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 잡지나 백화점 Show-window를 장식하는 화려하고 섹시한 서양 모델들과 고급스러운 명품 백들은 책을 뒤적이거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모델의 앙큼스러운 눈빛과 요사스러운 포즈는 사람과 야생 고양이의 중간 형태를 띤다. 과감하고 강한 인상의 광고는 화려하고 근사한 Luxury 매장으로 이어지고, 독특한 Fashion과 Line-up된 Collection을 보여준다.
우연히 접해서 빠져 들어가는 중독성이 강한 명품의 품질력과 디자인은 그것이 존재할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명품은 최고의 품질과 완벽하고 섬세한 기술력으로 인간의 본능(本能)과 욕구(慾求)와 자아(自我)와 감각(感覺)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는다. 가격과 사치와 허영에 대한 논란은 차순위일 뿐이다.
▣ 현대아파트와 삼성래미안, 롯데캐슬
“현대아파트”는 반세기를 이끌어온 대한민국 아파트의 대표 브랜드다. 현대아파트는 “現代”라고 하는 이름값만으로도 “분양”에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였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 등 현대의 주택 건설사들은 현대 아파트라는 브랜드 우산 밑에서 쉽게 돈을 벌었다. 최적의 입지에 만들어낸 고급 기술력의 새로운 시도는 시공사의 네임밸류 (Name Value)를 만들어냈고, 오랫동안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현대아파트의 철옹성 브랜드는 그룹 내부의 문제와 맞물린 유동성 악화와 없어진 주인 등으로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마침내 아파트의 분양가가 자율화되고 “프리미엄 아파트”라는 새로운 상품의 탄생은 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 시공사 이름을 단순 사용하는 아파트 브랜드를 벗어난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 명칭을 필요로 했다. 그 변혁기를 잘 치고 나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엄청나게 수익을 거둔 대표적인 주택 상품이 “롯데캐슬”과 “삼성래미안”이다.
롯데캐슬과 삼성래미안의 성공은 모든 주택 건설社에 시공사 이름 뒷단에 붙이는 고급 아파트 브랜드명을 만들어내게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엘지자이 (지금은 GS자이), 대림 e편한세상, 현대홈타운, SK View, 동양파라곤 등 외래어와 합성어를 믹스해서 이름이 약간 어려운 것이 비싼 것이다라는 뉘앙스를 주는 새로운 트렌드를 구성했다.
▣ 우성, 건영, 한양, 삼익, 청구, 우방
잘 나가던 우성아파트와 건영아파트는 이제 추억 속의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우성이나 건영의 부도는 주택건설사의 몰락보다도 ‘브랜드’가 망가지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수십 년을 상한가를 치면서 만들어낸 주택 업계의 높은 인지도가 너무 쉽게 꺼져버리는 안타까움을, “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느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브랜드”의 중요성을 잘 못느끼고 있는 것일까?
유명 브랜드의 주택 전문 기업이 몰락하면 브랜드를 보고 그 회사들을 인수하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오직 채권이 얼마이고, 채무가 얼마이며, 눈에 뵈는 총 자산 가치가 얼마냐는 것을 따지면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가 녹아 내려가는 시간을 놓칠 뿐이었다.
백화점이나 인터넷포탈이나 주택건설업은 부도설이 돌면 이미 브랜드 가치의 50%는 날아가고, 그것이 다시 종전의 가치를 회복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양도 삼익도 청구도 우방도 그랬다.
새로운 평면과 높은 기술력, 산뜻한 디자인과 튼튼한 시공력으로 단숨에 주택 업계의 선두 그룹에 올랐고, 승승장구 했지만, 지나친 부동산 가격 폭등에 반격해 들어오는 정부의 온갖 규제와, IMF 등 국가 경제 정책의 Miss로 쏟아지는 느닷없는 유탄, 그리고, 스스로의 방만한 경영 등으로 한 고비를 못 넘기고 망가져, 아까운 브랜드만 날리게 되었다.
시공사가 부도를 내면 피해는 분양자와 이미 입주해 살고 있는 기존 시공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 랭킹 순위 변동에 따른 브랜드 가치의 절하는 곧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고객들은 하소연할 수 없는 무형의 피해를 입게 된다. 그 반복이 주택 시장의 현실이고 이번 부동산 침체기가 오래 간다면 또 한 번 그런 경우를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 뜨란채, 코아루, 프로방스
변화하는 주택 브랜드는 아파트를 직접 건설하는 시공사뿐만 아니라 땅 주인인 시행사까지도 “자체 브랜드”를 쓰도록 만들었다. 대한주택공사는 “주공”이라는 브랜드를 “뜨란채”로 바꿨고, 한국토지신탁은 “코아루”라는 브랜드를, 신영이라는 Developer 회사는 “프로방스”를 도입했다. 주택 건설을 계속 할 것이라면 아무래도 시행사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들 시행사들은 공개 입찰에 의해서 시공사들을 선정하고, 도급 조건에 아파트 단지 이름에는 자기 브랜드를 쓰게 한다. 이런 경우, 시행사 브랜드의 의미는 그저 시행자가 땅을 구입하고 책임 감독과 감리를 했다는 정도일 뿐이다. 이들로부터 시공을 하청 받아 아파트를 도급 공사로 짓고 있는 회사들은 삼부, 벽산, 대아, 남양, 한라, CJ개발 등과 같은 중,상위회사들이다.
