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
출산율 |
이혼율 |
고령화율65세이상인구 |
1980 |
2.83 |
5.9 |
3.8 |
1985 |
1.67 |
10.3 |
4.3 |
1990 |
1.59 |
11.4 |
5.1 |
1995 |
1.65 |
17.1 |
5.9 |
2000 |
1.47 |
32.5 |
7.2 |
2004현재 |
1.17 |
47.4 |
8.3 |
10년후추계 |
1. 50 소폭반등 |
45-50% 현재비율유지 |
12-13% 초고령사회 준비 |
(출처: 통계청, 한국의 사회지표, 해당년도)
추론컨대 10년 후 위의 인구학적 지표는 출산율의 경우 현재 1.17명으로부터 정부의 출산부
양책에 힘입어 제한적 이나마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 이다. 이혼율 또한 최근의 급증 추
세가 과도기적 특성이라 진단되기에 앞으로는 상승세를 멈추고 현재보다 다소 낮은 비율을
보일것으로 추측된다.
고령화율의 경우는 인구학자들로부터 비교적 정확한 추계가 나오고 있는바 10년후 65세
이상 인구 12-13% 비율을 앞두고 “노인=부양 대상” 이라는 인식의 획기적 전환이 이루
어질 것이며, 더불어 노인 집단 내부의 다양성에 주목하는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 요구
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서 가족이 매우 솔직하ㅏ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도 인상적
이다. 실제로 가족을 둘러싸고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보다 “무엇을 이야기 해서
는 안 되는가”의 규범이 보더 정교하게 발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족을 둘러싸
온 겹겹의 신화가 하나 둘 씩 벗겨지면서 지금까지 금기시 되어왔던 주제들이 공론의 장
으로 포섭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가족의 변화를 둘러싼 위기의식은 가족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 사이에 나타나는 일종의
지체(lag) 현상 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두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가
족의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와 구성원들이 변화를 인지하는 시기간의 괴리 이다. 곧 가족
성원들이 가족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로 인한 긴장과 갈등 폐해 등을 문제로 인식할 때는
이미 가족은 사회변화의 와중에서 변화를 경험한 이후라는 것이다. 오늘날 주요한 정치
적 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족문제들, 이를테면 기혼취업여성의 출산 및 양육부담, 노
인 부양문제, 가족폭력, 낙태, 빈곤의 여성화 등은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또 다른 차원은 가족의 변화속도와 사회의 변화속도 간에 나타나는 지체현상 이다. 여기
에는 가족이 사회변화에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가족 지체’와 역으로 사회가 가
족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데서 나타나는 “사회지체”가 포함된다. 가족지체의 예로는
여성의 취업율이 충분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입각하여 가족 내 역할 분업이 이루어짐을 들 수 있고, 사회지체의 예로는 현재의 가족
재원만으로는 노인부양을 책임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전통적인 효 관
념에 입각하여 “핵가족 책임론”을 고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다양한 신가족(new families)의 출현
결혼-혈연-공간의 공유가 가족의 필요충분 조건을 구성하던 시대를 지나 신 가족을 향해 나
아가고 있다. 신 가족은 한 마디로 다양한 형태의 “대안가족”의 출현을 의미한다. 우선은 전
형적인 가족을 벗어난 곳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가족 유형을 모색하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
가 주목된다. 독신은 이제 더 이상 문제적 독신이 아니다. 2000년 현재 25-34세 인구중 미혼
의 비율이 남자 10명 가운에 4명 여자 10명 가운데 2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50명의 미혼여성
들이 모여 싱글 여성모임을 꾸렸다는데 이 모임은 공동체와 독신을 접목한 새로운 생활양식
으로서 가족 공동체의 장점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노인 단독 가구의 급증도 대세이다. 2000년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의
비율이 13.7%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가 16.4%에 이른다. 3세대 확대 가족의 이상이던 효도
와 존경이 부모부양에 대한 부담으;로 치환 되면서 나타난 노인 단독가구는 앞으로 고령사회
가 진행되면서 더욱 보편화될 것이 분명하다.
이혼의 증가로 인한 “한부모 가족”의 확산도 늘어나 10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 했다.
부모의 이혼은 가족의 세포분열을 더욱 가속화 시켜 소년 소녀 가장 가족, 할아버지 혹은 할
머니가 손자 손녀와 사는 가족, 재혼부부가 구성하는 다양한 조합의 “복합가족” 등을 구성해
내고 있다. 한편 ‘살아보고 결혼 합시다’를 외치는 동거(living together)도 빠른 속도로 번져
가고 있다. 결혼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결혼으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기존제
도의 매력적인 대안으로 등장해온 이들 동거 양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즉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적 이유나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미룬 “미혼동거”가 대부분 이
었으나 최근의 양상은 “비혼동거”의 증가가 두드러 진다. 미혼 동거가 비자발적으로 결혼을
유예한 것 이라면 비혼동거는 일정기간 함께 살아본 후 결혼 여부를 결정하자는 자발성아 두
드러 진다. 여기서의 관건은 서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 결혼을 결정 하자는 것이요,
커플 공히 독립재산제 및 철저한 가사분담에 입각한 평등한 관계 유지에 중점을 둔다고 한
다.
