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처음시작한게 어언 30년이 넘었네요
국민학교때부터 어머니따라 치고 친구들하고 치고...
중학교때는 학교내에서 좀 친다 하는 애들끼리 몰려다니며 치고,,,
군대가서는 군발이들 특히 선임하사들하고 px내기 등등
결과적으로 막탁구만 엄청 쳐온거고...
한참 뜸하다가 회사들어와 40이 훌쩍 넘고 가정도 갖고 생활고에 치이다보니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겠다는 마음에 이왕이면 레슨 받으면서 해보자라는 생각에 실행에 옮긴지 2달이 넘어갑니다.
처음 탁구장에 가서 동호회 분들과 상견례겸 탁구를 치던 날 많은 분들이 탁구는 어느정도 칠줄 아는것 같은데 폼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레슨 받는 코치님도 안좋은 버릇이 있다며 그것부터 잡아야 한다고 자세교정에 집중해서 알려주시는 과정이구요
물론 이왕 배우는거 기본적, 정상적인 자세와 폼을 배워야 한다는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문제는 정말 나만의 막폼이 몸에 배었는지 정식자세로 치려니까 공도 안맞고 오히려 허리 어깨에 더 무리가 갑니다.
참으로 이상한게 그동안 제가 다른 사람들 알려줄때니 진짜 교과서적인 폼으로 알려주고 시범도 보이고 했는데 제가 배우려니 영안된다는 거죠
더 나아가 주위 아줌마들이 많이들 알려주시는데요.
그분들 정식으로 배웠고 경력도 10년정도 되다보니 제가 얼핏봐도 여자치곤 잘하는것 같은데 아줌마들 뿐 아니라 정식으로 배운 1-2년차 남자분들을 보면 오히려 답답한게 보입니다.
그래도 저 알려주시려고 많이들 하시고 그게 엄청 고맙긴 한데 가끔 보면 시합이던 그냥 치던 전반적인 운용력이나 스킬을 보면 오히려 제가 알려주고 싶은게 많을때가 있던데 이거 원 감히(?) 얘기도 못하겠고요
그분들 너무 정식으로 배운데로만 치려고 하다보니 융통성이나 순발력이 떨어져 보여요
그나마 남자분들 보면 저보다 탁구친 경력은 짧다고 해도 제대로 배워서 그런지 드라이브 하나는 저보다 훨씬 강력한데 시합시 성공률 떨어지고 오히려 스매싱으로 처리해야 하는 볼도 배운대로 각잡고 드라이브 거는데 이해가 잘안돼요
하회전이 많이 걸렸다 싶으면 같은 커트 하회전 이나 쇼트로 처리해야 하는데도 무리하게 드라이브나 여자분들은 스매싱을 치고 그러다 아웃되고...
하긴 뭐 시합을 통한 연습이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요...
아...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본론으로 돌아가면요
꼭 교과서 폼대로 자세를 잡고 쳐야 하는가입니다.
제가 자세가 잘못돼서 그런가 스매싱과 특히 드라이브가 그렇게 강력하진 않고 이게 가끔 신경은 쓰이지만 시합이나 기본 랠리할때 나정도면 된다 싶은 것도 있고, 오히려 자세에 연연하지 않고 특별한 기본동작없이 어떤 각도에서던 충분히 칠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거든요
오히려 요즘은 코치님과 주변사람들이 알려주는 기본동작 신경쓰느라 기본적인 랠리까지 흔들리고 스트레스가 자꾸 쌓입니다.
말그대로 즐기려고 생활탁구 하는건고 선수될 것도 아닌데 과연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며 자세 고쳐야 하는가 해서요
여기보니 소위 '사파'라는 표현으로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있던데 말이죠...
첫댓글 탁구. 참 어렵네요 그리고 상당히 재미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