시행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쓰는 만큼 탁월한 주거 입지의 선별력, Design이나 Concept, 설계 능력, 관리 능력 등 특별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연속적인 주택 사업을 진행할 경우 비로소 브랜드의 합리성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단발성이거나 특별한 스스로의 핵심역량 이나 구성력이 없는 시행사의 브랜드는 건축주에게 돌아오는 여러가지 책임질일들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나 의미가 없다.
▣ 아파트와 연예인
분양가 자율화 시대가 오고, 활황기를 거치면서 한동안 아파트 분양 시장이 워낙 많이 남는 장사가 됐다. 이에 각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노라 하는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쓴다.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쓴다는 것은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게 만들 뿐 아니라, 특정 연예인의 지명도를 빌려 업고, 자사 브랜드를 빠르게 알릴 수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채시라의 e-편한세상, 두산위브의 이미연, GS자이의 이영애, 푸르지오의 김남주, POSCO 더 샵의 장동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상급랭킹이 아닌 중소 규모의 주택 업체가 톱 클라스의 연예인을 썼을 때, 그 아파트의 주가가 올라가는 “착시 현상”은 스타 마케팅의 하이라이트다.
이제 Premium brand 없는 시공사의 이름만을 딴 아파트 단지나 연예인 없는 부동산 분양 광고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거나 분양 성공을 꿈꾸기 힘든 그런 시대가 됐다.
▣ 루이비통 아파트와 베르사체 주상복합
베르사체는 명품으로 얻은 명성으로 호주 골드코스트에 별 여섯 개짜리 특급 호텔을 지었다. 정식 명칭은 “Palazzo Versace Hotel”. 호텔 곳곳의 소품과 침장류에 베르사체 로고를 입히고, 벽과 기둥과 테라스에는 베르사체 고유의 태양의 신 메두사 심볼을 돌출형 엠블럼으로 박아 놓았다. 커피숍의 티스푼에서 웨이터의 넥타이, 식당의 그릇 바닥, 접시 테두리마다 베르사체 로고가 조각된 이미지를 만들어 넣어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명품의 Originality를 듬뿍 느낀다.
루이비통은 현존하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이다. 루이비통의 입점은 명품관의 필수 요건이다. 루이비통은 대형 백화점 1층 가장 좋은 자리를 요구하고, 백화점 메인 로고보다 더 큰 광고 간판을 단다.
L자와 V자가 겹쳐진 루이비통 디자인과 다양한 상품, 최고급 질의 가죽, 촘촘한 바느질, 화려함과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은 중독성을 내포하는 브랜드의 극치를 만들어냈다.
루이비통이 이처럼 대단한 브랜드 파워, 명성과 기술력, 다양한 Fashion과 각종 소품들을 가지고 주택 사업에 뛰어 든다면 상당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쉽게는 루이비통 아파트가 서고, 명품 Collection Full Set을 준다고 소문만 들려도 아파트 몇 동은 당일에 동날지도 모르겠다.
▣ 부동산 냉각기 최고의 브랜드와 기술력만이 살아 남는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맞으면 당연히 “업계 최고”만 살아 남는다. 가수요는 사라지고, 실수요자만을 대상으로 마케팅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처럼 양극화된 시장이 진행되어오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도 핵심 블루칩 아파트들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 수요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분양 아파트의 경우에는 당연히 브랜드가 높은 건설사에만 먹거리가 제공된다. 수요가 100이었던 시장이 50으로 줄면 경쟁력 있는 상품만 팔린다. 냉각기는 당연히 톱 브랜드 시대다.
1등은 먹고 살고, 2등은 그만 못하며, 3등부터는 살아 남기 힘든 장세가 전개된다. 결과적으로 특별하고, 시장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회사만이 이익을 창출하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세상이 얼어붙고 모델하우스에는 개미 한 마리도 찾아 오지 않을 때, 진정한 명품이라 불리우는 루이비통 초고층 아파트와 베르사체 주상 복합아파트와 같은 파격적인 브랜드가 나타나 기술력과 성공 요소들을 차분히 보여줄 때다.
위기는 항상,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고 성실하고 준비된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첫댓글 갠적으로 제일 선호하는 브랜드는 롯데캐슬?입니다..그다음이..래미안..자이 순입니다...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장진영?..그다음이 이영애..장동건...
저도 갠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 롯데캐슬이거던요. 그래서 2단지 롯데가 한다고 할때 좋앗는데,, 2단지 분들 다들 '현대로 바꿔라!!'하실때, 좀 당황스러웟습니다. ㅋ 어쨋든 현대건 롯데건 둘다 이름값으로 충분히 최고가 될수 잇는 브랜드니, 이럴때 확실히 선두를 굳혀야하지않을까..하는 (긴장좀허지! ㅋ)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사실 현대가 현대아이파크가 아닐바에야 롯데캐슬하고는 도낀개낀이지요..궂이 둘중에 하나 정하자면 캐ㅋ...현대산업개발에서 짓는 현대아이파크 하고 현대건설(공기업) 짓는 현대홈타운의 비교 시장인지도는 아직까지는 아이파크가 우위이지요..
