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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9. 한자(漢字)의 음운론적(音韻論的) 특질(特質)
1) 중국어의 형태적(形態的) 특징
한자(漢字)는 중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의 특질은 곧
중국어(中國語)의 특질에 연결되어 있다.
중국어(中國語)가 다른 어떤 종족의 언어와도 다른 특질은
그것이 「단음절어」(單音節語)라는 데에 있다. 즉,
한 개의 의미(意味)를 표현하는 데 한 개의 음절(音節)로 한다.
예(例)를 들면,
「이」(一), 「얼」(二), 「쌍」(三), 「스」(四) 등, 혹은
「동」(東), 「시」(西), 「낭」(南), 「베이」(北) 등(等)과 같다.
이것은 명사(名詞)의 경우이거니와,
동사(動詞)나 형용사(形容詞) 등
언어(言語)의 전부(全部)가 단음절어(單音節語)이다. 즉
「취」(去), 「래」(來), 「조우」(走), 「피」(飛) 등의 동사나
「밍」(明), 「안」(暗), 「한」(寒), 「노안」 (暖) 등의 형용사가 다 그러하다.
그래서
중국어는 단음절(單音節)의 단어로 대화(對話)가 성립한다.
예(例)를 들면,
「띠이 조우 워 다」(敵走我打),
「쇼 촹 도어 밍」(小窓多明) 등과 같다.
중국어에도 물론
복음절어(複音節語)가 많이 있다.
복합개념을 갖는 단어는 원칙적으로 두 음절로 되어 있다.
그러나우리 고유어(固有語)나 「유럽어」등에 있어서의
복음절어(複音節語)와는 그 성질을 달리한다.
중국어 이외의 복음절어(複音節語)는
그 음절 개개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것들이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의미를 표현하게 된다.
예(例)를 들면,
「사내」, 「계집」, 「올빼미」, 「호랑이」등이나
「flower」, 「umbrella」, 「smooth」, 「conception」등에 있어
그 개개의 음절(音節)에는 의미가 없다.
여기에 대하여
중국어의 복음절어(複音節語)는
그 음절마다 일정한 의미를 가진 음이 두 개나 그 이상이 모여
하나의 복합(複合) 개념을 갖는 단어(單語)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의미가 상이(相異)한 몇 개의 음절이 회동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다 하더라도
그 음절 개개가 본래 갖는 원의(原義)를 상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음절 개개가 갖는 원의(原義)를 그대로 유지(維持)하면서
이 여러 개의 의미가 융합됨으로써 새로운 개념이 성립되는 것이다.
예(例)를 들면,
「꺄딩」(家庭)은 두 음절이 모여 하나의 개념, 즉
「home」이라는 의미의 언어가 되는데, 이때의
『꺄』는 『house』
『딩』은 『garden』이라는
원의(原義)를 상실하지 않고, 두 개의 의미가 융합됨으로써
『home』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단어가 된다. 즉,
중국어는 복음절어라 하더라도 종내 단음절어라는 성격을 변경하지 않는다.
2) 이의동음어(異義 同音語)
모든 원시어(原始語)는
단음절로부터 시작되었고,
사람의 의식 내용이 복잡하여짐에 따라 그것들을 서로 구별하기 위하여
다음절어(多音節語)로 발달(發達)한다.
이것이 언어 진화(進化)의 일반적인 형태다.
그런데,
중국어(中國語)는 언어 진화(進化)의 일반적인 과정을 밟지 않고,
단음절이라는 원시(原始)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고도(高度)한 문명어(文明語)로 진화(進化)하였다. 이는
한자(漢字)가 「표의」(表意)라는 원시(原始)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고도(高度)한 문명문자(文明文字)로 진화(進化)하였다는
사실과 상통(相通)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은 한자(漢字)를 발명(發明)함으로써
단음절어를 복음절(複音節)로 바꿀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세계의 모든 언어와 다른
중국어(中國語)의 특질이다.
중국어는 이와 같이 전부가 단음절(單音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히 이의동음어(異義 同音語)가 많게 되었다.
이는 언어(言語)로서 중대한 결함(缺陷)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단음절(單音節)인 한(限) 불가피(不可避)한
현상(現象)이라 할 것이다.
사람의 발음(發音) 능력(能力)에는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많은 이의동음(異義同音)의 단어를
구별하여 발음(發音)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요에서~
중국어의 음운(音韻)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複雜)하고 다양(多樣)한 변화(變化)를 갖게 되었다.
중국어(中國語)에는
16개의 모음(母音)과
24개의 자음(子音)이 있다.
모음과 자음을 합하여 40개의 음소(音素)가 있는데 비하여,
우리말은 30개,
영어(英語)는 25개,
일본어(日本語)는 13개의 음소(音素)가 있다.
중국어는 이와 같이 음소(音素)가 많을 뿐만 아니라,
동일음(同一音)도 「사성」(四聲) (平聲, 上聲, 去聲, 入聲)이라고 하여
1음절의 발음(發音)이
고저(高低), 장단(長短)과 경중(輕重)으로 세분된다.
이렇게 하여 중국인은 이의동음(異義 同音)의 단어를
구별하여 발음(發音)함으로써 회화(會話)가 성립(成立)된다.
3) 한자(漢字) 즉 중국어(中國語)
중국어의 이와 같은 단음절어를 문자(文字)로 바꾸는 데 있어서는,
한 개의 의미(意味)가 한 개의 문자(文字)에 담기고, 또
그 문자(文字)의 발음(發音)이
본래의 어음(語音)인 한 개 음(音)으로 표현(表現)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도리(道理)라 할 것이다.
