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 점점 멀어지려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물러설 여름이 아니지요.
경기태극종주 170km
맞습니다.
무한도전클럽 시그니처 종주 산행입니다.
날을 잡아 두고 기다리시는 분들은 장거리 종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을 시기겠죠.
헌데 우리 산너머대장님 쪽집게 무당도 아닌데 어찌 그리 날을
잘 택일 하시는지 대형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가로 지르는 날에
경기태극종주를 시작 하신 답니다.
하늘도 슬펐는지 태풍 카눈의 영향인지 출정을 하는 날에 비가
어마무시하게도 쏟아집니다.
공지는 공지니 한분두분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시는데 싱숭생숭
하실수 밖에 없으실듯 합니다.
마음은 출발을 말리고 싶지만 말씀드린다고 들으실 분도 아니시고
비라도 그치면 가시라고 말씀을 드려 보지만 그 말에 귀에 들어 가지
않을듯 합니다.
이규식님 께서 그냥 보내기 섭섭 하다고 삼복더위 말복 복달임이라도
해서 보내야 힘내신다고 덕정역에서 만나 염소탕으로 힘을 실어 주십니다.
다류대장님의 차량으로 경기태극종주 들머리인 적성으로 향해 갑니다.
하루종일 쏟다지던 빗줄기는 잠시 약해져 있고 ....
적성 들머리에 도착을 해서 출발 준비를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빗줄기는 조금 약해지고
독수리 오형제는 출발 준비를 합니다.
웃으세요. 하는데
싱숭생숭한 기분 탓일까요?
웃으시는 분이 ...
그렇게 빗줄기를 뚫고 어둠속으로 스며 드십니다.
저 같으면 저 철문을 열고 싶지 않았을 텐데
산너머 대장님 께서는 저 철문을 열고 들어가십니다.
대장님
잘 다녀 오세요.
차례차례 한분 두분 독수리 5형제는 어둠속으로 스며 들어가십니다.
에고...
심난해라..
무탈히 잘 다녀 오세요.
모두 숲으로 스며 들고서 싸부님께서 철문을 철컹 하고 닫으십니다.
음...
교도소에 가면 철문을 저렇게 철컹 하고 닫는것을 드라마 에서 본것 같습니다. ㅎ
그렇게 목요일 저녁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시간에
경기태극종주 170km 팀을 보내 드리고 저는 귀가를 하고 싸부님께서는
다음날 아침까지 지원을 위해 중간 지점으로 가셔서 지원을 해드렸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독수리 오 형제가 아닌 낙동정맥팀은 다시 뭉쳐서
저번주에는 날머리 였지만 이번주는 들머리가 되는 답운치로 향합니다.
답운치로 향하는길 중간중간 눈을 떠서 차창 밖을 살피니 원주를 지나올 때 까지도
빗줄기가 계속 보이더니 봉화에 들어서며 서서히 약해 지고 영양에 들어 설 즈음 해서
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답운치는 아주 뽀송뽀송 합니다.
이슬만 잘 털고 간다면 뽀송뽀송한 산행을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낙동정맥 두번째 구간은 모두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며 통고산을 향합니다.
앞서 걸음 하시는 이규식 님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깨끗한 산불감시초소
시작하는 기념으로 시그널을 하나씩 달아봅니다.
싸부님 시그널도 함께 합니다.
앗!!
버섯이다.
이규식 님 개떡 버섯이라고 합니다.
아닌 것 같은데 일단 찍어서 싸부님께 여쭤보려 합니다.
나중에 여쭤 보니 소나무 걸상버섯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아이고 아까비 제법 컸는데 가져올걸 그랬습니다. ^^
임도를 만납니다.
정비가 너무 잘되어 있는 임도 같습니다.
임도를 건너 올라서고 있는 규식님
이정표 맛집 인가 봅니다.
이정표가 너무 많아 더 헷갈립니다.
