 일본인이였음.
아무래도 한류 영향으로 일본내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웬지 뿌듯해지면서 내 자신도 일본인이 한국에 찾아온다면 능숙한 일본어로 말해줘야지 다짐해본다.
정말로? 진짜로~~~~~~ 아띠! 진짜라니깐... 경복궁에 자리피고 앉을까? ^^
5시 버스에 올라타 2시간을 달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티켓을 내미니 오늘 갈꺼냐구? 쿄우(오늘), 아시따(내일)을 반복한다.
뭔가 싶었는데 비행기 티켓이 오늘이 아닌 내일 20:20분 출발로 되어 있었다.
다행이 자리가 있었는지 순순히 오늘로 바꾸어 발권을 해준다.
항공팀의 ***씨가 담당했던걸로 아는데 제대로 좀 일처리 해줬으면 좋겠다.
만에 하나 오늘 비행기 자리가 없었으면 어찌할뻔 했는가?
발권을 마쳤으니 숨 좀 돌리고 유미씨 가족도 오늘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공항에서 또 마주치지 않을까? 전화를 걸어본다.
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차 렌트 시간 때문에 돌아가는 중이란다.
담에 또 보기를 바라며 아쉬운 인사를 대신한다.
비행기에 올라타니 이제 모든 여정이 끝났음이 실감이 난다.
2박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큐슈의 가을을 흠뻑 느끼고 왔지요.
내일이면 또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말입니다. ㅜ.ㅜ
회사선 제가 여행사 무료여행 경품 받아서 여행 가는줄 알고 있거든요.
뭐! 어떻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모양, 관심갖는 사항이 다 틀리지 않습니까?
어디에서든 자신이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테니깐.
그럼, 전 다시 떠날 날을 손꼽아 보아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