한자(漢字)는 이렇게 하여
1자(字)가 1의(義)가 되고 또 1음(音)이 되었다.
이래서 한자(漢字)는 곧 중국어(中國語)요,
중국어(中國語)는 곧 한자(漢字)라는
언어 대(對) 문자의 관계가 성립된다. 그래서
언어학자 모하우스 (A.C. Moorhouse)는 중국어를
문자어(文字語)라고 표현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중국인은 중국어 자체를 없애지 않고는 한자(漢字)를 없앨 수 없다.
「언어(言語) 즉 문자(文字)」라는 언어 대(對) 문자의 관계는
중국어 대(對) 한자에만 있는 일이요,
다른 언어(言語)에는 없는 현상이다. 그래서
성음(聲音)만을 언어(言語)의 전부로 하는
유럽인이 만든 언어학의 법칙은~
중국어(中國語)와 한자(漢字)에는 적용될 수 없다.
4) 이의동음자(異義 同音字)
한자(漢字)는 이와 같이 단음절어가 갖는
의미(意味)와 음(音)을
한 자(字)에 압축하여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중국어와 동양(同樣)으로 이의동음자(異義 同音字)가
많게 될 것은 당연(當然)한 사리(事理)이다.
우리나라의 한자음(漢字音)은 물론,
중국의 원음(原音, 吳音․ 漢音)에
그 음운적(音韻的) 근거(根據)를 둔 것이다.그러나
한자(漢字)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에~
그 발음(發音)이 우리 고유어(固有語)의 음운(音韻)에
완전히 동화(同化)하였다. 즉,
f, v 와 같은 순치음(脣齒音),
g, z 과 같은 탁음(濁音),
l과 같은 설권음(舌捲音),
ai, ei, ao, ou와 같은 복모음(複母音),
erh와 같은 특수모음(特殊母音) 등이 없어지고, 또
「사성」(四聲)도 거의 소실(消失)됨으로써
중국(中國)의 한자음(漢字音)보다도~
훨씬 더 단순화(單純化)되고 평면화(平面化)되었다. 그 결과
이의동음자(異義 同音字)가 중국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 많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한자자전(漢字 字典)에는 한자음(漢字音)이
4백80여 개가 있다.
또 이 자전(字典)에 수록된 한자(漢字)가
1만 3천여자(字)이니까,
1음(音) 평균 30자(字) 가까운 이의동음자(異義 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
다시 상용한자(常用漢字)를 2천자(字)로 한다면
1음(音) 평균 4자(字)의 이의동음자(異義 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실제(實際)에 있어서는
냥, 닝, 퓨, 퉁 등과 같은 보다 중국적 발음의 문자(文字)는
동음자(同音字)가 많지 않은데,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국어음(國語音) 예를 들면,
가, 구, 수, 조 등(等)은 40~50자(字)로부터
1백70여 자(字)의 동음자(同音字)가 있다.
예(例)를 들면,
「가」 발음의 한자(漢字)는 자전(字典)에는 1백여자(字)가 있고
상용한자(常用漢字)에만도 加, 可, 歌, 街, 佳, 價, 家, 假, 架 등
20여자(字)가 있다.
「구」 발음의 한자(漢字)는 자전(字典)에는 1백70여자(字)가 있고,
상용한자(常用漢字)만도
九, 仇, 久, 丘, 狗, 句, 具, 俱, 溝, 構, 區, 口, 叩, 垢,
寇, 懼, 拘, 求, 救, 球, 歐, 究, 舊, 邱, 鳩, 鷗, 龜 등
50여자(字)가 있다.
「수」 발음의 한자(漢字)는 자전(字典)에는 1백60여자(字)가 있고,
상용한자(常用漢字)만도
修, 收, 受, 嗾, 囚, 垂, 壽, 嫂, 守, 帥, 愁, 手, 授, 搜, 數, 樹, 殊, 水,
洙, 狩, 獸, 瘦, 睡, 秀, 穗, 竪, 羞, 袖, 誰, 遂, 酬, 隋, 雖, 需, 須, 首 등
40여자(字)가 있다.
「조」 발음의 한자(漢字)는 자전(字典)에는 1백50여자(字)가 있고,
상용한자(常用漢字)만도
條, 兆, 凋, 助, 嘲, 弔, 彫, 措, 操, 早, 曹, 朝, 棗, 漕, 照,
燥, 爪, 眺, 祖, 祚, 租, 粗, 糟, 組, 調, 趙, 造, 釣, 阻, 鳥 등 역시
40여자(字)가 있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漢字)는 한자(漢字)로 쓸 때에만
그 의미를 지해(知解)하는 것이요
그 음(音)만을 표음문자(表音文字)로 기록(記錄)하면
그 의미(意味)의 해득(解得)은 불가능(不可能)하다.
한자어(漢字語)는 한자(漢字)를 떠나서는
존재(存在)할 수 없는 이치(理致)가 여기 있다.
한자(漢字) 즉 언어(言語)인데~
그 음(音)만을 표기하면 「비언어(非言語)」로 화(化)하는 까닭이다.
예(例)를 들면
「가」 발음(發音)의 한자(漢字)인
「可」, 「歌」, 「加」 는 「옳음」, 「노래」, 「더함」이라는 언어(言語)다.
