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원산]
▶ 유안청계곡 코스 점터에서 5분쯤 오르면 계곡을 건넌 후 다시 10분쯤 가면 미폭에 이른다. 미폭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다리 건너 오른쪽 계곡에 선녀담이 있다. 여기서 3-4분 더 올라가면 배나무징이라는 갈림길이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커다랗게 서 있고, 토산품 매장과 화장실 등이 있다.
유안청계곡은 배나무징이에서 왼쪽길로 올라간다. 계곡을 건너서 20분쯤 간 다음 다시 계곡을 건너면 자운폭포가 나온다. 자운폭포는 붉은색 화강암반 위로 쏟아져 내리는 물이 마치 노을이 비친 구름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운폭포는 용폭이라고도 하는데 폭포수가 꽂혀내린 화강암에 파인 소(沼)가 스무말들이 통만하다는 뜻이다.
이태씨가 가 쓴 <남부군>에 보면 "기백산 북쪽 기슭 어느 무명골짜기에 이르러 오백여명의 남부군들이 남녀 모두 부끄럼도 잊고 옥?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알몸으로 목욕을 하였다"는 곳이 바로 이 유안?계곡이며 그만큼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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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폭포에서 게곡을 따라 좀 더 오르면 송정(松亭)이다. 이곳에는 금원산 수호신이라 불리는 3백여년생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어른팔로도 두 아름드리는 충분히 되는 나무다. 산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이 일대의 계곡을 따라 20분 쯤 가면 유안청폭포다.
약 2백미터에 걸친 와폭과 직폭 2 단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의 원래 이름은 부근에 가섭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가섭연폭, 게곡 이름도 가섭동계곡이었다. 계곡과 폭포의 이름이 바뀐 것은 억불정책이 시행된 조선시대부터다.
등산로는 이 폭포 오른쪽으로 나 있다. 폭포에서 30분쯤 올라가면 좁아진 계곡을 건넌다. 여기서부터는 북서쪽을 난 계곡길로 접어든다. 약 40분쯤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오르다가 산죽과 싸리나무 무성한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면 바로 능선 안부에 선다.
이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15분쯤 오르면 금원산 정상이다. 능선과 정상 일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꼭대기에 서면 서쪽으로 남덕유 동봉에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기백산이 바로 가까이에 보인다.금원산에서 기백산까지는 1시간 30분쯤 걸리는 능선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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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재미골 코스 배나무징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삼분 가면 주차장을 지난다. 바로 계곡을 건너면 약 20m 높이의 바위가 깊옆에 버티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넓은 쪽의 폭이 30m는 족히 될 이 바위가 바로 가섭암 일주문격인 문암, 문바위다.
단일바위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이 문암의 한쪽 귀퉁이 밑에 여남은명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석실도 있어서 기도처로 이용된다.
문바위 꼭대기에는 고사목과 함께 돌을 쌓아 올려서 만든 탑이 몇 개 남아있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올라갈 수 있을만한 곳이 없는데 깎아지른 듯한 20m 높이의 바위를 누군가 올라가서 탑을 세운 것이다. 알고보니 문바위 뒷쪽에 바싹 붙어서 자란 나무를 타고 올라갔던 것인데 지금은 그 나무가 말라 죽어서 베어냈기 때문에 아무도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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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를 돌아서 바로 계단 위에는 가섭사지 마애삼존불 관리사가 있다. 이 관리사 뒤편 돌계단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석굴 속에 마애삼존불이 있다. 가섭암터에 올라가면 금원산쪽에서 내려온 능선에 금원암이 잘 보인다.
지재미골 등산로는 관리사 앞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지재미골의 원래 이름은 산내 암자의 이름을 딴 지장암골이다.