이곳에 규식님께서 시그널 작업을 해주시고
진행 중 첫번째산 통고산입니다.
큼지막한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밀려나고 날이 밝아 오려합니다.
잠시 쉬어가며 배꼽시계를 위로해 줍니다.
배꼽시계 맞추는 사이 이쁜 아가들과 눈 맞춤 중입니다.
노란색이 너무 이쁘고 이쁜 아이들과 즐거움을 함께 합니다.
하늘빛이 특이합니다.
한쪽 방향은....
이런 색이고요.
동쪽은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게 너무 대조적입니다.
저는 어여쁜 아가들과 눈맞춤 하고 하늘빛에 매료되어
즐거운 사이 두 분은 배꼽시계 맞추시느라 즐거우십니다.^^
그렇게 점점 날이 밝아 옵니다.
통고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갈까도 싶었지만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다 보니 이동을 하기로 합니다.
항상 앞장서시는 이규식 님
앗!!
어느 순간 일출이 올라와 버렸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내일도 있으니 상관이 없습니다.
또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첫 번째 임도와 만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망가져서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입니다.
신기한 소나무입니다.
한뿌리에서 자라 갈라졌다 다시 붙었습니다.
아마도 싸부님께서 이것을 보셨다면 분명 근친상간이라 하셨을 겁니다. ㅎㅎ
전에 싸부님 글에서 본 것 같습니다.
비실이선배님 보초병이 보입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보초병 홀로 심심하지 마시라고 싸부님도 보초 세워 드립니다.
곳곳에 아름드리나무들이 편안하게 누워 쉬고 있습니다.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그리고 며칠 전 지나간 태풍의 영향인지 등산로가 어지럽습니다.
나무들 잔가지며 잎사귀들이 떨어져 사방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올라선 봉우리에는 수많은 선배님들의 족적이 휘날립니다.
클럽 구자춘 대장님 시그널
반가운 마음에 찰칵
싸부님 계셨다면 분명 님 보기 좋은 곳 일 것이라
말씀하실 그런 곳도 지납니다.
이런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사방에 넘어진 고사목들
장애물 경기 하듯이 이리 넘고 저리 돌아서 진행합니다.
앗!!
애미랑재 로 향하던 중 갑자기 나타나신 싸부님
오랜만에 역산행이십니다.
파이팅 넘치시는 제니 님
헌데 복장이 좀 특이하십니다.
장화에 배낭에 음음...
저 배낭 속에 뭐가 있을까요?
저 요술 배낭 속에서는 우리들의 먹거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싸부님께서 지나가시며 삽주라고 알려 주십니다.
약재로 사용하신다고 하시네요.
창출과 백출이라고 알려주셨던 거 같은데 맞죠?
알탕 하기 딱 좋은 계곡입니다.
얼굴에 물을 가져가니 살 것 같습니다.
물도 시원해서 땀도 금세 도망가는 것 같습니다.
답운치에서 어미랑 재까지 13km 밖에 되지 않고 이곳은 차량들의
왕래가 많아서 지원하기 적합하지 않으시다고 여기서는 행동식과
맥주로 간단하게 먹고 30km 지점인 길등재에서 지원을 하기로 합니다.
휴식의 시간이 끝나고 인증과 함께 칠보산을 향합니다.
긴치마 아직 펼치지 못하고 있는 애기 노란 망태버섯
치마가 펼쳐지면 너무 이쁠 것 같네요.
칠보산에 도착을 합니다.
칠보산을 뒤로하고 덕산지맥 분기점을 향합니다.
제가 어떻게 덕산지맥 분기점을 아느냐고요?
싸부님께서 출발하기 전에 덕산지맥 분기점
금장지맥, 칠보지맥 분기점이 있을 거라고 미리
저희들에게 공부를 시켜 주셨답니다.
앗
선생님
오래된 준희선생님의 시그널을 규식님께서 발견하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란히 나란히 합니다.