그런 까닭으로
이것을 음(音)만 「가」로 적으면
그 「가」는 「가」라는 소리일 뿐이요^ 언어(言語)는 아니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漢字)를 없애자는 말은 한자어(漢字語)를 없애자는 말과 같다.
그리고 한자(漢字)를 없애면
한자어(漢字語)는 저 혼자서 저절로 없어지게 되어 있다.
한자어(漢字語)를 한글로 음기(音記)하면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 어휘(語彙)는 사용(使用)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것은 자연(自然) 소멸(消滅)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원(願)하든 원(願)치 않든 간에, 한자어(漢字語)는 우리말이다.
이 사실은 3천만 동포 중 누구 한 사람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한자어(漢字語)는
한자(漢字)를 떠나서 존재(存在)할 수 없는 언어(言語)라면~
우리가 원(願)하든 원(願)치 않든 간에,
한자(漢字)는 우리의 국자(國字)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명확(明確)히 말하면
한자(漢字)는 한글과 동일한 의미(意味)에서 우리의 국자(國字)다. 즉,
한글이 우리 국어(國語)를 기록하는 문자(文字)인 것과 동양(同樣)으로
한자(漢字)도 우리 국어(國語)를 기록하는 문자(文字)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現在)~
언어(言語)에 있어서와 동양(同樣)으로
문자(文字)에 있어서도
표음문자(表音文字)와 표의문자(表意文字)라는
이질(異質)의 두 가지 국자(國字)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0. 한자(漢字) 조어(造語)의 만능성(萬能性)
1) 한자(漢字)는 1자(字)가 1어(語)
한자는 1자(字)가 1어(語)이기 때문에 문자(文字)의 수효(數爻)가
많게 될 것은 당연한 사리(事理)이다.
이는 영어 단어의 수효(數爻)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에서이다.
그래서 「강희자전」(康熙字典)에는 4만7천여자(字)가 있고,
우리나라 한자사전(漢字字典)에는 1만3천여자(字)가 있다. 그러나
유럽어의 기십만 단어에 비하면 근소한 수효(數爻)라 할 것이다.
그러나 유럽어보다는 적은 수효(數爻)라 하더라도,
4만자(字)나 1만자(字)를 문자생활(文字生活)에서 전부 사용한다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문자(文字)로 최대한의 의미(意味)를
표현(表現)하는 방법(方法)이 발명(發明)되었다. 즉,
별개(別個)의 문자(文字) 2개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단어(單語)를 만드는 방법(方法)이 그것이다.
예(例)를 들면,
의미(意味)가 서로 다른
「社」자와 「會」자를 합하면 「社會」가 되는데 이 단어(單語)는
「society」라는 의미를 갖는 새로운 언어다. 그리고
이 단어의 두 글자를 뒤바꾸면~
「會社」가 되는데 이것은
「company」라는 의미를 갖는 또다른 단어(單語)가 된다.
한자(漢字)의 「조어」(造語)라는
한자(漢字)의 조자원리(造字原理)와 같이
「會意」의 방법(方法)으로 뜻이 다른 두 문자를 연결시킨다는 것과, 또
1자(字)의 음(音)이 1음(音)이라는 이유(理由)로,
가장 자연(自然)스럽게,
가장 용이(容易)하게, 또
거의 무제한(無制限)으로 조어(造語)가 가능(可能)하다.
그리고 그것이 「會意」인 까닭으로,
새로 만들어진 단어는 거의 완전에 가깝도록
제가 가져야 하는 의미를
제 스스로가 표현(表現)할 수 있다.
이것은 오직 한자(漢字)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偉大)한 기능(機能)이다.
유럽에서는 고급(高級)한 문물(文物)에 대한 조어(造語)는
거의 전부를 라틴어에 의존한다. 즉,
유럽 각개 종족의 고유어로는~
고급 개념의 조어(造語)는 불가능(不可能)하다.
우리의 경우도 이와 같다.
학술용어(學術用語)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생활용어(生活用語)도 좀 고급(高級)한 사물(事物)이면
조어(造語)는 전부 한자(漢字)에 의존(依存)한다.
예(例)를 들면,
형광등(螢光燈), 선풍기(扇風機), 냉장고(冷藏庫), 전축(電蓄),
녹음(錄音), 녹화(錄畫), 고속도로(高速道路), 자조정신(自助精神),
자립경제(自立經濟), 자주국방(自主國防) 등과 같다.
2) 학술어(學術語)의 번역(飜譯)
물론 보다 저급(低級)한 사물(事物)은
고유어로 조어(造語)할 수도 있다.
한글학자가 「아내무섬쟁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공처가」(恐妻家)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런 정도의 조어(造語)는 그 의미가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가지고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첫째, 언어의 음절(音節)이 많아지고,
둘째, 말이 한 개의 단어 즉 한 개의 개념으로 고정되지 못하여
의미가 산만(散漫)하고,
셋째, 어의(語義)와 어감(語感)에
깊이가 없고 원시적(原始的)이다.
「공수병」(恐水病) : 광견(狂犬)에 물려 나는 병(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라틴어로 「Hydrophobia」라고 한다. 이것은
「Hydro」(水),
「pho」(恐),
「bia」(病) 의 세 개 단어(單語)가 합쳐서 된 말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물무섬앓음」이 될 것이요, 이것을
앵글로․색슨어로 번역(飜譯)하면 「Water fear sickness」가 될 것이다.
