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64기
그때부터 정착도우미의 시작이었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한 새터민들을 제외하고라도 현재 공주에서 정착하여
살고있는 내 담당였던 새터민은 4명이었다.
지사의 현아씨는 그런 말을 했었다.
``실장님. 이번 새터민은 바로 다른 지역으로 갈거예요. 그때까지만 실장님이 맡아주시면 돼요.``라고...
그래서 중도에 그만 둔 새터민까지 합하면 10여명은 될 것 같다.
남편을 따라 왔는데 남편이 딴 사람과 인천에 살며 나타나지도 않아 열쇠받기도 힘들었던
김모. 항상 명절에 문자를 예쁘게 보내주었는데 이번엔 잊어버렸나 보다.
가장 나이가 어린 21세 김모양. 인천에 39세된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살지도 않고 몇달 전에야
비로서 집을 포기하고 떠났고..
언니와 동생이 대전과 공주에 집을 서로 바꾸어 살고 있는 자매.
70이 넘은 노부부가 오셨는데 딸이 같은 층에 살아 한달만 정착도우미 역활을 하고 중단한 케이스도 있고
따지고 보니 11명이 되나보다.
흔히 공주에 정착을 하고 있으면 필히 정착도우미가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에 있으면
굳이 정착도우미가 필요 없었다.
월보엔 항상 그럴 때마다 정착도우미 중단 요청을 했었다.
정착도우미 역활이 필요하다면 ......... 필히 연락하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공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새터민 4명에게
송편을 추석에 나누어 먹을까 생각을 했었다.
티비에서 문득 본 과일바구나를 보고 아~~~~~~!! 과일 바구니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일 바쁜 틈에 저녁에 잠시 CNA를 갔다.
그러나 바구니는 살수가 없었다.
예쁜 쇼핑백에 비치는 포장지를 샀다.
배두개, 사고3개, 오렌지, 귤,자두......
예쁜 포장지에 이리 저리 싸보며 쇼핑백에 담아 보았지만
영 모양새가 나질 않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F35264AC84F9F3A)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E88264AC850B35F)
포장을 하고 리본으로 처리를 하고 예쁜 편지지에 글을 써서
4집을 방문하였다.
옆집에 작년 8월에 온 딸이 있는 집에는 추석에 과일을 사지 말라고
더 많이 과일을 전해드렸고
한달이 된 딸을 낳아 공주에 정착한 박모는 중국에서 아들과 남편, 그리고 이모님까지 같이 살아서
풍직하게 과일을 준비하여 전해드렸다.
착하게도 끝까지 정착도우미 역활을 한 사람들은 다들 집에 있었다.
별 것 아니지만 손수 만든 과일주머니에 그냥 골고루 맛을 보이고 싶었다.
`` 엄마 나 자두 먹고 싶은데........?`` 딸애의 말이다.
나중에 사다 줄께.
그래......
사다 주면 되지... 딸이 먹고 싶다는데......
누구나
신경을 써주지 않는 명절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별것이 아니더라도 전해주고 온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하루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내일이면 출근이다.
이런 연휴보다는 그냥 출근하는 것이 편하다.
며칠간 놀고 먹고 자고 먹고 놀고자고를 반복하고 보니...........허리가 아프다.
노는 것도 팔자소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