저번 안일지맥 분기점 인 삿갓봉에서 시그널을
나란히 나란히 못한 아쉬움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선생님 옆자리에서 함께 합니다.
오래전 부러진 소나무가 등로 가운데를 막습니다.
이번에는 최근에 넘어진 소나무 인가 봅니다.
너무 멋진 금강송입니다.
찰칵하는데 규식님께서 조금 더 가면 진짜 멋진 소나무가 있다고 하십니다.
기대 가득 안고 그곳을 향합니다.
씩씩한 걸음의 제니 님
앗!!
싸부님 시그널이...
생각해 보니 덕산지맥이 가까운 듯합니다.
예전 어느 날 새벽 골짜기골짜기 막다른 집까지 들어가서 내려 드리고
돌아 나올 때 심장 쫄깃했던 그 구간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오르막인데 하나도 안 오르막처럼 보입니다.
음...
뭔가 섭섭합니다.
오르막이 평지처럼 보이니 싸부님께서 말씀하신 사진은 구라다..
라는 말이 퍼뜩 떠오릅니다.
깊고 깊은 산속에 새신고개입니다.
옛 어르신들은 어찌 이런 깊고깊은 산골짜기를 넘나 들었을 까요?
비실이 선배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합니다.
저도 이곳에 섰습니다.
제가 여기에 올 줄이야..
전에는 생각자체를 못해봤는데 이제는 이것이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가는 곳마다 인증사진이 꽤 되는 듯합니다.
준희선생님 산패도 곳곳에 보이고요.
덕산지맥 분기점 싸부님 옆에 함께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다음구간을 향해 갑니다.
가끔씩 이렇게 앉아서 휴식도 합니다.
가던 도중 보이는 최상배 님 시그널이 반가워 살짝 담아 봅니다.
반갑습니다. 상배님 지맥 졸업이 얼마 남지 않으신 듯하시던데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랄게요.^^
보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멋진 소나무입니다.
제니 님 안아 보려 하지만 두 팔이 모자랍니다.
저도 힘을 보태 보지만 그래도 모자랍니다.
소나무에 안겨 좋은 기운 많이 많이 받아 가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를 받아 봅니다.
기를 많이 받았을 까요?
일제강점기 때 아픔이 있는 소나무 라고 하는데
그러면 수령이 100년이 넘은 소나무일까요?
그렇지는 않아 보이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요?
조금은 의문점이 남지만...
깃재에서도 인증은 계속됩니다.
삼각점은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시그널도 하나씩 걸어 봅니다.
885.5m?
고도차이가 있습니다.
와~
펜지님 반가워요.
먼저 가신 길 잘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깜짝 놀라는 게 많은가 봅니다.
길을 가다 보니 착시 현상이 일어납니다.
가던 길 멈춰서 찰칵해 봅니다.
웬 물웅덩이가 연못처럼 되어 있습니다.
조금 전 너무 멋진 소나무를 봐서 인지 감흥이 조금 반감되기는 하지만
이곳은 멋진 소나무가 곳곳에 있어서 가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더워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즐겁기만 한 별하입니다.
뭐지?
못 보던 버섯 같은데?
싸부님께 나중에 여쭤 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하십니다.
굴참나무에 버섯 유균 인 듯싶은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생을 마감한 버섯들이 다발로 보입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싸부님께서는 뽕나무버섯 부치라 알려 주시는데
이번에 온 비로 인해 녹아내린 듯하다 하십니다.
등로 한가운데에 버티고 있는 말벌집입니다.
건드리지 말고 조심해서 오세요.
하고 지나쳐 갑니다.
다행스럽게 벌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이 빈 말벌집인 듯합니다.
612.1m 봉에 올라섭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오르고 내리는 산행
즉 찐빵 산행은 계속되는 듯합니다.
와~
하늘색과 너무 잘 어울리는 길쭉하게 뻗은 낙엽송은
제 발걸음을 자꾸만 잡으려 합니다.