물론, 의미는 통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내무섬쟁이」와 같이 어의(語義)가 지극히 산만하고
원시적(原始的) 개념(槪念) 밖에 나타낼 수 없다. 그런 까닭으로
영국인들은 이것을 자기의 고유어(固有語)로 바꾼다는
그런 어리석은 것을 하지 않고 라틴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등(下等) 개념(槪念)에 한하는 것이요,
고등(高等) 개념(槪念)에 이르면 전연 불가능(不可能)하다. 즉,
「공처가」(恐妻家)를 「아내무섬쟁이」로 고치고
「Hydrophobia」를 「Water fear sickness」로 바꿀 수는 있으되~
「Philosophy」, 「Sociology」, 「Ethics」 등에 이르면
우리 고유어(固有語)나 앵글로․색슨어(語)로는 손을 댈 수 없다.
그 까닭은~ 이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우리 고유어(固有語)에나 앵글로․색슨어(語)에는
문명(文明) 어휘(語彙)가 없기 때문이다.
3) 한자(漢字) 기능(機能)의 완전성(完全性)
그런데~
한자(漢字)로는 이것을 완전무결하게 바꿔 놓을 수 있다.
「Philosophy」를 「哲學」(철학),
「Sociology」를 「社會學」(사회학),
「Ethics」를 「倫理學」(윤리학)으로 번역(飜譯)하였는데,
이것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번역(飜譯)된 언어(言語)가
원어(原語)보다도~ 오히려 더 정확(正確)하게
그 어휘(語彙)가 가진 개념(槪念)을 표현(表現)하고 있다.
더 분명(分明)히 말하면
언어(言語) 자체(自體)가 바로 그 언어(言語)의 정의(定義)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漢字) 어휘(語彙)는 한자(漢字)만 알면^^
물을 필요(必要)도 없고,
배울 필요(必要)도 없다. 이와 같이
한자(漢字)는
1) 그 의미의 정확성(正確性)에 있어,
2)그 의미 해득(解得)의 자동성(自動性)에 있어,
3) 그 의미 인식(認識)의 신속성(迅速性)에 있어
4) 소수(少數)의 문자(文字)로~
다수(多數)의 언어(言語)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경제성(經濟性)에 있어
인간이 문자(文字)에게 바랄 수 있는
최고(最高)의 이상(理想)을 완전하게 실현(實現)하여준 문자(文字)다^^
서구(西歐) 문명(文明)을 처음으로 동양(東洋)으로 들여온 것이
일본인(日本人)이었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前) 필자(筆者)가 일본(日本) 유학(留學) 시절(時節)에 들은 말인데,
만일 한자(漢字)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서구(西歐)의 학술용어(學術用語)는
단 한 개의 언어(言語)도
번역(飜譯)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2천여년을 걸쳐서 이루어진 서양문명(西洋文明)을
단 백년(百年)이 못 되는
세월(歲月)로써 따라잡은 오늘의 일본문명(日本文明)은 오로지
그들이 한자(漢字)를 가졌다는 데서 얻어진 결과(結果)요,
또 백년(百年) 전(前)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들의 고유문화(固有文化)도~
그들이 백제(百濟) 사람들로부터 한자(漢字)를 배움으로써 비롯된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한자(漢字)가 없었더라면,
세계문명(世界文明)의 정상(頂上)을 향(向)하여 달리고 있는 오늘의
그들의 문화(文化)는 상상(想像)도 할 수 없는 일이요,
문명문자(文明文字)를 갖지 못한~
필리핀이나 인도나 아프리카 등과 같은 소위
후진국(後進國)의 처지를 결코 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도 이와 동일(同一)하다.
11. 「센서스」라는 말의 내력(來歷)
우리나 일본인은~
대화에 있어서나 문장에 있어서,
한자어로나 고유어(固有語)로 충분히 번역하여 사용할 수 있는 언어까지도
즐겨 영어(英語)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요새 것으로는
「에티켓」, 「브리핑」, 「심포지엄」, 「세미나」, 「센서스」, 「마이 리빙」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것은 지극히 적은 일례에 불과하거니와 요새, 신문기자나, 아나운서들은
무척 많은 영어(英語)를 우리말에 섞어 쓰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위의 예(例) 가운데,
「센서스」라는 말이 있는데 언젠가, 국가(國家)가 하는
인구조사표의 표제(表題)에서
필자(筆者)는 처음 보는 말이었다. 지금도
필자(筆者)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또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여 그 때~
필자(筆者)는 이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느꼈던 것이다.
이 나라의 정치를 하고 행정을 한다는
이른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판단력이 얼마나 흐려져 있는가를
실감하였기 때문이다.
「인구조사」라면 적어도 3천만 국민(國民)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표제(表題)가 그래도 글줄이나 읽은 바 있는
필자(筆者)도 모르는 외국어(外國語)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인구조사가~
미국(美國)이나 아라사(俄羅斯, Russia)의 식민지(植民地)로서
본국(本國)에 보고(報告)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라면 모르되,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 표제(表題)를 국민(國民)의 절대다수(絶對多數)가 모르는
외국어(外國語)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저의(底意)가
나변( 那邊:어느 곳에,어찌나,무엇나 )에 있는 것인가?
언어나 문자는 인간과 인간간의 의사소통(意思疏通)이
그것의 유일(唯一) 절대(絶對)의 존재(存在) 이유(理由)다.
