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가들이 시회를 즐기던 연석산 연석산(硯石山, 917.0m) - 문장가들이 시회를 즐기고, 각시가 선녀놀이 하던 벼루돌 산- ▶개요와 자연경관 벼루연(硯), 돌석(石)자를 쓰는 연석산은 벼루 돌이 생산되는 산으로 들머리의 연동마을이 벼루연을 쓰고 묵계마을 남쪽에는 벼루형상의 벼루산이 있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연석산의 북쪽 능선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있고, 한국지명총람에 도일(道一)대사가 수도한 도일사 터가 있었던 연석산의 서쪽 들머리의 연동마을이 있는 사봉리는 원래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모래봉 밑에 있어 사봉(沙峯)이란 지명을 얻었는데 말씀사(詞)로 바뀌었다. 또 연동마을 남쪽 시평(詩評)마을은 유명한 문장가와 명필가들이 이곳에 말을 매어두고 한자리에 모여 시와 문장을 논하던 곳이다. 예부터 학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며, 지금도 교육자가 많고 선비들이 시회를 즐기던 정자 터에 모정이 남아있어 옛날을 상기하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연석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햇볕을 직접 쐬지 않고, 산행할 수 있는 천연림이 우거진 곳이며, 계곡물은 오염되지 않아서 그대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산자수려하다. 다만 연동계곡을 지나면 등산로 바닥이 산중턱까지 미끄러운 돌이 많아 여름과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 연동계곡에는 옛날 새색시가 베틀바위에서 삼베를 짜다가 목욕을 하며 선녀놀음을 하였다는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베틀바위와 각시소(沼)가 있고, 그 계곡 안에는 도일대사가 지은 도일사 터가 있는데 도일이 죽자 그 부인이 시신을 마당에 묻고 혼자 절을 지키고 있는데 밤마다 울부짖는 호랑이 울음소리 때문에 살수가 없어 남편의 묘를 이장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는 설화가 있다.
정상에 서면 동으로 운장산 서봉이 머리를 압도하듯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남쪽은 마이산과 만덕산이 지척이고, 서쪽은 익산시가지와 연동마을, 원등산(청량산), 위봉산, 종남산, 서방산, 안수산이 차례로 조망된다. 운장산 서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연석의 능선과 운장산에서 복두봉으로 길게 뻗은 암봉, 암벽들의 수려한 경관도 빼어나다. 북쪽으로 중수봉, 운암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황조치, 삿갓봉, 모래재, 만덕산으로 이어지면서, 서부는 완주군, 동부는 진안군의 경계를 이룬다. 이 산의 사면에서 흘러드는 계곡물은 동상골에서 사봉천을 이루어, 동상저수지와 대아리 저수지에 모아져 호남평야의 젖줄이 된다.
고산천의 상류인 사봉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밤티마을 남쪽 계곡(전주-진안간 26번 국도인 보룡고개. 성산휴게소 뒤)에는 2001년 7월, 전북산사랑회가 발굴하고 이정표를 세운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이 있다. 예부터 밤나무가 많아 밤나무율(栗), 고개치(峙)를 쓰는 율치에 위치해 있다는 뜻으로 순수 우리말로 밤샘으로 명명했다. 지리를 탐구하는 뜻에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산길에 연동마을 주변에서 순두부 또는 자연산 생선탕이나 토종닭을 안주삼아 동동주로 뒷풀이를 하거나 화심온천에서 욕천욕을 즐기고 화심두부집에서 생두부에 소주한잔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제격이다. 하루를 전주에서 묵어가려면 승용차의 방향을 오른쪽 동상쪽으로 돌려서 동상댐과 대아댐을 구경하면서 고산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위봉산 자락의 병풍을 둘러쳐 놓은 것 같은 사이에는 역광으로 반짝이는 호수가 시원스럽고, 여름철에 대아댐에서 쏟아지는 하얀 비단결 같은 물줄기와 물안개는 나이야가라 폭포같이 장관을 이룬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모래재 위 0.5km지점)에서 분기된 금남정맥이 호남정맥을 남으로 보내고, 북으로 달리며, 입봉, 보룡고개를 지나 연석산을 솟구친 뒤, 운장산(주줄산)서봉. 피암목재. 장군봉으로 내닫는다. 물줄기는 서쪽은 대아저수지와 고산천을 통하여 만경강에 살을 섞은 뒤 새만금지역의 서해로 흘러들고, 동쪽은 정자천과 주자천을 통하여 금강에 살을 섞고 군산의 금강하구둑에서 서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이다.