잠시 두 눈 감고 심호흡을 크게 하며 솔향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봅니다.
길등재 내려서기 전 하늘색이 점점 더 마음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놀아 줄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모르면 뭐다...?
싸부님 찬스...
감사합니다.
배움은 계속 이어집니다.^^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열심히 걸어 길등재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싸부님께서 이러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싸부님께서는 여름 산행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시다 보니
저희들이 땀을 씻을 수 있게 샤워텐트를 준비해 주셔서
개운하게 땀을 씻어 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싸부님
저건 또 뭘까요?
저희들이 뜨거운 곳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편히 먹고 쉴 수 있게 해 주시고
싶으셔서 저 큰 타프를 홀로 설치하시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이고 머니나..
세상에나 만상에나..
감사하긴 하지만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목요일이 말복이었다 보니 복달임이나 할까 싶어 집에서 준비해 온 작년에 싸부님께서
채취해주신 여름철에 구경하기 힘든 능이와 지난주 채취한 더덕 이파리가 함께
풍덩한 백숙으로 산행 중에 몸보신을 제대로 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오전 중에 채취하신 참싸리버섯도 함께 합니다.^^
배불리 먹고 제대로 충전완료입니다.
싸부님께서 땀 흘려주신 덕분에 편히 쉬고 배불리 먹고
편히 쉽니다.
그리고 홀로 쳐두신 타프는 함께 정리를 합니다.
역시 손이 많으니 후다닥 정리가 됩니다.
개운하게 씻고 맛나게 먹고 편히 쉬고
기분 좋게 처음처럼 다시 파이팅도 외치며 출발을 합니다.
비실이 선배님의 초병이 길바닥에 누워 계십니다.
거기 왜 누워 계세요. ^^
클럽시그널 옆에 걸어 두고 멀어져 간 발걸음들을 따라갑니다.
저 또 이러고 있습니다.
후다닥 따라가야 하는데 하늘이 너무 이쁜 걸 어쩌겠어요.
갈길이 바빠도 제마음속에 저장할 것은 저장해야지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햇살에 앗뜨앗뜨거 하며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러다 만난 며느리밥풀꽃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또다시 발걸음을 멈춰 봅니다.
그저 웃습니다.
왜?
좋아서 그럽니다.
발은 고되어도 마음은 즐겁습니다.^^
싸부님께서 이 길을 걸음 하셨을 때는 소나무 식재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키 작은 어린 소나무였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제법 자라 가는 길을 막아섭니다.
소나무 향 가득 가슴속으로 흡입하며 걷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티재에 도착을 합니다.
그새 싸부님께서는 우리들이 써버린 물을 받아서
한티재에 들어서십니다.
앞서 가신 규식님은 보이 지를 않습니다.
어디를 가셨을 까요?
싸부님과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길을 재촉해 봅니다.
제 배가 편한가 봅니다.
어느 순간 무엇인가 느낌이 와서 배를 보니 제 배에 붙어서
꼼지락 거리는 귀여운 녀석...
살짝 나뭇잎에 올려 두고 있는데...
규식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별하님... 별하님..
앞서 가신 줄 알았던 규식님께서 뒤에서 부르며 나타나시더니
빠삐코를 쨘하고 내미십니다.
더운 날 산속에서 빠삐코를 다 먹어 봅니다.
이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안보이셨나 봅니다.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산속에서 아이스크림이라니..
더운 날 달달구리 하게 너무 맛나게 잘 먹고 힘내서 다시 출발합니다.
하늘하늘
저거 어쩔 거니..
너무 좋아 좋아
한 번씩 말하기가 아깝습니다.
그렇게 두 눈에 마음에 자꾸만 차곡차곡 담아 둡니다.
언제고 꺼내 볼 수 있게요.
하늘에 취해 걷다 내려서니 도로가 나오며
인삼밭이 양쪽으로 펼쳐집니다.
