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미천한 소인의 허접스레기 의견을 고견을 담아 짜깁기해 뇌입어 스포츠란에, 그것도 전설의 그분과 함께 실어주신
일간 스포츠 채준 기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네요.
댓글 하나가 600바이트, 즉 띄어쓰기 없을 시 300자. 띄어쓰기 감안하면 150~200자가 됨을 생각해 볼 때,
제가 달았던 댓글과 글의 글자를 다 합하면 몇천자 가량의 의견을 낸 것 같은데 달랑 '짜증내서 휘두른것 이라며 코비편을 듬'
이라고 인용된 점은 역시 기자는 요약을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해야 할까 싶습니다. :)
아... 쓸데 없는 말로 시작했네요 -_-;
우선 오늘 아침 기사에 따르면 데릭 피셔가 1게임 출장 정지를, 코비 브라이언트의 엘보잉은 플래그런트 1을 받았습니다.
우선 어젯밤과 오늘 몇가지의 이슈에 대해서 포럼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저도 거기에 대해서 몇가지 생각을 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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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넘이 복귀한지 2주 정도가 되어 가는 듯 한데, 정규시즌 2~3게임을 뛸 때는 잘 몰랐는데 확실히 PO에 들어오니까 녀석의
움직임이 눈에띄게 팀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트 위에 있을 때, 바이넘과 나머지 4명이 철저히 유리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바이넘과 상태편 센터 1:1, 나머지 4:4 형태의 농구를 보고있는 듯 했습니다. 때문에 팀메이트들의
움직임과 동선이 겹쳐서 버벅대는 모습도 자주 보였구요.
바이넘이 자랑하던 포스트 무브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공 잡아서 바로 돌아 먼 거리에서 베이비 훅, 아니면 마크맨이 없을땐 점퍼를 던지는데 그리
위력적이지 못합니다. 전 이것을 부상 후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을 믿지 못하니 바이넘의 엄청난 장점이었던 포스트 무브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겁니다. 코비같이 포스트업 상황에서 잽 스탭을 잘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이넘은 체격상 잽스탭등의
페이스업성 기술보다는 상대를 등지고 자신의 체중을 실어 상대의 중심을 흩트러뜨리며 스핀을 해야 공격이 쉽게 먹힙니다.
바
이넘은 부상 직전 굉장한 스핀 능력을 보여주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이러한 스핀은 피벗풋의 무릎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중을 제대로 실어야 스핀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텐데 현재 바이넘은 자신의 상태가 85~90%라고 말하고 있는데다, 포스트업을 할때 예전과 다르게 스핀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넘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벤치에서 출장하면서 자신의 몸을 믿을 수만
있다면, 그러한 기술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엄 이후 레이커스에서 뛰었던 수많은 선수들 중, 코비를
제외하면 바이넘의 work ethic은 최상위에 위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보이지 않을때 많이 연습하는 선수고, 항상
준비하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경기에서 되지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제 생각엔 조금
더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 잭슨의 똥고집이 이미 이번 시리즈에서 바이넘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겠다고
결정된 듯 하니... 바이넘이 많은걸 보여줄 순 없을 듯 싶고, 바이넘이 해줄 수 있는건 지난 2차전 4쿼터에 보여주었던
디나이를 경기 내내 보여주는 겁니다. 어차피 20분 이상 나오기는 글렀고, 파울을 좀 하더라도 가솔이 쉴 수 있는 시간을 확실히
벌어주면서 야오의 볼 터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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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넘에 대한 애정이 개인적으로 상당하기 때문에 바이넘 이야기만 하면 길어지네요:D 바이넘-가솔의 시너지는 아직 차차 두고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바이넘-가솔은 충분히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많은 걸 보여준건 아니니까요.