넓고 평탄한 길을 20분쯤 가면 지재미 마을이 나온다.이곳은 금원산과 현성산이 둘러싼 아늑한 분지 지형으로 현재는 모두 해서 다섯 가구가 남아 있을 뿐이다. 마을로 접어들어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농가 두 채가 있고 금원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꽤 오래된 표지판이지만 그림지도와 더불어 내용은 비교적 정확하고 친절하다. 왼쪽의 농가 뒷편으로 샘이 있다. 지재미골에서 정상까지는 2시간쯤 걸린다.
농가에서 삼사분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임도와 연결되는 길로 40분쯤 올라가면 된다. 등산로는 소나무숲을 통과하는 왼쪽길이다. 약 40분 정도 오르면 금원암이 나온다. 낯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바위 아래쪽에는 석굴이 많아 6.25 때 남부군의 비트로도 사용된 곳이다.
낯바위 아래는 가파른 너덜지대이며, 단풍나무와 잡목이 무성하다. 이 낯바위를 오른쪽으로 비껴서 20분쯤 급경사를 오르면 독립봉을 지나 능선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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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바위쪽에서 올라선 금원산 능선 바로 아래쪽으로는 창선리의 아홉마당골이다. 현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은 바위와 잡목이 많아서 오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능선에서 금원산 정상까지는 40분쯤 더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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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산]
▶ 도수골 코스 거창에서 안의를 거쳐 용추사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덕유산 장수사 일주문이 길손을 반긴다. 일주문을 지나 6.25때 불타버려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채 광장처럼 뎅그레한 장수사 절터를 지나면 바로 길 옆 오른쪽에 기백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이 지역 일대의 산행 안내표지판은 낡고 통일돼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편이다.
들머리에서 5 - 6분쯤 숲길을 걷다보면 소규모의 너덜지대를 지난다. 여기서부터는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을 오른다. 계곡 왼쪽으로는 길게 너덜지대가 이어져 있다. 너덜지대에서 10여분 더 오르면 능선 안부에 서는데 도수골 초입을 들머리로 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남쪽으로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능선 안부에서 등산로는 도수골을 오른쪽 아래에 두고 접어든다. 여기서 길 바로 오른쪽으로 꽤 아늑해 보이는 곳에 집터가 있다. 조금 더 가면 길 왼쪽으로 집터가 하나 더 나오고 무덤을 지난다.
능선 안부에서 20분쯤 완만한 길을 따라 가너라면 문득 기백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길은 북서쪽 방향으로 틀어져서 능선쪽으로 향한다. 5분쯤 가면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이른다. 길은 아늑한 숲속으로 이어지며 낙엽송 지대를 지나서 십여분쯤 가면 다시 계곡을 건넌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길이 능선쪽으로 향하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계곡쪽으로 난 길에 표지기 두 세개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새로운 표지기들은 모두 능선쪽 길의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 여기쯤 오면 숲 사이로 언뜻 기백평전 억새밭이 멀리 보인다. 산죽밭 사이로 난 길을 칠팔분쯤 오른 끝에 고개를 들어보면 기백산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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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산 정상이 보이는 이 지점에서 능선 안부까지는 칠팔분쯤 더 올라간다. 능선 안부에서는 시영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능선 안부에서 10분쯤 더 오르면 무덤이 나오고 여기서는 거망.황석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동쪽으로는 지리산 능선이 장대하게 뻗어 있는 것이 보인다.
능선길에서 바로 기백산 정상에 닿을 듯 하지만 꼭대기까지는 오십여분쯤 더 땀을 빼고 올라야 한다. 억새밭으로 이루어진 기백평전이 보이는 능선길에 서면 안의가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 황석산의 공룡처럼 생긴 암봉과 피바위 절벽이 보인다.
