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휴가철이고 매우 더운 날이다. 기온이 사람의 체온을 넘어선다. 이런 날씨에 산행? 미친 짓일까? 안해 봤으면 말도 하지 마시라. ㅎㅎ .
닭목령에서 북진하려고 했던 산행이 고속도로 정체 등으로 인하여 대관령에서 남진을 하기로 결정 되었다. 얼마나 잘된 일인지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시간도 절약되고 힘든것도 절반은 줄었다. 이제 날씨만 조금 도와주면 여느때와 같이 쉬운 산행이 될 것 같다. 대관령(832m) 과 능경봉(1123m) 골폭산(1238m) 닭목재(706m) 고지대라 아랫동네보다 조금은 기온이 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산행을 시작 했다. 바람만 조금 불어주면 금상첨화일텐데. . . . .이 또한 욕심.
대관령 주차장의 모습이다.
강릉에 계신분들이 이곳으로 피서를 온다는 뉴스가 계속 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객 차량은 우리밖에 없고 전부 차박하는 캠핑카 차량이나 승합차들 그리고 텐트들로 주차장이 꽉 찼다.
풍력 발전기가 돌지 않는걸 보니 바람도 없다. 하옇튼 미친 날씨다. 더워도 너무 덥다. . . . . . . .
다들 피서 하는데 등산객은 우리뿐이다.
이제부터 숲길로 들어 선다. 바람 한 점 없지만 그래도 그늘이라 그리 덥지는 않다.
그러나 전망은 0이다. 산행 내내 그렇다.
이 더위에도 약 40분만에 능경봉에 도착했다.
능경봉은 능정출일(能政出日)이라 하여 頂上에서 바라보는 동해의日出은 그 아름다움이 제일이라 횡계팔경(橫溪八景)중 하나다.
그러나 여름이라 강릉쪽 전망 외에는 별다른 조망이 없고 날도 뜨거워 신속히 통과 했다.
우리 20기 대원들은 연리지처럼 다 엮여 있지 않나요? ㅎㅎ
뜬금없이 이해인님 시 한구절이 떠오른다.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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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오르막을 지나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역시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언제나 시원하다. 선자령은 물론이고 황병산 부터 오대산 계방산을 전망해 보았다.
근데 전망대 답게 앞에있는 나무가지좀 제거했으면 좋을텐데하고 아쉬움을 남긴다.
야생화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골폭산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깐!!!
월간 산 2010년 6월호 기사를 여기에 옮깁니다.
읽어 보시고 우리라도 제대로된 이름을 불러야 되겠습니다.
인기 겨울산행지인 동시에 백두대간상의 봉우리인 고루포기산(1,232m)이 본래의 우리 이름인 ‘골폭산’으로 불리게 됐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 경계에 솟아 있는 이 봉우리는 그동안 강릉시와 평창군에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고시해왔다. 그 중 고루포기산이라는 명칭은 평창군이 고시한 것으로 “명주군(명주군은 1995년 강릉시와 통합됨) 왕산면에 고루포기라는 마을이 있어 산 이름을 고루포기산이라 했다”고 유래를 밝혔다. 반면 강릉시는 “예전에 골폭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 뒤에 위치한 산이라 골폭산이라 불렸다 한다”고 고시했다.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67)씨는 이 두 지역의 상이한 고시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국토해양부에 올바른 지명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산 이름은 해당 지역의 마을 이름을 유래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루포기산은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지형도에 산 이름을 한자로 쓰고 가타카나로 실제 부르는 이름을 병기했는데, 이 산은 한자가 없어 ‘コルポキ山(고루포기산)’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표기는 골폭산의 일본식 발음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인지 몰라도 이왕 두 개의 지명이 고시돼 있으니 그 가운데 올바른 ‘골폭산’을 사용하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박씨의 요청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은 4월 7일 이를 수용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본식 표기가 아닌 한글 표기식 ‘골폭산’으로 합리적인 명칭을 갖도록 지도 제작시 수정 조치하겠다”면서 “수치지형도는 즉시 수정해 공급할 수 있으나 종이 지형도는 공급특성상 전국단위로 연초에 인쇄하기 때문에 골폭산으로 명칭이 수정된 지형도는 2011년 전반기에 인쇄돼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현재 국토지리 정보원에서 제작한 지도에는 골폭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등산 지도등 대부분의 지도가 아직도 고루포기라고 되어 있고 등산로의 이정목과 안내판에도 그대로 있으니 참 안타깝다.
