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에 탑재된 AR 내비게이션의 작동방식은 조금 다르다.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띄우고, 최적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GV80의 디스플레이는 14.5인치다. 널찍한 화면에 내비게이션을 띄우면 좌측 상단에 나침반 모양의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아이콘을 터치하면 다양한 내비게이션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증강현실 모드를 실행하면 전방 카메라로 실시간 주행 영상을 찍어 디스플레이에 재생한다. 여기에 다양한 그래픽을 덧씌워 직관적인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상 길 안내정보를 실제 화면에 직접 표시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교차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 구간까지 남은 거리는 물론, 선행차나 장애물 등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그래픽으로 강조해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킨다. 차선이탈 경고 등의 ADAS 기능을 활성화 시킨 경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옮기려는 것이 감지되면 자극적인 색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린다.
길찾기 기능도 강화됐다. 음성인식 솔루션 카카오i 탑재로 목적지 검색을 자연어로 입력할 수 있다. 여기에 GV80에는 국산차 최초로 필기 인식 조작 기능이 추가됐다. 센터 콘솔 부근 조그 다이얼 위에 손가락으로 목적지를 필기하는 방식으로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GV80의 내비게이션은 단순 길 안내를 넘어서 탑승객의 승차감까지 고려할 정도로 진화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경로 상 정보를 차가 미리 확인하고, 교통흐름이나 노면 상태 등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도나 반응을 미리
제어하는 기술이다.
물론 안전운전의 기본은 전방주시다. 디스플레이에 실제 화면이 나온다해도 내비게이션 안내에만 의지해 운전해선 곤란하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회전구간 등을 돌아나온 이후 길안내 정보를 표시하는 데 약간의 지연이 감지되기도 했다. 또한 이전 내비게이션보다 더 생생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탓에 화면이 어지럽다는 지적이 시승현장에서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