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물소리길 5구간 흑천길 - 흑천길에 부는 바람

[수명산]

동행(同幸), 양평물소리길은 ‘물의 고장’ 양평의 물길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도보여행 길이다. 전철 경의중앙선의 역과 역을 걷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 골목과 숲을 걷는 ‘물소리길’은 북한강에서 남한강으로 다시 흑천(黑川)으로 이어지는 물길 옆에는 사람의 걸음이 뒤따른다. 기차역을 지나 물길을 걷고, 골목을 통과해 다시 숲길을 걸으면 도보가 안겨주는 행복에 빠져든다. 양평물소리길은 태백산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 실개천이 흐르는 흑천길,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계곡, 시골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이어지는 도보여행길이다.

아침부터 뉴스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다 혹시나 걱정했는데 만남에 시간 차질없이 모든 길동무들이 원덕역에 모인다. 원덕역은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용문역사이에 있는 역으로 부명으로 추읍산역이라고 한다. 주읍산은 양평읍, 개군면, 지평면에 걸쳐있는 높이 583m로, 맑은 날 정상에서 보면 7개 읍이 한눈에 보인다고 하여 칠읍산이라고도 부른다. 산기슭에는 성지봉(791m)에서 발원한 신내천이 흐르고 산밑으로는 남한강이 흐른다. 중성마을 뒤 밤나무가 많은 능선을 타고 질마재에서 소나무숲 터널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신내천과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양평군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 일대의 산기슭에는 산수유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매년 4월 초면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원덕역을 시점으로 길동무들이 추읍산을 올려다 보며 아름다운 힐링 도보여행은 시작된다. 슈퍼 태풍인 19호 태풍인 '하기비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비켜가지만 흑천에 부는 바람은 장난이 아니라. 등을 밀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맞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동무들이 조금은 힘겨워한다. 흑천길은 쌈채소로 유명한 원덕의 친환경 농산물과 딸기체험을 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걷는다. 벚꽃길 구간이 이어진다.

 
삼성교를 건너 삼성리1리로 들어선다. 넓은 내라는 뜻의 별내는 삼성리의 옛 지명이다. 추읍산 정상에 밤이 되면 나그네의 어둠을 밝히고자 별 3개가 길을 밝혀 주었다 하여 삼성(三星)리로 부르게 되었으며 그 중 삼성2리 별내마을은 검은 바닥에 물이 흘러내려 밤하늘을 연상시키고 밤의 별빛들이 물에 비추어 물에서 별이 빛나는 듯하여 별내마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높이 15m 둘레 4m가 넘는 별내체험마을의 소원나무는 5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고 한다. 상성, 중성, 월성의 세 마을 삼성1리 경로당을 통과한다.

바람소리 물소리가 길동무를 반기는 흑천은 용문면 삼성리에 거무내마을에 위치한 흑천은 냇물 바닥의 돌이 검은 색으로 물빛이 검게 보인다 해서 흑천이라고 했단다. 양평군 청운면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용문과 원덕, 개군면 대명콘도를 지나 회현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흑천의 아름다운 시냇가를 가까이에서 걷다보면 바람은 불지만 아기자기한 양평의 환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즐거움이 배가 된다.  

흑천길은 송강 정철도 걸었다고 한다. "말을 갈아타고 흑수로 들어가니 섬강(원주 섬강)이 어디더냐, 치악이 여기로다"라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 썼는데 흑수는 여주로 알려졌으나 지금의 행정구역은 양평군이다. 흑천 물길에는 갈대와 버드나무 아름답다.

수진원농장이다. 수진원은 3만 평의 밭에서 콩을 생산하여 전통방식으로 장 담그는 사유지 농장이다. 안내판에 "수진원 농장은 사유지이므로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말표구두약 창업주가 전통 장 연구를 위해 만든 농장이라고 한다. 허명만 화백의 작품 '식객'에 소개되었다.

수진원농장을 뒤로 숲길구간이 시작된다. 이 산길은 사금내산 자락길이기도 하다. 물소리길 조망대를 만난다. 우측 안내판에 송강 정철(1536~1593)이 걸은 길이라고 써 있다.

[앵베실]

참으로 상세한 곳곳의 설명과 어제 함께 했던 5, 6코스 동행 사진들 고맙습니다.
저는 해파랑길 제38코스 가기 위해 원당역에서 06시 전동차 탔습니다. 천호역에서 대절버스 타기 위해.

[수명산]

어젠 양평물소리길에서 계획되는대로 맞아들어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피곤하시겠습니다. 오늘은 푹쉬시고 한 주를 시작해야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소그미]

산을 내려오니 바람이 불었습니다.가을 낙엽시즌이었다면 벚꽃길이 장관이었을것 같습니다..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수명산]

뒷바람이었으면 좋았터인데 조금은 바람을 안고가니 힘들었지요. 벚꽃 필무렵 한 번 가보는 것도 괜찮은 듯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