그래서 필자(筆者)는
우리가 중국에서 온 한자어(漢字語)를 사용하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과 동양(同樣)으로 우리가 그밖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결코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민(國民)이 모르는 이와 같은 외국어(外國語)를 사용하는 것이,
그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조상(祖上)의 빛난 얼」이라든가
「주체의식」(主體意識)등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가 함이다. 또,
「우리말 도로 찾기」와 「우리말 갈고 닦기」와는
어떤 함수 관계에 있는 것인가? 또,
국민(國民)에게 대하여,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대사상(事大思想)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체사상(主體思想)이라는 말인가?
나는 그대들에게 엄숙히 묻고자 한다.
1) 외국어(外國語) 사용 않는 중국인(中國人)
중국인(中國人)은
어떤 외국어(外國語)라도 그대로 사용(使用)하는 법이 없고,
완전히 한자(漢字)로 번역(飜譯)하여 사용(使用)한다.
예(例)를 들면,
화학(化學)에 있어서의 원소(元素)의 명칭은 말할 것도 없고
분자구조식(分子構造式)의 부호까지도 완전히 한자(漢字)를 사용(使用)한다.
그들은 「올림픽」을 「世界運動大會」(세계운동대회)라고 한다.
이와 같이 중국인(中國人)이 외국어를 완전히 번역(飜譯)할 수 있다는 것은
중국어의 어휘(語彙)가 유럽어보다도 더 풍부하고 더 완전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意味)한다. 그리고
중국어의 어휘(語彙)가 그렇게 풍부(豊富)하고
또 그렇게 완전(完全)할 수 있는 것은
한자(漢字) 조어(造語)의 만능성(萬能性)에 연유(緣由)하는 것이요,
이 조어(造語)의 만능성(萬能性)은, 위에서 본 바~
한자(漢字)가 갖는 고도(高度)한 기능(機能)에 원인(原因)한다.
2) 이중문자(二重文字) 사용하는 한국인(韓國人)의 행복(幸福)
한자(漢字)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글자 한 자(字) 한 자(字)가
다 저마다 뜻을 가지고 있는
너무도 완벽(完璧)한 문자(文字)이기 때문에,
순 한문 문장을 읽을 때 우리 마음은 일각(一刻)의 여유(餘裕)도
가질 수 없는 중압감(重壓感)으로 고통(苦痛)마저 느끼게 된다.
또 이와는 반대로
순한글 문장을 읽을 때는 그것이 너무도 미련하고 더뎌서
완행열차(緩行列車)라도 탄 것처럼 또한
고통(苦痛)을 느낀다. 그런데,
국한문(國漢文) 혼성(混成) 문장을 읽을 때는~
우리의 마음은 긴장(緊張)과 이완(弛緩)이 쾌적(快適)한 조화(造化)를 이루어
마치 무용(舞踊)을 할 때와도 같은 율동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이 거의 없이 쾌속조로 독서(讀書)를 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발명한 모든 문자(文字) 중
가장 좋은 표음문자(表音文字)와
가장 슬기로운 표의문자(表意文字)를 동시(同時)에 사용한다는
과분한 행복(幸福)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도 작년 「독서주간」(讀書週間)의 조사인데,
세계의 연평균 일인당 독서량(讀書量)은
일본인이 최고(最高)로 연(年) 3천면(面,쪽)
서구인이 연(年) 1천80면(面,쪽),
한국인이 연(年) 60면(面,쪽)으로 되어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일본의 「석정식 한자교육」(石井式 漢字敎育)의 창안자
석정훈(石井勳)은 그 원인은 오로지 그들이
한자(漢字)와 「 가 나, カタカナ 」 의
혼용문(混用文)을 사용하는 데 있다고 하였고,
또 일본인(日本人)의 이와 같은
위대(偉大)한 독서력(讀書力)에 대하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 데보노 박사(博士)는
『 이 독서력(讀書力)은 장차 일본(日本)을
세계제일(世界第一)로 만들 것이다 』라고 하였다.
12. 한자학습(漢字習得)의 용이성(容易性)
1) 3천자(字)가 60만 어(語)로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자(漢字)는
2천자(字)를 별로 넘지 않는 것이요, 만일
3천자(字)만 있다면 쓰고도 남을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도 담화(談話)나 문서상에서 보통 사용하는
한자(漢字)는 3천자(字) 정도하고 한다.
영어(英語)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대학입시를 치르려면
단어 5천 개는 알아야 하고,
구미(歐美)에 있어서 사회생활(社會生活)을 하자면 최소한
단어 1만 개가 필요하고,
학술(學術)을 연구(硏究)하자면
단어 3~4만 개는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한자(漢字)는 왜 이렇게 소수(少數)로 족(足)한 것인가?
그것은 이미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한자(漢字) 2개를 연결(連結)함으로써
무제한 조어(造語)가 가능(可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자(漢字) 3천자(字)를 2개씩 연결하면
60만 단어(單語)가 된다고 한다.
그 결과 기본한자(基本漢字) 3천 개를 알면 60만 단어(單語)를
불학이해(不學而解 :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음)하게 된다.
그러니까 한자(漢字) 한 자(字)를 안다는 것은
한자어(漢字語) 수백 수천 개를 안다는 결과가 된다.