황석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간 능선은 거망산과 월봉산으로 이어진다. 기백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 칠팔분쯤 거리에서는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시루떡처럼 쌓여진 누룩덤과 금원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보인다. 기백산 정상에는 안의산악회에서 89년 10월에 세운 소박한 정상 표지석과 아울러 세 개의 돌탑이 있다. 그러나 정작 건설교통부에서 매설한 삼각점은 파헤쳐져 표지석 옆에 기대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기백산 정상에서 시영골로 내려가려면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야 한다. 누륵덤을 왼쪽으로 돌아서 난 능선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현성산과 지재미골, 유안청계곡, 한수동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허리를 파고 든 임도도 눈에 띈다.
정상에서 15분 거리에 규모는 작지만 암릉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누룩덤이 있다. 여기서 시영골로 내려가는 능선 안부의 사거리까지는 40분 걸린다. 이 능선길에서는 은신암이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월봉산쪽 아래로 두 갈래의 능선이 뻗어내린 가운데에 위치한 이 암자는 영락없이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지형에 그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숨어 살았던 이는 바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스승 무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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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영골코스 시영골로는 기백산과 금원산 사이의 능선 안부에 올라 설 수 있다. 버스 종점의 일주문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8분쯤 가면 용추폭포와 용추사가 나온다. 용추폭포를 보려면 버스 종점 주차장에서 계곡쪽으로 난 길을 택해 용추교를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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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사에서 시영골 산행 들머리가 되는 기백산 매점까지는 15분 걸린다. 기백산 매점 바로 앞의 전봇대에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글씨가 페인트로 씌여 있다. 여기서는 좁은 계곡 입구를 통해 기백.금원산의 능선이 부분적으로 보인다. 시영골 건너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지금은 폐교된 채 건물만 남은 용추분교가 있다. 기백산 매점에서 용추계곡을 건너 황석산과 거망산 사이의 능선에 오르는 길도 있다. 기백산매점 뒤로 난 등산로는 소규모의 사태로 여기저기 패여 있고, 현재도 침식작용이 계속 진행중인 화강암 풍화토양이다.
사태지역에서 10분쯤 오르면 건너편 계곡의 벼랑지대가 보인다. 꽤 깊은 계곡이다. 벼랑이 보이는 이곳에서 10분 더 가면 약 45 도의 경사에 50여m의 길이로 펼쳐진 와폭이 있다. 이 와폭에서 10분 더 오르면 계곡을 건넌다. 바로 와폭 상류가 되는 지점이다.
계곡을 건너서 40분쯤 가면 집터를 통과한다. 돌담과 석축이 여러군데 널려 있다. 여기서 오륙분쯤 오르면 기백산 정상과 누룩덤이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건너고 너덜지대를 통과해 급경사의 고빗사위를 15분쯤 올라치면 바로 능선 안부에 이른다. 왼쪽으로는 금원산, 오른쪽으로는 기백산 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기백산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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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촌 절텃골코스 절텃골에서 기백산 오르는 등산로는 거창군 마리면 고학리의 상촌마을 버스종점이 들머리가 된다. 상촌은 버스종점까지 포장도로가 되어 있지만 몇 집 안되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10분쯤 오르면 계곡에 이른다. 등산로는 계곡 오른쪽으로 해서 낙엽송지대를 지난다. 20분쯤 오르면 계곡에서 벗어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능선에 오르는 길은 급경사로 40분쯤 땀을 빼야 하는데 산죽밭을 지난다. 중간에 무너져가는 무덤을 지나면서 시야가 트인다. 일단 능선에 서면 황석산의 특징적인 암봉과 거북바위 그리고 거망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조두산 능선길과 만나는 안봉까지는 바위지대로 5분 거리다.
안봉에서 기백산으로 향하는 능선 초입은 잡목이 많아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있다. 약 5분 정도 우회하면 다시 능선에 올라선다.
억새가 무성한 기백평전까지는 20분쯤 걸린다. 기백평전은 억새와 더불어 싸리나무가 많으며 7월에는 원추리꽃이 무리를 지어 활짝 피어나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기백산 정상 남쪽 300m 아래의 기백평전에는 지우샘(知雨井)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