▶문화유적과 명승지 [각소와 베틀바위]연동에서 연동계곡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폭포가 있고, 그 밑에 베틀바위와 작은 소(召)가 있는데, 옛날에 각시가 그 바위위에서 베를 짜면서 소에서 멱(목욕)을 감으며, 선녀놀음을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동상곶감과 감식초] 씨 없는 동상곶감과 감식초는 동상면의 특산품이자 궁중의 진상품이다. 동상계곡 일대는 가을 10월이면 온통 산은 감으로 붉게 물들고 집집마다 곶감을 깍아서 처마마다 장대에 주렁주렁 매달아 말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당에서 둘러앉아 감 깎는 모습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산행안내 1코스:연동주차장-연석산슈퍼 뒤 전답-468,4봉-북릉-암릉지대-(3.5)정상-연동계곡-(2.5)연 동주차장/3시간30분 소요, 6.0km 2코스: 연동주차장-연동계곡-(2.5)연석산-(3.0)운장산-(3.0)연석산-(2.5)연동주차장, 5시간 30분소요, 11.0km 3코스: 상궁항-정수암-(3.0)만항치-(0.7)연석산-연동계곡-(2.5)연동, 6.2km, 3시간30분소요 4코스: 연동-연동계곡-(2.5)연석산-만항치-(3.7)상검태-검태교, 6.3km, 3시간30분 소요 5코스: 연동주차장-연동계곡-연석산-운장산-복두봉-구봉산-윗양명 15.8km, 8시간소요 6코스: 모래재-주화산-입봉-보룡고개-황조치-연석산-운장산 서봉- 피암목재, 16.4km, 8시간 소요 이번산행은 호남지리탐사회 김영래, 김영섭, 김종호, 한영아, 강윤순씨 등이 1코스를 답사했고, 예전에 전북산사랑회원들과 2-6코스를 모두 답사했다. 전주에서 진안방면의 26번 국도 구도로 화심삼거리에서 왼쪽의 749번 지방도로를 동상면으로 9km쯤 달리면 연석산 안내판이 있는 연동마을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연석산 정상은 잘 안보인다. 연석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려면, 동상면사무소나 동상저수지 방향이 최적이다. 마치 닭 벼슬이나 병풍처럼 몇 개의 암봉 연이어져 눈앞을 가득 채운다. 산행은 연동주차장에서 연석사와 연동계곡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나, 연석산슈퍼 옆 농가 뒤 전답을 지나 468봉과 북릉의 암릉과 정상을 거쳐 연동계곡과 연동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며 연석산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1코스를 권하고 싶다. 또 산 마니아들은 연석산-운장산-복두봉-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나 주화산에서 연석산, 운장산을 거쳐 피암목재로 가는 금남정맥 종주를 즐긴다.
연석산슈퍼 옆 농가 뒤의 전답을 지나 468.4봉을 향해 오르면 초입은 찔레나무 가시가 옷깃을 앙칼지게 잡아챈다. 급경사에서 15분쯤 땀을 한바탕 쏟고 나면 묘소 2기가 마중 나온다. 수원 산오름과 상옥부부 리번이 반기고 468.4봉의 삼각점을 만나면 동쪽으로 연석산 정상이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연동에서 30분 소요) 파묘한 뒤 버려둔 비문과 망주와 주춧돌이 나뒹구는 곳을 지나면 두 번째 오름길이 시작되며 바위들이 나타난다. 북쪽으로 동상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과 도로와 마을이 보인다.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서쪽은 원등산 사이로 전주시가지가 눈인사를 하고, 그 옆으로 학동산과 위봉산, 그 뒤로는 종남산과 서방산이 한눈에 잡힌다. 동쪽은 연석산, 남쪽은 마이산과 만덕산 그리고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 공사현장도 다가온다.