예(例)를 들면,
「論」자 한 자(字)를 습득하면 「論」자가 들어가서 된 말,
論文(논문), 論法(논법), 論說(논설), 論述(논술), 論議(논의), 論評(논평),
論究(논구), 論告(논고), 論難(논란), 論理(논리) 등, 또 輿論(여론),
議論(의론), 立論(입론), 異論(이론), 正論(정론), 衆論(중론), 討論(토론),
總論(총론), 通論(통론), 公論(공론), 空論(공론), 國論(국론), 世論(세론),
時論(시론), 言論(언론) 등 50여 단어(單語)를
배우지 않고 그 단어(單語)의 절반의 뜻을 알고 들어가는 것이요,
만일 「論」자의 짝이 되는 문자까지 알면
그 단어(單語)는 배우지 않고 알게 된다.
여기서 한자(漢字)는
인간(人間)의 추리력(推理力)과 상상력(想像力)을~
정신능력(精神能力)의 밑바탕에서 길러주게 된다.
한자어(漢字語)의 기억(記憶)은
기계적 암기(暗記)가 아니요~
사리(事理)의 이해(理解)로 성립(成立)되는
정신작용(精神作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현재
「한자(漢字)에 의한 재능개발(才能開發)」이라 하여
유치원(幼稚園)의 아동(兒童)에서부터
한자교육(漢字敎育)을 실시(實施)함으로써
괄목(刮目)할 교육효과(敎育效果)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영어(英語)는 그것을 해득(解得)하자면,
단어(單語) 만 개면 만 개, 십만 개면 십만 개를
한 개씩 따로 암기(暗記)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래서 영어(英語) 학습(學習)이 어렵다는 것이다.
만일 위에서 본 바,
「論」자가 들어가서 된 어휘(語彙)를 한글로 적으면,
논문, 논법, 논설, 논술, 논의, 논평, 논구, 논고, 논란, 논리,
여론, 의론, 입론, 이론, 정론, 중론, 토론, 총론, 통론, 공론,
공론, 국론, 세론, 시론, 언론 등으로 적으면,
이 50여 개의 어휘(語彙)를
영어(英語) 단어를 암기(暗記)하는 것처럼
한 개씩 따로 따로 암기(暗記)하여야 한다.
2) 음기한자어(音記 漢字語)의
암기(暗記) 불가능성(不可能性)
어떻게 하여서라도 암기(暗記)만 할 수 있다면
문제는 또 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형태(形態)와 발음(發音)이 동일(同一)하거나,
근사(近似)한 이 많은~ 2음절어(音節語)의 뜻을
따로 따로 암기(暗記)한다는 것은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한글주의자는 표음문자(表音文字)로 기록된
영어 단어(單語)를 암기할 수 있다면~
한글로 표기(音記)된 한자(漢字) 단어(單語)도
암기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그들의 두뇌(頭腦)의 열등성(劣等性)을
증명하는 것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다.
그들은 알파벳과 한글을
혼동(混同) 내지 동일시(同一視)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양자(兩者)는
자음(子音)과 모음(母音)의 결합목적을 달리하는 것이다.
알파벳의 음소(音素)는
한 개의 단어(單語)를 형성할 때만 결합(結合)한다.
그런 까닭으로 그것은
결합과 동시에 표의화(表意化)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한자(漢字)와 동양(同樣)으로 표의문자(表意文字)가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영어 단어(單語)는 아무리 개수가 많더라도 노력하면 암기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의 음소(音素)는
결합(結合)함으로써 한 개의 음(音)을 표현(表現)하는 것으로
종결(終結)되는 것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표의(表意)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그것만 가지고는 여하(如何)히 뜯어 맞춰보아도
표의화(表意化) 되지 않는다^^
과거 50여년간의 한글학자의 노력은 한마디로 말하면
「한글의 표의화(表意化)」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가 성공하지 못하였고
또 성공할 수도 없는 것은 이 까닭이다.
더욱이 앞으로 밝혀질 바와 같이, 우리 국어(國語)에는
고유어(固有語)가 30%이상,
한자어(漢字語)가 80%이상의 이의동음어(異義 同音語)가 있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漢字語)의 암기(暗記)는 불가능한 것이다.
13. 한자폐지론(漢字廢止論)의 기본 이론
한글주의자가 말하는 한자폐지(漢字廢止)의 이유(理由)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는 한자(漢字)는 남의 것이니까 없애야 한다는 것이요,
그 둘째는 한자(漢字)는 어려우니까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의 이유(理由)는 명분론(名分論)이라고 한다면,
둘째의 이유(理由)는 실리론(實利論)이라 할 것이다.
첫째 명분론(名分論)은 그 생각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린 생각이라는 것은
이미 위에서 밝혀졌으니, 여기서는 둘째의 실리론(實利論)인
한자(漢字)는 어려운 물건이라는 사상(思想)에 대하여 말할 것이다.
한자(漢字)는 한글주의자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결코 어려운 문자가 아니다.
한자(漢字)는 세계(世界)의 문자(文字) 중~
가장 습득(習得)하기 쉬운 문자(文字)다.
필자(筆者)의 실험(實驗)에 의하면,
보통의 정신능력을 가진 성인(실험대상은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은
2천개의 한자(漢字) - 시중에서 파는 「이천자문」(二千字文)를
2개월간에 완전(完全)히 습득(習得)하였다.
일본인(日本人)의 실험(實驗)에 의하면,
한자(漢字)의 기억(記憶)은 3~4세 때가 가장 빨라서
유치원(幼稚園)의 아동에게 한자(漢字) 천자(字) 정도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한다.