지난 산행기에도 그랬지만 내가 산림청장이면 참 할일 많다.ㅋㅋㅋ
↓안반데기로 내려가는 길로 초보산꾼님이 내려가신다. 안반데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오셨다.
안반데기’는 떡메를 치는 안반 같은 땅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안반덕’의 강릉 방언이기도 하며, ‘안반덕이’라고도 불린다.
해발 1,100m의 고산지대로, 화전민이 들어와 농지로 개간해 구황작물을 심으며 생활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1995년부터는 전국 최고의 고랭지 채소산지가 되었다. 초록의 평원과 산 정상의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이제 다시 발길을 돌려 닭목령으로 향했다.
지금 한창 여름인데 이곳은 아직도 지난 가을이 켜켜이 쌓여있다.
안반데기 마을의 풍력 발전기도 더위에 지쳐 쉬고 있다.
산행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름나물과 마타리의 생김새를 구별 할 수 있었다.
이제 닭목재가 가까워온다.
안반데기 끝자락의 배추밭.
다 왔다~~~~
닭목재는 강릉에서 왕산면으로 가는 지방도로 화란봉 밑의 동내인 계항리(鷄項) 마을에서 화란봉을 올려다보면 닭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동네 이름을 계항리라 짓고 그 곳이 재니까 닭목재라고 지었다고 한다.
닭목재에서 화란봉을 올려다보면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제일 높은 화란봉은 정상부분에 소나무 등이 많아 닭머리 같고 밑에는 잘록하여 닭목처럼 생겼단다
짧은 거리임에도 걸린 시간은 그대로였다. 후미 5시간 30분.
35도가 넘는 날이 계속 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을까 했는데 다들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점점 강해지고 점점 결속력이 단단해지는 이시끼 대원들. 모두 이정도 쯤이야하는 표정이다. 하옇튼 화이팅!!!!
그래, 이렇게 서로 위하며 백살까지 같이 산에 다닙시다.
벌써 다음 산행을 생각한다.
카페에 대간 사진을 올리니 졸음이 쏟아진다.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는 시 한줄읽고 여름날 오후 낮잠을 청해 본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 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첫댓글 사진만 있는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세요. 친구가 된답니다~
엉겅퀴와 달리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없는
산비장이
솜사탕같은 꽃을 가진 쉬땅나무
모시대와 비슷하지만 꽃이 더 작고 앙증맞으며 잎도 서너장이 돌려나기하는 잔대~
들꽃들과 친구도 되고 이웃도 되고 연인도 되면서 즐겁게 걸었더니 더웠나싶기도 하네요.
대간길은 언제나 행복입니다~^^
참 거인산악회 기맥종주대에서 주신 대한민국산경도에는 골폭산이라고 적혀있어요~
갈수록 대간 종주일지가 빨리 올라오는듯 합니다.
그만큼 작가의 쉴수있는 시간이 많이 줄겠지요 ~
천천히 쉬엄쉬엄 올리세요 ~
무튼 넘넘 잘 읽고, 잘 배우고, 잘 감상했습니당 ^-^
심곡님의 답사기 잘 봤습니다.
생동감있게 사진을 위주로 하면서 필요할 때 작가님의 생각을 남기시는 방식이 좋네요..
고루포기산의 유래도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잠시 생각이 미치지 못했는데 다시 상기할 수 있게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안내문에도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어 이름이 비슷한 고로쇠 나무까지 끌어드려 구전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한방에 정리가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