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IT 학생들에게 묻는 국제대학 생활의 현주소
요사이 베트남에 사는 한국교민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흔히 자녀를 둔 여성들 사이에서‘남편 직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녀교육’이란 말이 있듯이 자녀교육이야말로 중차대한 문제다. 이번 호에는 한국학교, 현지학교, 국제학교 등 전반에 걸쳐 소개해 달라는 최근 독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여 우선적으로 대표적 국제대학교의 하나인 RMIT(Royal Melbourine Institute Technology)재학생들을 만나보았다. 호찌민 시에는 현재 어떤 국제 대학교들이 있으며 어떤 사람들이 어떤 동기로 그곳에 다니고 있는지,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학비는 얼마나 되는지, 더 나아가 졸업후의 진로나 비전 등에 대해 알아본다.
RMIT 대학교는??
702 Nguyen Van Linh Boulevard,
Tan Phong Ward, District 7, Ho Chi Minh City
Tel: (+84) 8 776 1300
Fax: (+84) 8 776 1399
www.rmit.edu.vn
베트남에 분교를 설립한다는 소문이 나던 지난 몇 년 전부터 교육과정과 학비 수준을 문의하는 등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왔던 RMIT (Royal Melbourine Institute Technology)는세계 50위 권 안에 드는 명문대학으로 현재 127개국에 네트워크망을 갖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01년과 2004년 호찌민 시와 하노이 시에서 베트남 최초로 100% 외국인 투자법인 라이센스를 받아 학교를 개원한 바 있으며 2004년경부터 또 다시 1천만$ 이상을 투자하여 호찌민 시 남부 3만 7천여평의 부지에 본관, 도서관 (5백여대의 최신 컴퓨터 구비), 행정관, 학생회관, 위락시설, 식당 기숙사, 국제규격의 테니스장과 축구장을 지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마련된 IT, 경영, 디자인학과 이외에 인문자연계 등 20여개의 학과 (+ 석,박사 과정)를 지속적을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본교는 물론 영미,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우수 교수를 대량 확보해놓고 있으며 1천명의 학생 가운데 30%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독일 프랑스 싱가폴 중국, 한국 대만 등 전 세계 20여개국의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현재 2천여명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총 335명에게 160만불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푸미흥 분교는 2005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인터뷰 참가자 : 김용희 (4학기, 28세/디자인), 이에녹 (5학기, 25세/디자인), 최영미 (3학기, 22세/경영), 정소희 (3학기, 23세/디자인), 김우동 (3학기, 26세/경영), 홍원기 (2학기, 23세/디자인), 김현정 (4학기, 25세/경영)
먼저 입학동기부터 말씀해주시죠.
>> 김우동 : 전역 후 (3년전) 우연히 아버지의 권유 (현지교민) 이곳에 베트남어를 배우러 왔다.하지만 한동안 생활하다 보니 여기서만 살게 아니면 굳이 베트남어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어로 전향하고 기왕이면 확실히 영어를 마스터해보자는 뜻에서 이 학교에 들어왔다.
베트남어와 영어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면 뭔가 길이 있지 않겠는가.
>> 김현정 : 여기 온 지 6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베트남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리 베트남어를 잘해봤자 통역관 밖에 더 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먼저 호찌민 대 영문학과에 다니면서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 평소 지만했던 RMIT에 들어갔다.
>> 정소희 : 처음부터 여기 들어 오려고 했던 건 아니고 아시아 계통이 영어배우는 게 싸니까 이 학교에
마련된 렝귀지 과정을 밟으며 영어 공부한 후 미국 대학으로 가려고 했었다.
RMIT의 경우 영어 랭귀지 과정이 상당히 타이트 한데 그러다 보니 이 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 홍원기 : 이곳에 사시는 큰 아버지의 권유로 입학했다. 한국에 있을 때 도
RMIT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 디자인 쪽이 특히 유망한 것 같아 선택했다.
>> 이에녹 : 여기 온 지는 2년 반 정도 되었다. 그전에 1년을 하노이에 있었는데 그쪽 RMIT에서 렝귀지 코스를
밟은 후 모 한국회사 주재원이신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들어온 것이다.
김용희, 이에녹, 김우동 학생(오른쪽부터)
RMIT의 입학 조건은 . . .
>> 김현정 : RMIT에 입학하려면 우선 고등학교 졸업증이 없이는 안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곳에 왔기
때문에 먼저 검정고시를 봤다. 두번째 영어구사 능력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이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랭귀지 과정을 밟든, 개인적으로 공부하든 이곳의 영어 레벨 테스트 (IS 테스트
9점 만점에 6점 이상)를 통과해야 한다. 그 기간이 아마 1년 반 정도는 걸릴 것이다.
거의 1년 반 정도 거쳐 들어간다. 원칙적으로 전공은 각자 선택이 가능하지만 , 디자인학과의
경우 포토폴리오를 그려 제출한 후 교수들이 보고 괜찮다 싶으면 입학을 허락하기도 한다.
입학조건으로 고등학교 성적이 중요시되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학습 분위기는 . . .
>> 이에녹 : RMIT는 기본적으로 3학기제다. 일년 2학기 에 나누어 할 분량을 3학기에 해야 하니 진도가 무척
빠르고 학기 초부터 과제와 시험이 계속되기 때문에 놀 시간은 커녕 벼락치기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첫 주가 시작됐는가 싶으면 어느새 기말고사가 돌아온다.
>> 김용희 :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학교다. 한국에서 다니던 때와는 차원이 완전히 틀려 영어를
왠만큼 한다 해도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들어가서도 졸업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엄청 공부를 해야 한다.