필자(筆者) 자신의 유년시절(幼年時節)의 경험(經驗)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면 한자(漢字)는 왜 이렇게
기억(記憶)이 쉬운 것인가?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① 한자(漢字)는 문자 개개에 따로 따로 의미가 하나씩 들어 있는 것
② 자획(字劃)의 구성이 저 혼자서 어느 정도의 의미를 표시하고 있는 것
③ 문자(文字) 개개가 서로 다른 형태(形態)를 가졌고 또 그 형태가
변화무쌍(變化無雙)하여 개성적(個性的)이고 예술적(藝術的)인 것
그래서 한자(漢字)를 기억(記憶)하는 것은
암기(暗記)하는 일이 아니요, 이해(理解)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한자(漢字)는 기억(記憶)이 용이(容易)하고,
개념(槪念) 파악이 정확(正確)하고 또
그 기억(記憶)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이 까닭이다. 그래서
한자(漢字)를 사용하고 한자어가 국어(國語)가 된 나라에 있어서
한자(漢字) 를 기억(記憶)하는 것은
영어 단어(英語 單語)를 암기(暗記)하는 것의 10분의 1, 혹은
1백분의 1의 노력(努力)도 요(要)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위에서 본 바의 이유(理由)로,
한자(漢字)는 습득(習得)한 자수(字數)가 증가(增加)하면 할수록^
문장을 이해(理解)하는 범위(範圍)와 심도(深度)가
자동적으로, 또 가속적으로
넓어지고 깊어진다^^.
한글주의자가 말하는
「한자(漢字)는 어려운 문자(文字)」라고 하는 주장(主張)은,
선의(善意)로 해석하면 그들의 무지(無知)의 소산(所産)이라 할 것이요,
악의(惡意)로 해석하면 그들의 비리(非理)를 관철(貫徹)
실현(實現)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사리(私利)를 도모(圖謀)하기 위하여
국민(國民)을 기만(欺瞞)하는 수작이라 할 것이다.
14. 이의 동음어(異義 同音語)
1) 80%가 이의동음(異義 同音)
고급(高級) 개념(槪念)을 갖는 한자어(漢字語)는
2음절(音節)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3천자(字)가 서로 합(合)하여 60만 단어(單語)가 되는 까닭으로,
낱개의 한자(漢字)의 경우와 같이
한자어(漢字語)는 이의동음어(異義 同音語)가 많게 될 수 밖에 없다.
예(例)를 들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고 있는 언어(言語)로
「전기」, 「수도」가 있는데,
「전기」는 電氣, 前期, 全期, 傳記, 戰機, 戰記 등 15~16개의 「전기」가 있고,
「수도」도 首都, 水道, 水稻, 修道, 受渡, 등 7~8개의 「수도」가 있다.
이와 같이 한자어(漢字語)는
한 개의 발음(發音)이 한 개의 단어(單語)에 한정(限定)된 것은
전 어휘(語彙)의
20%가 되지 못하고, 그 80% 이상이 이의동음어(異義 同音語)로 되어 있다.
한글학회 「큰사전」에는
8만8천여 개의 한자어(漢字語)가 있는데, 그 가운데
6만8천여자(字)가 이의동음(異義 同音)이다.
일국(一國)의 국어(國語) 대부분이 이의동음(異義 同音)이라는 현상(現象)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한자어(漢字語)를 사용하는
중국(中國)과 일본(日本)에도 공통(共通)된 현상(現象)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표음문자(表音文字)를 사용하는 나라에는 없는 일이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어(漢字語)는 낱글자의 경우와 같이
그 음(音)만을 표음문자(表音文字)로 표기(表記)하면
그 뜻을 모르는 것이 원칙(原則)이다.
예(例)를 들면,
「한자」라고 기록된 문자(文字)가 있다면~
이것만으로는 그것이 무슨 뜻의 말인지 알 수 없다.
하나의 사물의 뜻을 나타내는 문자(文字)가
그것 하나만으로는 그 의미의 해득(解得)이 불가능(不可能)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넌센스」다.
한글로 된 한자어(漢字語)의 의미를 해득(解得)하는 방도(方道)가
오직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하나의 문장(文章)으로 되었을 때
그 단어(單語)의 전출어(前出語)와 후속어(後續語)의 관계로 미루어,
「이때는 그 뜻일 것이다」라고 추측(推測)하는 것이 그것이다.
즉, 『포목(布木)가게에 가서 광목(廣木) 한자만 떠 오너라』할 때에~
우리는 비로소 「한 자[尺]」라는 뜻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의 추측(推測)이라는 것도~
언어(言語) 환경에 의하여 해득(解得)한다는
원시적(原始的) 방법(方法)에 불과한 것으로서
일방적(一方的) 판단(判斷)에 그치는 것이요,
그 발음(發音)은 꼭 그 뜻이 아니면 안된다는
과학적(科學的) 근거(根據)는 아무데도 없다. 그러나
한글 문서(文書)를 이렇게라도,
즉 경험(經驗)과 눈치로 판독(判讀)할 수 있는 것은~
서간(書簡)이나, 한국산 소설(小說) 나부랭이의
하등(下等) 문서(文書)에 한(限)하는 것이요,
철학(哲學), 예술(藝術), 과학(科學), 의학(醫學), 법학(法學) 등
고등(高等) 문서(文書)의 해득(解得)은 불가능한 것이다.
일개(一介)의 단어(單語)를 기록(記錄)한 문자(文字)를 보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면
그것은 하나의 「성음」(聲音)이요
언어(言語)가 아니다. 즉,
그것은 의사(意思)의 전달수단(傳達手段)이 될 수 없는 하나의
傀儡(괴뢰, 허수아비 괴,꼭두각시 뢰)에
불과(不過)한 것이다. 그래서
한자어(漢字語)를 한글로 음기(音記)하면~
한자(漢字) 낱개의 경우와 같이
그것은 「비언어」(非言語)로 화(化)한다.
