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큐멘터리는 현실적으로 커피공화국인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가의 사정을 다루고 있다. 매일 아침 나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에 중독되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 원두는 맛있다, 로스팅이 잘되었다, 향이 좋다고 생각할 때는 많지만 이 원두는 어디서 왔을까, 커피생산자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인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커피가 저 멀리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농민들에게는 하루하루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밥벌이 수단이가 된다. 다큐를 보며 놀랐던 것은 커피의 원가격.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아메리카노 기준 4100원에 먹는다. 원두를 바꾸면 4400원. 요즘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가격을 보면 이정도의 가격은 무난한 수준이랄까. 그런데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한잔은 12센트라고 한다. 커피원두 1kg은 22센트를 받으면 잘 받았다고 생각하는 그들. 어떻게 이렇게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수동적인 원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긴급구호품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 줄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고, 어른들 스스로 농사나 노동을 통해 돈을 벌기 바란다. 그렇지만 블랙골드, 즉 커피는 미국에서 가격이 책정되고 커피산업이 낳는 이득은 커피생산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공정무역을 통해 그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공정 무역 커피는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3세계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직접 지불하여 사들이는 커피로, 한 사람의 개인이 시장을 지배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하루 8시간 동안 두손을 쉬지 않고 원두를 골라내는 작업을 해도 고작 50센트를 임금으로 받는 부당한 일은 없어야 한다.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은 좋은 조건 아래 합당한 가격을 받고 커피를 팔아야만 하며, 그들의 자식들을 교육시킬 자격이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헐값이 커피를 사들이고 몇 십배를 불려 판매하고 있는 스타벅스나 네슬레, 한국의 엔젤리너스, 탐앤타탐스 커피 등의 기업들은 반성해야 하며 불필요한 중간단계를 없애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커피생산자들이 웃으며 자신들이 생산한 블랙골드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