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원룸 꾸미다가 엉겁결에 월세 놓은 이야기+미스테리한 임차인 ㅎㅎㅎ

[동재엄마]

오오..오랜만에 들어오니 까페가 아름답게 변화해 있군요~^^

사실 토요일 강의를 마치고 신나게 밥과 술을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육아에서 벗어나 간만에 좋아하는 부동산 이야기를 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너무 좋더군요!

그런데 두둥..사실은 일요일에 저는 경기도 어느 구석에 사놓은 원룸 빌라를 꾸미러 가야 했던 것이지요.

아주 싸게 사서 상태가 썩 좋지 않았거든요.

거기다가 방도 좁습니다..ㅡㅡ;

다행하게도 반지하는 아니네요..

아직까지 차가 없는 고로(차 사면 너무 돈 아까워서..아직도 뚜벅이. 돈 있음 그 돈으로 빌라 하나 더 산다 하는 주의 ㅎㅎ)

모든 물건을 택배로 주문해 빌라 안에 넣어 놓은 후(비번만 가르쳐 주면 택배 아저씨들이 친절하게 안에다 넣어줍니다.)

신랑과 간만에 시외버스를 타고 룰루랄라 경기도 구석으로 감..ㅎㅎㅎ

가서 일을 시작합니다.

금요일에 신랑이 회사 끝나고 가서 페인트 1만원짜리 한 통으로 보일러실과 화장실 문짝 두 개를 싹 다 칠해 놓았습니다.

우선 현관에 현관 타일 시트지를 깝니다.

타일은 깔기 어렵고 시트지 1만원 어치 사서 부치니 깨끗~~

그리고 너덜너덜한 장판에 새로 주문한 데코타일을 깝니다.

척척 붙여가며 깔고 있을 즈음..

우욱~~하는 소리와 함께 신랑이 화장실 변기에 얼굴을 박더군요.ㅡㅡ;

페인트 냄새와 환경 물질에 민감한 체질이라는 변명과 함께 문 밖으로 사라짐...

온갖 욕을 다 하며 묵묵히 데코타일을 깔고 나니 깨끗하고 좋군요.^^

장판보다 깔기 쉬워서 가끔 이용해야 겠네요.

블루홀 님이 장판이 데코타일보다 건강에 좋다고 했는데 그건 아직 실력이 안 되어서 패스~

다시 돌아온 신랑과 함께 문고리도 갈고

요즘 유행인 미스트랄 시트지(역시 1만원어치)로 부엌과 주방에 포인트를 주고

흰 벽에는 포인트스티커(쫌 비쌈..3만원!!)을 붙이고 4800원짜리 시계도 설치했어요~ㅎㅎㅎ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리스로 화장실 문 포인트도 주고..

모든 인테리어는 저렴해야 합니다 ㅋㅋㅋ

이야기로 주욱 푸니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10시에 도착해서 오후 9시에 끝남.(손 솜씨가 둘 다 없음)

그런데 중간에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어떤 부부가 공사하는 중간에 들어와서 방을 훑어 보는 거에요!

부동산에 방을 맡겼더니 부동산에서 빌라 앞에 전단지를 붙여놨는데 이걸 보고 들어온 거지요~

사실 이 지역은 아주 유명한 학교가 있어요.

경기도에서 서울대 많이 가기로 유명한 기숙 학교인데요.

우리 빌라가 바로 그 옆이라~~~보통은 아이들 입학철에 월세가 잘 나가는데

지금은 비수기인지라...ㅡㅡ; 그런데 이 분들이 아들이 고3 올라간다고 공부방으로 잠만 잘 방을 찾고 있었다며

계약하자는 거에요. (집은 그 경기도 구석 인근인데 고3이니 열공해야 한다고 해서. 특훈을 위한 방임)

터무니 없이 가격을 후려칠려고 하셨지만..

적당히 조정해서 일반인 보다는 그 학교 학생이 나중에 세 줄 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에서 계약을 약속하고..ㅎㅎㅎ

오늘 저희가 거래하는 부동산 사장님이 대리 계약하셨는데..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입니다만...

그 분들이 계약금 1백만원을 제 통장으로 입금한 후 온 부동산 사장님의 전화~~~

뭔가 이상합니다~~

1. 뉴오피러스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왜 아들이랑 둘이 거기서 살려고 할까요?

(갑자기 둘이 살려고..아들 혼자 산다매...이상함)

2. 00고 학생이면 좀 깎아준다고 해서 일반인인데 아들이 있는 척 한 거 아닐까요?

(이런 걸 가장 임차인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ㅎ)

3. 아줌마가 그 경기도 구석대학교 강사라는데 진짜 그냥 아줌마 같다..(이건 내 생각)

사건은 미궁으로~~~~

월세만 잘 들어오면 상관 없긴 한데...

부동산 사장님이 자동차 번호 적어놓고 아이 학년-반도 물어보기로 했다.

어쨌튼 미스테리한 임차인..

이후 이야기는 나중에 쓸게요~~~

동영상 올려요~~~~

남편이 카페 하다 미쳤대요 ㅋㅋㅋ

before  이랬던 애가.. 이렇게 변했어요.

[티코햄(이민호)]

동재엄니 고생 많았시유~ 동재 아부지두유~

[비토(안돌리니)]

고생 많으 셨습니다. 월세 잘 들어오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