>> 김우동 : 전 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하다 보니 보니 개인적으로 단어도 모르는 게 많고
사전도 수시로 찾아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
렝귀지 코스와 학비는. . .
>> 이에녹 : 어학코스의 경우는 작년의 경우 10주에 1,300불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비는 과목마다 틀리다. 같은 학기 (총 3학기로 구성)라도 어느 과목을 듣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거주증 유무에 따라 학비에 차이가 있는데 베트남인 들처럼 2년짜리 거주증이 있으면
2천 7백~8백불, 우리처럼 거주증이 없으면 3천 2백 ~ 3천 6백불 정도다.
>> 최영미 : 경영학과, 디자인 학과 등 과목마다 학비가 다르고 선택 과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4과목을 듣는 경우가 제일 많은데 이 경우 경영학과는 2천 5백불 정도다.
>> 정소희 : 웹 프로그래밍, 데이터 베이스 등 이번 학기는 디자인 과목 두 개 만 듣기 때문에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학비가 베트남 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것 같은데 . .
>> 김현정 : 의외로 이곳에 다니는 베트남 학생들은 기본이 벤쯔 포르세를 타고 다닐 정도다.
대부분 고위 관리 공무원, 대기업 사장의 자제들이 많다. 오히려 한국 학생들이 이곳에서는
위축이 들 정도다.
베트남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 이 학교를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 김용희 : 같은 코스를 밟기 때문에 굳이 유학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여기서는 빨리만 하면
렝귀지 코스를 포함해서 3년, 혹은 2년 반이면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절약되는 측면도
있고 졸업장도 멜버른 본교에서 직접 나온다고 들었다.
수업시간과 학제, 학생수는
>> 김용희 : 일주일에 수업 시간은 과목당 3시간씩 해서 총 12시간이다.
아참, 디자인학과의 경우는 최근 들어 과목당 1.5시간에서 2시간으로 바뀌어 총 14시간이다.
>> 이에녹 : 디자인학과를 5학기째 다니고 있는데 학생수가 25명 정도다. 하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인원수가
많아지고 총 7학기까지 있으니까 디자인학과만 최소한 몇백명은 될 것이다.
전체 다 하면 약 천 오백명~ 2천명 정도 된다.
방학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2월과 6월, 그리고 10월에 3주씩 쉰다.
학생 분포도는. . .
>> 홍원기 : 전체 학생들 가운데 5% 정도가 한국사람이다. 하지만 렝귀지 코스를 빼면 더 작다.
아마 1%에도 못 미칠 것이다. 베트남인들이 98% 이상, 그 다음으로 한국인, 대만인 등의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국제 대학교가 이곳 말고 다른 곳에도 있는가.
>> 김현정 : 두어 군데 더 있다. 한 군데는 디자인 학교 (쯩딘 St.)이고 다른 하나는 경영대 (안푸 가는 길)
라고 들었다. 하지만 졸업 해도 졸업증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100% 외국투자 법인으로서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은 대학교는 RMIT가 유일하다고 들었다.
호찌민대와 비교하자면
>> 김현정 : 2학년 때 이곳에 와서 2년간 호찌민 대 영문과를 다녔다. 호찌민 대 영문과의 경우 교수진은
최고지만 시설은 별로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 하나로 장시간을 버티기는
외국인으로서는 무리였다.
>> 최영미 : 흔히 베트남인 들 사이에 부유층 자재들은 RMIT, 성실한 전형적인 모범생들은 호찌민 대학이라는
말이 있다.
학교 시설은 한국에 있는 대학과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베트남 일반 대학과 비교하면 단연 최고다
>> 김현정 : RMIT의 경우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의외로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단 우리 같은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이 안 나온다.
최영미, 정소희, 김현정 학생(왼쪽부터)
졸업 후 비전은
>> 이에녹 : 이 학교가 3군에서 현재의 남사이공으로 옮긴 지 1년밖에 안 됐고 생긴 지도 5년 정도여서
졸업생 (한국학생은 단 두 명)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전을 말하기는 아직까지 무리다.
아직 학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선은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아 ! 참 , 마지막 학기에 인턴십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과에 맞는 회사에 들어가 실습하는 것으로
한 학기를 대신하는 것이다. 그때 보통 비전을 발견한다고 들었다.
>> 김용희 : 나이가 있어 생각이 많다.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우선은 방송 쪽 일이나 게임 산업 쪽으로 가고 싶다. 한국 외에 독일 등 다른 나라로 빠질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단 졸업 때까지 열심히 공부한 후 생각할 문제다.
>> 정소희 : 매 학기마다 점수를 따야 하는 게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 학교는 점수가 무척 짜다.
일단 학점을 잘 받아 놓으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자세한 계획은 없지만 여기 계속 살 것 같지는 않다.
>> 최영미 : 졸업하면 싱가폴로 건너가 상품 디자인 쪽이나 컴퓨터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 김우동 : 졸업한 후 외국기업이나 한국기업에 들어가 잘되면 한국지사나 본사로 빠지거나 아니면
여기 머물며 돈을 번 다음 개인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영어를 마스터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베트남어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정착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선적으로는 한국 가는 게 꿈이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은 마음에 드는지 . . .
>> 최영미 : 개인적으로 베트남이 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방학 때마다 한국으로 간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괜찮은데 문화적인 면에서는 별로다.
>> 김현정 : 적응이 되어 그럭저럭 살만하다.
1년 3학기, 그야말로 숨돌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응해준 RMIT 대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이들이 지금과 같은 자세로 학업에 전념하여 머지 않은 장래에 자신의 꿈과 비전을 활짝 펼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펌한 곳:http://kr.blog.yahoo.com/saigonbiz/1201
-베트남 교민잡지, 짜오베트남 200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