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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끝내기 안타 맞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막상 마운드에 있을 땐, 어벙벙했는데, 돌아서고 나니 무척 아쉽고,,,,
마지막 순간에 손끝에 살짝 걸리기만 했어도...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가운데 던지는 게 제일 쉬운데,,,ㅋㅋ
그리고 그 순간 정말 밋밋한 게 한가운데로 가고... 딱 맞더군요.
순간 아주 오래된 어떤 기억과 트라우마가 "쾅"하고 폭음을 터트리며 쏟구치더군요^^
오늘 잘 싸웠습니다.
1차리그 되짚으며 우리팀이 실책이 적어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던데요(정수 왈),
오늘 경기가 그것을 입증해 보였다 싶습니다. 다들 왜 그렇게 잘하는지... 판타스틱!
특히 내야 수비는 철벽. 새벽까지 달리다 온 이열선 사장님은 다소 오버했지만서도... ^^
오늘 경기 한 게임만 하더라도 모두들 한보따리씩 풀어낼 이야기가 있을 줄 압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 이야기들은 마침 저녁에 회식 자리가 예정돼 있으니... 껄쭉하게 목소리 높여 보죠.
꼭 한가지만 미리 말하자면,
분조야와 열정적인 야구 친구들 덕에 참 재밌게 운동하고, 좋은 추억 만들고, 나아가 살아갈 삶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던데요, 제 삶의 한복판에 야구가 떡하니 버티고 선 채 비켜줄 생각을 않습니다.
이놈하고 대화하고, 다투고, 으르고, 타협하고, 양보하고, 끝내는 같이 살지 않고는 달리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대개 그렇겠지만, 저도 가볍지 않은 중독증상이 있는 걸 감지합니다.
야구장에선 야구 잘하는 사람이 왕이겠지만, 나이가 곧 권력인 분조야인지라...
야구 실력이 미천해도 어찌 어찌 버틸 자리 마련해주는 감독과 팀원들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빅볼... 이렇게 강하리라 생각 못했는데, 강자의 유전자가 꿈틀거리는 팀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2차리그는 더 재밌을 걸로 기대합니다.
소년의 꿈
경주 추령재 너머 동해의 월성원자력발전소.
여기 파견온 캐나다 기술자들이 치는 골프공을 주우러갔다, 멋진 유니폼을 입은 10살 또래 소년들이 야구하는 것을 보고 감당 못할 문화적 충격을 받은 소년이 있습니다.
유니폼을 차려입은 것도 놀라웠지만, 어른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다니... 그 사람은 심판이었습니다. 소년이 매일 바라보는 동해바다지만, 그 언덕 위에서 바라다본 초원과 바다는 어찌나 생경하던지... 트라우마!
소년이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곤... 동네 형이 비닐 포대기를 접어서 만들어준 글러브를 끼고 벽치기 하는 정도,,,
그런데 놀랍게도 그때 그 미세한 근육의 기억이 마흔까지 간다면...?
참 놀라운 일인데,,, 어쨌거나 소년은 그걸 나름 입증해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소년의 기억으론 야구시합을 제대로 해본 건 한번도 없었고,,, 동네야구 한 게 손꼽을 정도이니.
불혹의 유혹.
볼혹이 유혹의 다른 이름이란 걸 알아챈 정확히 마흔 살 되던 해. 야구가 유혹했습니다. 유행이었지 싶고요^^
마침 회사를 부천으로 옮기고, 여럿이 같이 모여 일하게 돼 야구팀을 만들었고,
그리고... 평생 트라우마로만 남아 있을 것 같은 야구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불혹, 마운드에 서다"란 책을 보고, 마운드에 도전했다가 주변의 거친 저항으로 배회할 즈음,,,
분조야와 조우하게 되고, 여기엔 마운드에 빈 자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잽사게 한자리 끼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혹에 빠진 댓가는 엉뚱한 발상을 낳습니다.
야구만화를 만들어야겠다!
소개를 하자면,,, 소년은 어릴 때 꿈이 만화가였는데, 그 꿈에는 닿지 못하고, 만화(책)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사람들한테 해오던 이야기라 새로울 건 없지만, 진도 안 나가던 이 숙제를 더는 미룰 수 없게 됐습니다.
불혹의 소년이,,, "당신은 왜 야구를 했고, 어떠냐?"고 물으면,,, 갖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야구장에서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가 제일 좋은 소재입니다.
불혹의 만화 만드는 회사 사장은 두 가지 이야깃거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야구장으로 끌어들여,,,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화(비교적 정교한 그림의 만화, 픽션).
다른 하나는,,, 소년 주변에서 야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세이(네이버 웹툰의 흔히 일상툰이라고 하는 것들. 꼭 실화는 아닙니다)
많은 격려부탁드립니다.