저 차광막 안쪽으로는 빨갛게 맺힌 달이 이쁜 모습으로 웃고 있습니다.
쉬어가기 좋은 평편한 바위 하지만 앉아 쉴 틈은 없음입니다.
나무들 사이로 점점 어둠이 가까워지는가 봅니다.
살며시 노을이 물들어 옵니다.
어둠은 금세 우리의 곁으로 찾아듭니다.
이렇게 636.4m 봉에서부터 어둠과 함께 걷습니다.
3시간 만에 도착한 추령
그러나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합니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잠시 누워 쉬려고 하는데 어라 이게 뭡니까?
이 녀석이 제가 쉬고 있는 곳으로 슬금슬금 기어 옵니다.
사진 두 장 찍고 동영상도 찍어 봅니다.
몸 말 리로 나왔는데 저희가 방해한 모양입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산행
살짝 올라서니 추령 산패가 또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인증 ㅋㅋ
추령을 지나면서부터는 등산로가 엉망입니다.
아마도 이번 태풍으로 산속을 뒤집어 놓은 듯합니다.
곳곳에 쓰러진 마무며 웃자란 풀들로 인해 넘어서고 기어가고
그렇게 덕재를 향해 갑니다.
물 한 모금 마시려 섰는데 매미가 눈에 보입니다.
안녕...
쉬고 있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조금 더 가면 덕재가 나올 텐데 등로가 엉망이다 보니
속도는 안 나고 졸음이 찾아듭니다.
그렇게 졸음과 싸우며 왕릉봉에 도착을 합니다.
산패도 하나씩 있으면 귀해 보이는데 여기는 산패가 3개나 있습니다.
또다시 비실이선배님의 초병을 마주 합니다.
초병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함께 합니다.
깜깜한 숲 속에서 살짝 빠져나오니 환한 불빛이 반겨줍니다.
밝은 렌턴 켜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시는 싸부님이 너무 반갑습니다.
드디어 편하게 쉴 수 있겠네요.
저는 산행할 때 항상 싸부님 계시는 곳까지만 가자라는 마음으로
산행을 합니다.
그곳이 곳 목표지점이 됩니다.
그래서 덜 힘들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별이 쏟아지는데 사진에는 나오지를 않습니다.
덕재에서 싸부님께서 준비해 두신 샤워텐트에서 시원하게 씻고
끓여 주신 만두라면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웁니다.
이건 산행이라기보다는 꼭 캠핑을 온 것 같습니다.
몸은 힘이 들지만 마음은 즐겁고 재미있게 걷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원기충전을 시켜 주시는 싸부님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
편안하게 쉬고 나니 다시 힘이 솟습니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검마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출발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임도에 내려섭니다.
이제부터는 계속 오름이 이어진다고 하니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잠시 쉬는 시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는 들어오지 않는 별빛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제 마음속에 곱게 저장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올라갑니다.
오르고 내리고는 이제 기본이 되었는가 봅니다.
까칠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오르고 또 오릅니다.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하늘 끝까지 오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하늘끝까지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다 올라온 줄 알았습니다.
헌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여기가 검마산 정상이 아니랍니다.
또다시 검마산을 찾아 떠납니다.
계속 올라가겠지...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내려갑니다.
이곳은 다시 임도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임도가 나오는 것도 잠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다시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허벅지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켜 주네요.
힘이 들지만 산속에 꽃들은 반갑게 말을 걸어줍니다.
안녕..
이 야심한 밤에 이곳에는 어쩐 일이니...
끝날 것 같지 않던 등산로는 데크에 올라서며 나올 것 같지 않던
검마산 정상을 내어 줍니다.
한분 두 분 정상에 발을 올려놓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콧잔등에 흐르는 땀을 살짝 식혀 줍니다.
잠시 쉬는 시간
서서히 날이 밝아 오려합니다.
정상석은 따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나무기둥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규식님과 서로 인증을 합니다.
