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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에 트레킹숲길 조성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서쪽의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서 동쪽 고성군 현내면까지 5개 군에 걸쳐 총 600km의 DMZ 트레일 기본노선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강원도 양구 펀치볼둘레길 60km 중 25km를 개통한 데 이어 올해 추가 24km를 조성한다. 펀치볼둘레길은 올해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끝낸 DMZ 트레킹숲길 기본노선 구상안에 따르면, 강원도 5개 군에 걸쳐 주노선 460km와 보조노선 140km 등 총 600km의 트레일을 조성하고, 12개 거점마을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이용객과 트레킹 마니아, 단체 체험단의 안내를 돕는 방문자 안내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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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매년 순차적으로 트레킹숲길 조성사업을 실시해 2014년까지 총 600km의 트레킹숲길을 완성, 개통할 예정이다. 트레킹숲길 600km가 개통되면 경기도에서 조성한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 시군을 거쳐 지나가는 총 181.4km의 DMZ 트레킹 코스와 연결, 동서로 횡단하는 DMZ 트레킹 코스 700여km가 완성된다. DMZ 트레킹 코스는 수십 년 동안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 상태의 자연을 걸으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산림청에서 조성하는 DMZ 트레일은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2~3시간대 거리로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철원의 노동당사와 학저수지, 화천의 비수구미 계곡·평화의 댐·위라리 선사지, 양구의 제4 땅굴·을지전망대·펀치볼둘레길, 인제의 대암산 용늪· 평화생명동산, 고성의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등 우수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세계적 명품 트레일로 키워나가기에 손색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DMZ 생태는 세계적인 생태학자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어, 자연생태체험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첫 시범지역으로 조성된 양구 펀치볼둘레길은 6·25 때 격렬한 전투를 벌인 지역으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지형이 분지형의 펀치볼을 닮아 펀치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펀치볼 지역에 둘레길을 조성, 탐방객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역사를 들려줄 방침이다.
산림청은 DMZ 트레일 구상안 중 군 작전지역 내 노선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치고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지자체와도 적극 의견을 수렴해서 트레일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전체 트레일 중 산책형은 탐방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코스이고, 인솔형은 사전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안내받는 지역으로 구분한다. 또 12개의 거점마을을 둬, 조성은 산림청에서 했지만 운영은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나서 탐방객들을 안내하면서 역사와 생태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지리산둘레길 조성 뒤 인근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5만 명이 방문했을 때 생산 26억5,300만 원, 소득 4억8,000만 원, 고용 53명의 효과를 각각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DMZ 트레일 역시 수요가 늘어나면 농산물 판매, 민박 등 부수적인 농가수입도 발생해 접경지역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글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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