우선 제가 바이넘-가솔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번
째. 가솔의 공/수 부담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바이넘이 나오지 않거나 벤치에서 나올 경우, 가솔은 경기의 대부분을 센터
포지션에서 뜁니다. 가솔은 월등한 힘이 없고, 상대를 확실한 스피드로 제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공을 잡고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형식의 공격형태를 취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가솔이 가장 약한 상대가 바로 신체 능력에서 자신을 앞서는 상대겠지요. 자기보다 큰
선수에게 많이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격에선 자신보다 큰 상대에겐 블락도 많이 당하고
포스트업 무브도 그닥 잘 먹히지 않습니다. 점퍼가 되는 날은 그 누가 막아도 올스타급 활약을 하지만, 어쩌다 점퍼가 들어가지
않는 날엔 가솔은 자신보다 피지컬한 면에서 우위에 있는 센터들을 상대로 별반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수비면에서도 힘 좋은
센터들을 막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가솔이 파워포워드로 출장하게 되면, 가솔에게 주어지는
공격/수비에서의 부담은 훨씬 적고 그만큼 가솔은 다 방면에서 더 많은걸 할 수 있습니다. 가솔이 포워드로 출장하면 더 이득인게
바로 그의 가드 뺨치는 게임 조율 능력입니다. 가솔은 정말 대단한게, 그냥 빈곳에 패스만 찔러넣는 수준이 아니라 어설프지만
템포를 죽이고 코트 전체를 주무르는 능력도 있습니다. 가솔같은 조율 능력을 지닌 선수는 리그에서 던컨/가넷을 제외하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센터로 나왔을 때보다 포워드로 나왔을 때가 가솔의 그 전방위 능력(코트
어디에서든 쓸모 있는)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중반엔 가솔의 픽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지만(이거 NBA
게시판에 올린적 있는데 거짓말 처럼 그 다음 경기부터 스크린의 질이 달라졌어요... 가솔 눈팅한다에 한표) 그 이후로는 제때
걸어주는 픽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센터로 가고 나서부터는 가솔의 활동 영역이 포워드로 뛸때보다 꽤 좁아졌고 코비와의
2:2 플레이도 많이 줄었습니다. 바이넘과 함께 뛸 수 있다면 가솔의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바이넘과 가솔이 함께 뛴다면 수비쪽에서 더 단단한 팀이 됩니다. 가솔이 수비시 피지컬한 선수를 1:1로 막아내는데는 별다른
재능이 없지만, 바이넘과 함께 뛰면서 2명의 선수가 포스트에 서 있을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풋이 넘는 2명의 선수가 차례로
포스트에 있다는 것은 상대하는 인사이더들로서도 상당한 압박이 되겠지만, 그보다 골대로 쇄도하길 좋아하는 단신 가드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일입니다. 가솔은 1:1 수비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긴 팔과 키 덕분인지 공간을 수비하는데는 꽤 재능이
있습니다. 바이넘을 피해도 가솔이 있고, 가솔을 피해도 바이넘이 있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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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솔과 바이넘이 그들의 능력 이상으로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많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시각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오덤-가솔은 어떤가요? 리그에서 이들 콤비만큼 한 포제션에 서너번 공을 주고받는 포워드-센터가 있기는 한가요? 아니
역대를 통틀어도 몇 없을 것 같습니다. 오덤-가솔이 3-4번도 아니고 4-5번에 박혀 있으니 볼 무브먼트가 원활해지고, 좋을땐
상대방 인사이드를 몸싸움 없이도 컷과 패스 두어번으로 완전히 뚫어버릴 수 있는 모습이 혀를 내두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히 시너지로 보이지요.
하지만, 수비에서만큼은 확실히 오덤은 몰라도 가솔에게는 오덤과
코트에 함께 섰을때 부담이 많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팀 주전 라인업은 가솔-바이넘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바이넘-가솔의 시너지를 논하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07-08시즌에 기회가 있었으나
바이넘이 시즌 아웃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증명할 기회가 없었지요. 이번 시즌 초중반까지 바이넘과 가솔이 함께 뛰었지만, 바이넘의
자신의 몸을 완전히 믿고 완전한 플레이를 하기까지 2~3달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이제 시너지를 보여줄까 하는 찰나에 또 부상으로
시즌의 반 이상을 날렸습니다.
바이넘은 정규시즌 50여게임을 날리고 복귀해서 뛰는
중입니다. 수비에선 분명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그가 없는 레이커스 인사이드는 분명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력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가솔의 플레잉타임은 점점 늘어났으며, 그것은 즉 바이넘이 있을때의 위력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솔이 무리해야만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덤이 벤치에서 출장할때 조쉬 파월에 비해서 그리 낫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해 볼때 더더욱요.
- 피셔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지쳐서 못 쓰겠네요 ㅜ_ㅠ 그냥 간단히
적어보면 피셔의 출장 정지 1게임은 오히려 우리에게 Nasty함을 가져올 수 있는 반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피셔
파울의 정당성에 대한 차원을 떠나서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피셔가 우리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도 않았고, 피셔도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면서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구요. 나이가 나이인만큼 코칭 연수
겸-_- 왠지 벤치에서 지시도 해볼 수 있는거고... -_-; 뭐 어쨌든 파마-브라운... 안되면 여기에 사샤라도 나서주면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듯 싶어요.
쓰다보니 좀 지쳐서 이만 쓰겠습니다 ㅜ_ㅠ 나머지는 댓글 올려주시면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
첫댓글 스포츠기사 저도 읽었습니다. 기사를 읽다 낯익은 아이디가 나오니 무척 반갑더군요. 축하합니다.^^
문제는 바이넘에게 레이커스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데 있죠. 만약 올해 우승에 실패한다면 밀레니엄 킹스와 피닉스의 전철을 레이커스가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클리블랜드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이 상황, 반면 레이커스는 2라운드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3,4차전 중 한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다시 가져올텐데 말이죠...그리고 6차전 최악의 경우에 7차전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고요..
프로에겐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브라운의 경우도 처음에는 3~4분이 고작이었죠.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때보다 더 중용되는거 같구요. 하물며 바이넘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레이커스에서 플레이를 한지도 몇 년 되어 가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부상으로 많은 게임을 결장했다고는 하나 제 생각에는 좀더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엔 기회가 넉넉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바이넘이 단 10분을 출장하더라도 좀더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