그리고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서서히 물들어 오는 하늘과 함께
운해의 바다가 장관을 이룹니다.
제눈으로 저 멋진 광경을 원 없이 보고 다닐 수 있다니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별하는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고 난 뒤 두 분 인증을 해드리고
검마산을 뒤로하고 출발을 합니다.
날은 밝아 오고 하늘은...
내가 손오공이 되어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날듯이
안갯속으로 스며들어갑니다.
날이 훤히 밝아오고 조망이 썩 괜찮은 곳이 나옵니다.
아침 먹고 갑시다..
아침을 먹으며 운무쇼를 즐거이 감상합니다.
운무쇼 감상 삼매경에 빠져 있다
경기태극 진행이 어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싸부님께서 지원 때마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시기는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조금 전 신나 신나 움직이던 구름이 말끔하게 사라졌네요.
그러고 보니 이곳이 검마산 주봉이었었네요.
산패라도 착실하게 찍었으니 뒤늦게라도 확인이 됩니다.
또다시 힘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금장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금장지맥과 칠보지맥 연속지맥을 하기 위해 두지맥의 출발점 주소를 받았는데
출발점 주소를 착각을 해 금장지맥 출발점인 옥녀당으로 간다고 내비를 찍고
갔는데 아랫삼승령이 나와 주소를 확인하니 칠보지맥 출발점 주소를 찍고 갔기에
다시 금장지맥 출발점 주소를 찍고 돌아오던 그 금장지맥입니다.
탱이님 옥녀당 산신각에서 덜덜 떨며 주무시다 먼저 출발하시고 뒤늦게 출발해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 함께 산행하실 수 있게 했던 그곳이네요.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그곳에 제가 서 있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들어옵니다.
와와와~
그저 감탄사만 연발입니다.
그렇게 부서지는 햇살을 담아봅니다.
금장지맥 분기점을 지나 임도에 내려섭니다.
또다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러고 나면 또다시 걷습니다.
그렇게 한봉우리씩 넘고 넘어갑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찐빵이라고..
그렇게 저희는 사이좋게 찐빵을 나누며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합니다.
저도 이제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이쁜 아이들입니다.
도은대장님 시그널
햇살이 싱그럽습니다.
햇살이 사랑스럽습니다.
바빠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산행이 행복합니다.
산행이 즐겁습니다.
이렇게 좋은 산 산이 좋아 죽겠습니다^^
스파이더맨 어디 갔니?
스파이더맨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엄청난 양의 거미줄을 쳐 놓고 출타를 한 모양입니다.
꽃이 이뻐서 찰칵입니다.
비슷합니다.
비슷한 꽃들이 너무 많다 보니 이름 기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구름이 흐릅니다.
부드럽게 나무들을 감싸 안으며 유유히 흘러갑니다.
예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흐릅니다.
언제나
언제나
파이팅이 넘치시는 제니 님
그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
이곳은 특별한가 봅니다.
전화도 안 터지고 카톡도 안됩니다.
연락이 안 되면 기다려야지요.^^
함께 백암산으로 향합니다.
하늘이 너무 예쁜데 사진에는 제 마음이 들어가지 못했는지
조금 야속한 마음입니다.
백암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정상을 둘러봅니다.
삼각점도 확인을 합니다.
그러던 중 앗..
11 일등삼각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국에 189개 있다고 합니다.
이 일등삼각점이 그중에 하나입니다.
깜깜할 때 왔으면 이 멋진 조망을 못 보고 갈뻔했습니다.
하지만 밝은 시간에 와서 맑은 하늘과 함께 합니다.
다시 백암산 삼거리에 와서 잠시 휴식을 하고
본격적인 찐빵을 찾아 나섭니다.
도대체 찐빵이 몇 개나 있을까 싶어
하나, 둘 헤아려 봅니다.
태풍 카눈의 영향이었는지 산속이 엉망입니다.