덧)))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한 일이고, 가을 즈음 회장님께는 이런 구상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글(스토리)이 나와야 할 수 있는 일이라 대책 없이 기다렸는데... 여러 명의 전문 글장이들이 원고를 건네줬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제가 야구 경험이 좀 쌓이다보니, 작가들의 글이 저부터 설득하질 못하더군요. 먹고 사는 일이라 더는 미뤄선 안 되겠다 싶은데, 바로 곁에 분조야라는 좋은 친구가 있는데 뭘 망설이지, 일단 시작하면 풀리겠다 싶어 "선전포고"하는 심정으로 올리는 글입니다.
* 글을 쓰지 않고 나태해지는 게 보이면, 귀싸대기를 갈겨주세용^^
* 우승하고 이 글을 썼다면, 약을 좀 더 잘 팔 수도 있을지 모르는데... 에잉,,,ㅠㅠ
첫댓글 나는 그냥 귀싸대기 갈겨도돼지 ㅋ 오늘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재식이 덕분에 막판까지 손에 땀을쥐게하는 경기였어 고생했다 ㅋㅋ
2차리그에서도 멋진경기 하십시요 ^^
형님은 작은체구시지만 마운드에서는 누구보다 큰 거인같이 느껴집니다~빅볼감독한테~~늘 불평없이 긴이닝 책임져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2차리그도 지금처럼만~~ㅋㅋ
오늘 상대셨지만.....너~~무 수고 많으셨고 피칭 좋으셨습니다.
빅볼 최선을 다하셨는데....행운이 저희에게 쪼금 고개를 틀지 않았나 싶습니다. 1차리그 동안 세번이나 만나서 세번 모두
끈질긴 승부 펼쳤네요. 형님 말씀처럼 결승에서 더 분발하여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
팔 어깨 챙기시구요....재식형님 힘내세요^00^
야구스토리를 들려달라는 요청글에 엉뚱한 댓글들만..........아님......요청글로 위장했지만, 위로해달라는 속내를 나만 이해못한건가.......음.....골드의 천대원형님과 빅볼의 이재식형님의 공들은......정말 제구가 끝내줬습니다....포수가 달라는 코스에 거의 틀림없이 들어가더군요......두분의 차이가 있다면...단지 천대원형님은 선발이었고, 이재식형님은 마무리였다는거.......그게 승리투수와 패전투수를 나눴을뿐....고생하셨습니다..
정확하네 ㅋㅋ
긴글에 짧은댓글.... 수고했고 고맙다^^
40에 서기 시작한 마운드라면..... 엄청 잘하는 거다. 난 잘던진다 라는 자신감이 보이더라. 그거면 됐지 싶다. 어차피 사회인야구가 일탈일 수밖에 없고 자기만족 자아도취 나르시즘이라면.
분조야 사람들 랜덤으로 15명만 찍어서 팀을 만든후 그들 살아온 얘기 섞으면 장이의 퍼펙트게임같은 만화 나올거 같은데. 좋은 만화 기대하고있을게 홧팅.
작고 가냘프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왠지 든든한 형~ㅋ 이상하게 길게 느껴지는 1차리그 이정도면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ㅎ 2차리그는 좀더 홧팅해서 즐거운 아침야구가 되길...
매번 좋은 말만 해주시는 형님덕분에 편하게 야구할수 있었습니다. 2차리그에선 좀더 열심히 해서 걱정 안끼쳐 드리겠습니다
멋쟁이 재식이.... 하고 싶은 일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이는 3대가 덕을 쌓고 하늘의 기운이 닿아야만 가능한 일... 재식인 참 행복해 보여..ㅎㅎ
소꿈불유가 소년의 꿈, 불혹의 유혹이군요... ㅋㅋ 무슨 뜻일까 했는데 이제 이해했습니다 ㅋㅋㅋ
재식의 혼신의 투구를 ..지못미..ㅠ.ㅠ;; 나의 에라가 패배의 빌미를..수 많은 패배중의 하나이지만,.늘 패할때의 아쉬움이란 .. 쓰다~!!
재식아~! 2차리그에서 보자... ^ ^
기록보니 허덜덜~대단하십니다^^
아쉬우시겠지만~ 2차리그에서 ~!!!
저희랑 같은조 아니라서 다행입니다...ㅋ
저런 스토리가 있어서였을까요? 형님이랑 캐치볼할 때 구속이상의 박력과 혼같은 뭔가가 느껴지더군요^^ 참 좋아보이네요.. 꿈과 유혹이라~~
오늘 제일 멋있었어요
멋진글 잘 보았습니다..
역시 멋쟁이야~~
야구 만화 기대됩니다~
공포의 외인구단 정도의 대박 기원하구요~ㅎ
역시 멋지십니다.
1차리그 내내 고생하셨습니다.
승리 투수로 만들어 드렸어야 하는데 지송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