눈앞에 뾰족한 암봉이 나타나고 정상도 점점 확연하게 보인다.(연동에서 1시간30분 소요) 북쪽으로 써래봉과 운암산 뒤로 대둔산이 버티고 있고, 지나온 능선이 다가온다. 암릉을 밧줄에 의지해 통과하고 암능을 오르면 조망이 탁 트인 전망대다. 산줄기가 뚝 떨어졌다가 고스락에 오르면 건너편에 병풍같이 멋진 암릉이 기다린다. 암릉을 우회해서 너덜과 산죽 길을 지나 암봉에 오르면 경주 일원산악회, 하태용, 전북산사랑회, 맨발 리번 등이 길잡이를 해준다. 연이어진 암봉을 지나면 싸리나무와 잡목숲이 이어진다. 잡목지대 팻말이 있는 곳에서 북쪽방향의 상검태 하산로를 만나면 산줄기가 동쪽에서 남쪽으로 꺾이며 3개의 작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연석산 능선이 멋지다. 동쪽은 운장산 서봉이 우뚝 서서 머리를 압도하고 서쪽은 지나온 능선이 너울너울 춤추고 병풍같은 암릉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연동계곡 하산로가 있는 2봉에서 정상이 지척이다.(연동에서 2시간10분 소요) 정상에는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이정표를 누군가 훼손해 이를 보수하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암벽구간에 밧줄을 설치하거나 정상석을 세우는 아름다운 손길이 있는가 하면 쓰레기를 버리고 시설물을 훼손하는 미운손길이 가끔있어 대조적이다.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을 즐기노라면 산상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하산은 동쪽으로 내려가다 만항치에서 북쪽의 검태방면, 남쪽의 상궁항으로 가거나 우뚝 솟은 운장산을 3시간에 다녀오거나, 복두봉과 구봉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또 남쪽의 금남정맥을 타고 보룡고개나 주화산으로 가거나, 북쪽의 연동계곡으로 가면 2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계곡입구에서 만난다.
남쪽으로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보룡고개로 가는 금남정맥과 헤어져 서쪽으로 내려오면 널다란 바위에 서 있는 노송이 멋있다. 지반침식으로 나무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난 미끄러운 흙길이 산꾼들의 인내력을 시험하듯이 꾸불꾸불 이어진 경사가 심하고 내림길을 내려오면 앙증맞은 애기폭포가 반기고 곧이어 2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난다. 너덜을 지나면 수림이 울창하고 계곡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연동계곡이 시작된다.
너럭바위로 된 베틀바위와 폭포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각시소 주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명상에 잠기노라면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산새소리, 맑은 공기에 취해 신선이 참선하는 기분이다. 각시소를 지나면 연동계곡엔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20분쯤 내려오면 넓은 임도가 시작도며 건너편으로 연석사가 보이고 곧이어 연동주차장에 닿는다. (1시간 20분 소요) 연석산가든 뒤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며 김종호(리더컴 대표)씨 부부가 마련한 순두부와 토종닭과 자연산 쏘가리탕을 안주삼아 뒷풀이를 했다.
▶맛집 연석산가든(대표 한일선, 243-2995), 가마솥가든(244-8203), 연동마을에 있는 두 식당은 자연산 쏘가리탕 (대)55,000원, 빠가탕(대) 45,000원, 메기탕(대) 40,000원, 그리고 토종닭 백숙 25,000원, 옻닭 35,000원, 닭도리탕 30,000원에 맛볼 수 있고, 순두부 3,000원, 순두부백반은 4,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교통안내 [드라이브코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동부우회도로-26번 국도(구도로)-소양-화심삼거리-749번지방도로-율치-연동마을, 전주에서 26km 거리 [대중교통] 전주-동상방면(연동 하차)시내버스 5회 왕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