또다시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휙 하고 운무가 나타나더니
요란한 춤으로 유혹합니다.
잠시 춤사위에 빠져 보는데 저 멀리 초록색이 아닌 붉은빛이 보입니다.
그것이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이네요.
모두 함께 그 춤사위를 감상 중입니다.
어라
갑자기 임도가 나타나며 안내도가 나옵니다.
낙동트레일 영양 7구간 이랍니다.
그리고 다시 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언제까지 올라야 하는 거니?
님, 그냥 다녀 갑니다.
저도 다녀 갑니다.
주거니 받거니 찐빵 개수 헤아리며 가봅니다.
그러다 산속에서 돌배나무를 만납니다.
꽤 커 보이는 돌배나무에서 돌배가 떨어져 땅에 박혀 있습니다.
이 깊은 첩첩산중에 돌배나무가 어떻게 자랐을 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새들의 영향인듯 싶지만 잘은 모르겠습니다.^^
한 끼 님 께서도 찐빵 몇 개인지 헤아리며 올라오시는 걸까요?
인증할 수 있는 곳에서는 모두 모여 이렇게 추억을 남겨 봅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고요.
임도에 내려서며 윗삼승령에 도착을 하게 되네요.
찰지게도 오르고 내리는 찐빵을 헤아려 봅니다.
여기가 몇 번째 찐빵일까요?
칠보지맥 분기점에 가까워지다 보니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 차분하게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언덕에서 별하를 기다리고 올라오니 또 반겨주십니다.
그리고 저 나무들 속에서도 방긋 웃으며 어서 오라 하십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드디어 도착을 합니다.
칠보지맥 분기점입니다.
삼승령이기도 하고요.
이제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신 날머리 아랫삼승령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산귀신님의 시그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마도 나뭇가지가 부러져 빠져나온 듯합니다.
좋은 위치에 다시 보초 세워둡니다.
인증이 끝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내려서기만 하면 아랫삼승령 날머리입니다.
라고 생각 했는데 역시 끝까지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12번째 찐빵을 맛나게 하나 더 먹고서야..
드디어 싸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내려서고 낙동정맥 두 번째 구간이 끝이 납니다.
뜨거운 태양이 강렬하게 내려앉는 시간이다 보니
어디로든 풍덩 하고픈 마음이 굴뚝입니다.
싸부님께서 아침에 풍덩했던 곳으로 데려가 주신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붕붕이에 오릅니다.
그리고
옥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운 계곡을 찾아 들어가 풍덩하니
온 세상이 내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물장구치다 나오니 살 것 같습니다.
깔끔해진 마음으로 다시 아랫삼승령으로 컴백합니다.
그리고 먹방타임이 시작됩니다.
싸부님께서 채취해 오신 싸리버섯을 곁들인 제육볶음으로
입맛을 돋우며 캠핑을 하고 있는 듯한 뒤풀이가 무르익어 가고
다음 구간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나눕니다.
아랫삼승령을 뒤로하고 귀경하는 사이 비가 쏟아지다 다시 맑은 하늘이 됩니다.
그사이 여치 한 마리가 아랫삼승령에서부터 따라오며 떨어지지 않습니다.
여치가 스파이더맨인가 봅니다.
저녁노을과 함께 하는 귀경길은 행복입니다.^^
낙동정맥 2구간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나갑니다.
다음구간은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됩니다.