물론 비혼 동거에도 함정은 있다 동거를 하다 문제가 생기면 대개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데 문제는 그 결혼이 백박백중 이혼으로 끝난다는 사실이요, ‘성적 무책임 및 방만
함’ 나아가 원치 않는 임신도 동거 커플의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동거를 합
법적 결혼 양식으로 인정해주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 및 제도적 지원책을 강구하는 추세
이고 미국에서는 누구나 결혼하기 전 들르는 정류장 으로서 자연스럽게 동거에 들어감을 관
찰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서 바야흐로 현대사회의 ‘가족’은 중요한 정치적 쟁점을 야기시키는 장
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이 정치적 관심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이유로는 첫째 현대사회의
가족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를 들
수 있다. 이를테면 취업여성의 자녀 양육 문제 이혼율의 증가로 인한 가족 불안정성의 문제,
고령화에 따른 노인 부양의 문제 혼전 성관계의 증가로 인한 10대 임신의 증가 및 빈곤의 악
순환 등은 개별가족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 들이다.
둘째로는 가족과 사회의 관계를 보는 시각의 변화를 들수 있다. 이제 가족은 더 이상 사회로
부터 고립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든가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쉬는 휴식처 만은 아
니라는 인식이 증가 하고 있다. 가족과 사회를 분리된 영역으로 보는 관점은 성역할 이데올
로기를 정당화 하기 위한 분석틀이요, 가족 안에서는 사회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보류해두고
사회에 나가서는 가족안에서 있었던 일을 잠시 잊고 일에 전념하도록 하는 하나의 이데올로
기 임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셋째로는 현대사회 에서의 가족의 의미 및 열할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다
른 사람드로부터 존경을 받는 일에 많은 가치를 두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보다 내면적 이고
자기 중심적인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가치의 근원을 찾는다. 즉 인생의 의미를 ‘친밀한 인
간관계서 오는 순수한 기쁨’에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비인간적인 삶
을 선택하기 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보람을 위해 부와 명예대신 소박한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부부관계는 개인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주는 장
이 되고 있다.
미래 학자 들은 가족이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띄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도 모자 혹
은 부자 가족, 혼합가족(blendid families). 재 구성된 (reconstituted families), 이혼후 확대
가족(devorce-extended families), 무자녀 가족, 동거 및 독신, 노부부 가족, 그리고 동성가
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제 가족은 견고한 제도로서 핵가족 만을 정상적
인 가족이라 고집하기 보다는 개인의 선택의 폭이 확대된 다양한 생활양식의 하나로 인식될
것이다.
미래사회는 생산력의 향상과 컴퓨터 정보망의 발달로 인해 가족과 일터, 일과 여가의 분리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유연시간제 근무, 2인 1조 근무 등 다양한 일의
유형이 개발되는 동시에 가사자동화 가 진전되면서 부부가 동시에 가족과 일에 평등하게 통
합될 수 있는 ‘역할공유(role sharing)’가 이상적인 형태로 등장 될 것이다. 이는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협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 곧 주어진 역할을 유연
하게 수행하는 양성적 인성을 요구하는 미래사회와도 맥을 같이 한다.
아울러 가족복지를 담보할 가족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가족 문제는 단순히 개
별가족의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변화속에서 파생되는 문제임
이 명백해 진 만큼, 이의 해결은 가족원의 도덕성 강화나 가족의 기능강화를 위한 정책마
련에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동시에 개별가족 성원들 간의 불평등이 해소되는 방향을 신중
히 검토하여 과거와 같이 여성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정책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
면 가족의 사회환경제적 지위, 가족주기, 다양한 가족형태, 그리고 성별 연령별 가족경혐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복지정책을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한국 가족은 전통적 가치관과 서구적 가치관의 충돌 ,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남
녀간의 불평드한 성 역할 분업에 따른 이해관계의 충돌 등으로 갈등과 위기감을 경험하고 있
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변화하는 사회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규범 및 가치
관의 개발이 시급하다 하겠다.
가족은 관계성 이라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하여 고안된 구성물 이기에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을 구현하려는 노력으로서의 가족의 중요성은 결코 감소되지 않을 것이다.특히 가
족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향해 열린 가족모델이 제시될 때 우리의 가족은 건강
성을 구현하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건강한 가족관계의 실천이 핵심을 이루게 될것이다.
첫댓글 병숙아! 길다란 글 타이핑하느라 수고 많았다. 참석하지 못한 대신 여기서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우리의 가족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역설적 장으로 화하고 있다는 글이 실감나네!
프린트가 없을 때에는 거의 완전하게 요약 정리하여 올려주시는 능력에 감탄하였는데 이번엔 이렇게 또 타이핑 하셨네요. 선배님의 수고와 정성, 모두가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