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03(윤예원 17세) [마주보는 세계사교실-지구촌 시대가 열리다]를 읽고,
‘지구촌’ 이것은 문명의 발달로 온 인류가 서로 쉽게 왕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지구를 한 마을처럼 생각하여 쓰는 말이다. 초등교과서에서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이웃처럼 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으로 더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말 속에는 지구상의 여러 나라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이웃처럼 평화롭게 소통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 책은 1400년에서 1600년 무렵 즉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의 지구촌 시대를 다루고 세계사의 흐름을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장, ‘지구촌 시대의 개막’에서는 동남아시아의 명을 중심으로 한 믈라카 술탄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이 필요에 의해 문화교류를 시도하는 과정에 관해서 바닷길의 개척과 무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둘째 장 ‘새로운 예술과 학문의 등장’. 이 장에서는 각각의 문명권에서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 학문, 문화와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종교 개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로써 본격적으로 지구촌 시대가 시작되고 이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충돌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셋째 장 ‘세계교역망의 개편’.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다른 대륙의 자원과 문물을 먼저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뻗어나가게 되는 세계사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장 ‘치열한 경쟁과 새로운 질서’에서는 말 그대로 세계사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유럽과 동아시아의 모습을 말해준다. 교역로를 둘러싸고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무기가 개발되며 크리스트교를 퍼뜨리려는 유럽 국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은 지구촌 시대의 개혁을 불러일으켰고, 이 개혁은 서로간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유럽 사람들이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면서 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이루어졌고, 지구촌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구촌의 올바른 뜻과 같이 세계는 문명의 발달로 온 인류가 서로 쉽게 왕래하고 소통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소통도 잠시, 세계사를 살펴보면 소통은 소유로 바뀌어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면 대서양을 중심으로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세 지역이 무역을 통해 서로 소통하였지만, 이 소통이 ‘소유’로 바뀌어 유럽의 에스파냐가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만들어버리는 모습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소통이 소유로 바뀌는 순간, 지구촌에는 존중대신 경쟁이, 협력과 평화 대신 권력이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이 개혁과 비극이 있었기에 지구촌은 급상승의 변화가 일어났고 발전이 일어났다. 또한 오늘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나라들이 세계의 정치,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을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한때는 남미의 나라들이 부강했던 시대가 있었고, 이에 앞서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동양권이 일방적으로 무역 흑자를 누리던 시대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아직도 여전히 소유가 중심이 되어 경쟁과 권력이 자리 잡고 있는 지구촌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시대에서 서로 소통하며 존중하고 협력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한국사보다는 더 광범위하고, 때로는 어려워 쉽게 흥미가 나지 않을 듯한 세계사의 흐름과 역사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