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문화탐방(6)
- 중국 황산을 찾아서-
1년 중의 한 달은 해외탐방이 계획되어 있는데 2010. 7. 9 - 12 중국 황산(산위숙박) 일원과 오산의 성황묘와 성황각 등
항주로 일정이 잡혔다.
이런 저런 조정을 거쳐 14명의 회원들이 7월9일 인천공항에서 항주 소산 공항으로 출발 3박4일의 황산 답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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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07)
중국에는 태산(동악), 화산(서악), 헝산(남악), 헝산(북악), 숭산(중악)을 다섯 개의 명산을 오악(五岳)이라 부르는데 중극의
지리학자인 서하객이 오악을 보지 않고는 산을 말하지 말라 하였다가 그 뒤 황산에 올라 그 비경을 보고 오악도 필요 없다 할
정도로 그 비경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명산이 황산이라고 한다.
흔히들 장가계를 어머니 산이라 하면 황산은 아버지 산이라 부른다는데 그 비경의 웅장함을 상상해 볼만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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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13) 자광각 앞에서
황산(黃山)은 항휘성 남동쪽에 위치, 중국 10대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90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기송과 기암괴석 운해가 조화를 이루는 황산의 풍경은 지상 최고의 절경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2000년 개봉한 이안감독의
<와호장룡>도 바로 이곳 황산에서 촬영 해 유명해진 영화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연중 280여 일이 운무와 안개비에 그 신비감을 더 자아낸다고 하길래 설마하며 자광각에 도착,
옥병참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황산은 운무와 비에 그 웅장한 절경을 아예 감추고 있어 참 아쉬운 마음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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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333) (사진0423)
그래도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그 기암괴석과 하늘 아래 오랜 인고의 세월을 말해 주는 기송들의 어우러짐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살짝 베일을 벗어난 듯 잠깐씩 모습을 보이던 봉우리들의 아름다움은 색감마저도 수묵화를 보는 듯 묵혀 둔
무성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 기묘한 멋이 났다.
황산은 해발 1864m로 최고봉인 연화봉을 비롯해 72개의 형형색색의 봉우리가 즐비하며 11만여개의 등산로의 돌계단과
봉우리 사이로 흩어졌다 모이는 구름들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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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458) ( 사진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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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69) 연객송
황산송이라고도 불리는 황산에 오신 객을 환영한다는 뜻의 1500년 된 옥병루의 소나무 연객송과 그 주위의 풍광구를
바라보니 저절로 세상에, 세상에가 나온다.
조금만 날씨가 좋았더라면 저 비경들을 볼 수 있을텐데 운무에 가려진 그 봉우리들은 쉬이 얼굴을 드러내질 않는다.
산 위숙박을 하고 황산의 제2 고봉인 1860m의 광명정(光明頂)을 거쳐 백아령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운곡사로 하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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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450 광명정)
하산을 하고 보니 정작 날씨는 그리도 맑기만 하더니만....
다시 항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서는 어느 식당 앞의 빛깔좋은 복숭아, 망고스틴, 망고 등 여름과일들을 보니
얼마나 생기가 돌던지 동태찌개로 개운한 점심을 먹고 과일을 사 온 회원들 덕분에 새콤달콤 과일과 커피로 후식까지 풍성했다.
달리는 차창 밖 곳곳에는 끝도 없이 군락으로 이어진 억새들의 어울림과 어여쁨에 눈이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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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560) (사진0586)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수도로 그 경치의 빼어남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 강남 4대 명루각에 속하는 오산(吳山) 성황각(城隍閣)과 성황묘(城隍墓)를 둘러 보았다.
오(吳)나라 왕 손권이 이곳 산에다 진을 쳤었다 하여 오나라 吳와 뫼 山 이 합쳐져 吳山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명향루 성황각 등 유명한 건축물과 오래된 고목과 기암괴석, 사원과 신묘, 소동파 등 유명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의 입체적인 벽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 0671) (사진 0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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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036 ) 성황각(城隍閣)
성황각(城隍閣)은 높이 41.6m 의 고(古)건축물로 누각의 조형은 남송과 원대의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황학루, 등왕각,
악양루와 함게 중국 강남 4대 누각으로 뽑히고 있으며 1층 전시관에는 남송시절 생활풍속을 묘사한 남송항성풍정도
(南宋杭城風情圖)가 유명하며 2층에는 소동파 백거이 등 항주 역사의 의미있는 인물인들의 조각상과 역사적 중요한 순간을
묘사한 조각상을 3층에는 찻집과 음식점, 4층에는 항주의 시내와 좌측에는 소호, 우측에는 전단강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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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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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017) 성황묘 (사진0020)
성황각 옆에는 명나라 때의 관리였던 주신(周新)을 모신 성황묘가 있으며 자신의 나이만큼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기한 종도 볼 수 있다.
항주 최고의 별미라는 거지닭과 동파육으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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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닭)
옛날 중국 강남지방의 소흥주로 유명한 소흥근처에 걸인들이 인근마을의 닭서리를 하여 털을 뽑고
황토진흙을 발라 어느 곳에 파묻어 두었다가 한 마리씩 꺼내 구워먹었다고 해서 거지닭이라고 하며
어느 날 심복들과 함께 암행중인 건륭황제는 밤이 너무 늦어 숙소를 찾지 못해 야외에 노숙을 하게 되어
잠자기 전에 한 곳에 모갯불을 놓았는데 이 모갯불에 걸인들이 진흙을 발라 묻어 둔 닭이 익는 냄새가 나서
거지가 먹던 닭을 부귀로운 사람(황제일행)이 먹었던 닭이라는 뜻으로 富貴鷄라고도 부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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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
동파육은 절강성 항주시의 전통적인 명요리인데 근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북송 때 소동파가 창제한 것으로하여 동파육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소동파는 호북 황주에 살 때 시가의 형식으로 고기를 삶는 노래를 지었는데
"황주의 질 좋은 돼지고기는 아주 싼값이지만
잘사는 사람은 먹으려 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은 삶지 못하네.
물을 적게 넣고 약한 불로 삶으면 다 익은 다음 스스로 제맛이 나누나."
동파육의 이 노래처럼 만든 요리법이랍니다.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비슷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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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294) 송성가무쇼
남송시대를 배경으로 연출된 뮤지컬 송성가무쇼는 제 1막 (항주의 빛) 제 2막 (금과철마-전쟁)
제 3막 (아름다운 서호, 아름다운 전설) 제 4막 (세계는 여기서 모인다)으로 되어 있는데
화려한 조명과 의상, 웅장한 무대 효과에 입을 못 다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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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가무쇼를 관람한 뒤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12일) 항주 소산 국제공항에서
3박4일 황산답사를 마무리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만 지나 온 시간들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흔적들을 남기기 마련이다.
황산에 다녀 온 이 기억의 시간들을 포개어 가슴 한켠에 고이 접어 둔다.
연둣빛 대나무숲과 하얀 억새들의 하늘거림
비옷을 입고 배낭을 메고 운무속을 헤치며 함께 오르던 그 돌계단
언젠가 이 추억들 헤집다 그리움이 일면 불현듯 짐을 싸고 발걸음 그곳으로 향할 날 언제 또 있을까.....
그땐 또 누구와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황산의 그 돌계단 가뿐 숨 몰아쉬며 걸을까.
(7월 황산에서)
첫댓글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그렇지요? 함께 했던 이런저런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