지금 닥터에서 브랜드 파워 설문중인데..현대는 10위권 밖이고..롯데는 6~7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현대는 각성을 하여 하루빨리 새브랜드를 출시해서 평정을 해야......
전 좀 달리봅니다,,,,역시 건축은 시공의 기술력으로 승부하는것이고,그것을 홍보하기위한 것이 브랜드겠지요...특히나 요즘은 각가정의 내부에서 밖으로의 시선이 많이 작용하는듯합니다.....조경과 주변 커뮤니티공간이지요...예전의 문딱걸어잠그고 사는 아파트에서 한걸음 내용적으로 발전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름도 좋다면 더욱 그 인지도가 상승하리라 생각됩니다....<현대,롯데 긴장 팍 하것네요....ㅎ>
니콜킴님에 말씀에 대한 반론..건축은 시공의 기술력으로 승부하는것이고...홍보하기 위한것이 브랜드겠지요.. 최근의 아파트 시장 추세는 브랜드 네임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동일한 입지라면 브랜드가치에 따라 가격이 좌우됩니다..루이비통,베르사체같은 명품들이 하루아침에 탄생한것이 아닙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똑같은 조건이라면 브랜드 파워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롯데,현대가 아닌 중소건설사에서 분양했더라면 울아파트 미분양 났을수도 있다고 봅니다..그래도 현대나 롯데의 그간의 공적을 인정하여 마감한거죠!!
결론...브랜드는 중요하다..하지만 입지가 우선이다..동일한 입지라면 브랜드까지 중요하다..
니콜킴님 지금 상승세 타는 중이라 우리가 잘해줘야 해요.괜시라 이러다 하안가 맞으면 우리모두 큰일 나요^^*...그리고 저는 현대.롯데 도낀개낀 이라고 생각해요.언제 조합원 코묻은돈까지 누가 먼저 강탈해갈지 알수 없는 일이니까요.
근데,브랜드네임공모로 선정한것을 또 바꾸나요?...저두 아주 촌사람은 아니거든요...그럼 울 단지의 가치를 상승시킬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야 할까요??? 아이디어 공모를 다시 카페차원에서 할까요??? 함 해봅시다!
자체적으로 하기전엔 시공사가 둘이기에 알아서 멋지게 해주진 않을꺼라는 생각입니다....무형적인 힘이 큰 재산이 되는 시대...즉 신성님이 말씀하신 브랜드파워라면 총동원하여 지혜와 번뜩이는 브랜드를 만들어봅시다...저두 원하는 바입니다.
음~현대의 브랜드가 결정되면..울아파트도 퍼스트시티 보다는..구월홈타운캐슬..로 변경하는것이 울아파트 자체적인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각 시공사,,,특히 현대에서 브랜드가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동감합니다...
현대건설에서도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한다 하니 아마 우리 아파트 경우는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을까요? 조금 더 기다려 봅시다.
어제 용인에 다녀오면서 보니깐 포스코+홈타운= 포스홈타운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현대는 지금 개운하게 엘리베이터 딲는중...롯데는 지금 보일러 끌어앉고 눈동자 270도 굴리는중..
우리아파트는 롯데캐슬이 아니고 롯데낙천대입니다.(지금은 캐슬로통합되었지만...)그리고 현대도 하이페리온이 아니고 홈타운입니다. 불행이도 우리아파트는 각회사의자체브랜드중 하위급브랜드가 적용되었습니다.(아마재건축이라서..) 건설사들 재건축엔 투자안한답니다. (신도시나택지개발이 건설사의 경연장...)
캐슬과낙천대는 골조부터내부마감까지 엄청차이남니다. 하이페리온은 그명성만으로도... 우리아파트는 골조왜관 아무것도 않한답니다.(너무실망)요즘은 독창적인골조가 대세인데..(예-저층부 조적벽돌마감,중층돌출형문양폼,옥상탑및조명등등..)아무튼 큰기대는 안할겁니다.그냥 튼튼하기만 하면...
갑자기 바벨님 말씀 들으니.. 우울해지네요.ㅠ,ㅠ
건설사에서 안해주면 나중에 하기도 힘든데..입주민들이 추가비용까지 내면서는...
나중에 현대건설 새브랜드 나오면 제가 현대,롯데 건의 하겠습니다
브랜드 공모 이름나왔던데...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것 같더군요..
대상이 '이나츠' 라고 하는데.. 그걸로 가는건지.. 전문가와 별개로 가는건지 아직 최종 발표는 안 났습니다.
ㅎㅎ 왕비님은 빠르셔..이나츠로 갈 확률은 별로 없습니다..실제 현대에서는 공모는 공모고..따로 만들어논 브랜드가 있을겁니다
울 아파트는 차라리 "홈캐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