장거리 산행은 쉼 없이 걸어야 하는 것으로 자신과의 싸움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번 산행은 함께 걸어준 동료 분들이 계셔서 행복했고 곳곳에 나타나셔서
캠핑을 즐기듯이 지원을 해주신 싸부님이 계셔서 힘들지 않게 걸음 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싸부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구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무더운 날씨 에 산행 쉽지 않네요
하지만 서로서로 산우애로 무사완주 할수있어 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백암산 갈림길 부터 윗삼승령
그리고 아랫삼승령 구간 제니님 별하님 한끼님 정말 지루한 구간 재미있게 잘 이끄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식님...잘 이끌어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신 덕분에 이번구간도 무탈히 마무리한거같아요^^
세번째 낙동정맥길 걸음하시고 계신
대단하신 규식님 덕분에
선답하신길 함께걸으시며 설명도 해주시고
백암산 삼거리부터 지루할꺼라 미리알려주신 덕분에
전 찐빵 갯수 세며 재미나게 걸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이계시고
밀착지원해주신 싸부님께서 계셔서
제가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규식님 늘 감사드려요^^
다류대장님의 무한지원, 수시로 산우님들의 컨디션까지 체크하시는 따뜻한 마음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매끼니마다 정성스런 음식준비에 애써 주신 별하님 감사드리며,
규식님이 앞에서 거미줄 걷어주시랴, 이슬먼저 맞아주시랴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신 덕분에,
분위기 메이커이신 한끼님 덕분에,
저는 그저 잼나게 즐기다왔습니다 폭염에 땀은 흘렸지만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산행이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파이팅넘치시는 Jenny님 덕분에 힘든구간 넘어설때마다 웃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백암산 삼거리에서 삼승령 찐한 찜빵구갼
덕분에 재미나게 걸었답니다^^
싸부님의 황제지원덕분에 적절한 쉼의 시간을
가지고 폭염에 흘린땀 개운하게 씻어내며
매구간이 처음인듯 진행하며 즐거운산행이어갈 수
있었죠ㅎ
지원식준비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구용^^"
컨디션관리 잘 하셔서 낙동3구간때도 즐겁게 걸어봐요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이 더워서 힘들었지만(새벽에) 모두 의지하면서 잘 극복한것 같아요.
부족한 점은 다음구간에서 만족스럽게 해보겠습니다.
다음구간은 좀 선선하고 바람 좀 불었으면 좋으련만 ~
다음구간에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보아요~~^^
여름산행이 참..... 음..... ㅋ
흠뻑흘린 땀때문에 친구하자고 찾아오는
날파리 나방 온갖벌레들이랑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던거같아요ㅎ
다음구간은 좀 수월하지않을까요?
컨디션관리 잘 하셔서 3구간때 뵙겠습니다^^
복더위를 캠핑하듯이??? 백암산부터의 찐빵산행은 잊을수 없는...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복더위 맞아요ㅎ 햇살이 따갑더라구요ㅋ
타프 아래 그늘에서의 쉼의시간들과
싸부님의 배려가 넘쳐나는 샤워텐트까지...
캠핑나온듯 하더라구요ㅋ
찐빵구간이 많아 힘든순간들도 있었지만
멋진소나무들과 맥지원때의 추억들도
소환해가며 백암산부터 삼수령까지의
찐한 찐빵구간 즐겁게 걷고 왔습니당ㅎ
꼴통들의 단합대회였나?
쌤통내믄 어쩔려나~
백암산의 일출을 소환해 봅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용^^
백암산에서 멋진일추리를 만나셨군요ㅎ
저흰 백암산도착시간이 오전8시쯤이었드랬는데
햇살이 넘뜨거워 인증만하고 조망잠시보고
후다닥 빠져나왔답니다ㅋ~
즐거운 주말보내시공
두분 늘 건강하세용^^
어제 계방산 오대산 뾰조게봉 근처에서 우연히 이규식님과 뵈어서 너무도 좋았습니다. 비탐구간 호령봉구간은 잘 넘어가셨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지금껏 길중에서는 가장 드센건 같아요.
밀당님 안녕하세요^^
앞서서 진행해주신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비로봉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기린봉에서 호령봉구간 살벌하면서 아찔한구간
조심조심 재미나게 넘어섰답니다.
길이 좀 지맥길 스럽긴했죠ㅋ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한강기맥구간도 즐겁게 걸음하시고
늘 안전한 산행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