한자어(漢字語)는 한자(漢字)를 떠나서는
존재(存在)할 수 없는 이치(理致)가 여기 있다.
2) 「 可 」는 말이고 「 가 」는 말이 아니다 ^^
이 사실을 다음
실례(實例)에서 다시 한 번 확인(確認)하자.
국민학교의 성적통지표에는 행동면과 학과면을 둘로 나누어
그 성적이 기입되어 있다.
첫째, 행동면에 있어서는 제일 우량한 것을 「가」라고 적었고
과학면에서는 제일 불량한 것을 「가」라고 적었다.
첫 번째의 「가」는 「가나다」 순위(順位)의 「가」이고
두 번째의 「가」는 「秀優美良可」(수우미양가)의 「가」라고 한다.
한자(漢字)를 아는 사람은 이 설명을 들으면
『아마 그런 것인가 보다』하고 납득(納得)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자(漢字)를 모르는 아동들에게는 영원히 해결(解決)할 수 없는
하나의 수수께끼다.
『같은 물건인데,
위에 있을 때는 제일 좋은 것이 되고,
아래 있을 때는 제일 나쁜 것이 되는 물건이 무엇이냐?』
동일(同一)한 지면(紙面) 위에 「가」 자(字)를 똑같이 써놓고
위에 있는 「가」는 제일 좋은 것이고
아래 있는 「가」는 제일 나쁜 것이라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를
아동들이 이해(理解)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동은 이성(理性)이 발달(發達)하지 못하여
이와 같이 불합리(不合理)한 사실에 대하여 항의(抗議)할 줄을 모른다.
그리고,
선생의 말이니까 억지로 아는 것처럼 체념(諦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 자(字)가 일단 그 성적표(成績表)를 떠나면
아동들에게는 완전히 알 수 없는 문자(文字)로 화(化)한다. 그래서
「가」 라는 어휘(語彙)는 아동들의 머리 속에 남지 않는다.
이것은 단음절어(單音節語)의 경우이거니와
2음절어(音節語)의 경우도 이와 같다.
여기 「사전」이라는 말이 있어,
한자(漢字)를 모르는 아동이 국어사전(國語辭典)을 찾아보았다고 치자.
국어사전(國語辭典)에는
「사전」이
辭典, 事前, 史前, 史傳, 私錢, 私田, 寺田, 沙田, 등
14~15개의 「사전」이 있다.
그러면 아동이 이 14~15개의 「사전」 중에
어느 것을 취(取)하고
어느 것을 사(捨)하여야 할 것인가.
그러면 아동이 열심(熱心)히 공부를 하면,
이 14~15개의 「사전」의 「풀이」를 다 암기(暗記)할 수 있고
또 14~15개의 「사전」을 경우에 따라서~
다 구별(區別)하여 해석(解釋)할 수 있고
또 구별(區別)하여 사용(使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결코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그래서 아동들에게는
「 사전 」이라는 물건은 「소리 」일 뿐이요~
「 언어 」(言語)가 아니다.
그런 까닭으로 머리 속에
「 사전 」이라는 어휘(語彙)는 들어가 박힐 수 없다.
3) 「사전」이라는 두 글자
「사전」두 글자를 가지고 좀 더 파헤쳐 보자.
「사전」의 위아래를 바꾸면
「전사」가 된다.
「전사」에는 前史, 前事, 田舍, 傳寫, 戰士, 戰死, 戰史, 殿舍 등 10여개의
「전사」가 있다. 그런 까닭으로
「전사」라는 어휘(御諱)도 아동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 박힐 수 없다.
「사」 자(字) 하나는, 事, 仕, 似, 寫, 舍, 史, 司, 四, 寺, 思, 등 1백여개의
「사」 자(字)가 있다. 그러면 아동들이 이 많은 단음절어(單音節語)를
「사」 하나의 음(音)으로 구별(區別)하여 암기(暗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또한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또 「사」 음(音)이 들어가서 되는 단어(單語)는,
私家, 査家, 史家, 四角, 私感, 舍監, 死去, 辭去, 事件,
死境, 斯界, 四季, 社告, 思考, 事故, 社交, 謝過, 史觀,
詐欺, 社旗, 沙器, 死期, 士氣, 史記 등
2천여 단어(單語)가 있다.
그러면 이 단어들을 한글로 써 놓으면,
동일(同一)하거나 근사(近似)한 이 많은 2음절어(音節語)들을
아동이 구별(區別)하여 암기(暗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또한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다시 「전」 음(音)을 보자.
「전」 음(音)의 글자는,
全, 田, 前, 典, 專, 展, 電, 傳, 戰, 轉, 銓 등
1백 50여개의 「전」 자(字)가 있고 또 이
「전」 자(字)가 들어가서 되는 단어(單語)는
電氣, 電機, 戰記, 前期, 全期, 轉機, 戰機,
轉記, 電話, 戰化, 田舍, 田家, 傳家, 轉嫁,
殿閣, 篆刻, 傳喝, 錢渴, 前職, 轉去, 典據,
電擊, 前景, 前古, 戰士, 戰史, 戰死, 前史,
錢穀, 戰功, 前功, 全科, 戰果, 戰科 등
2천5백여 단어가 있다. 그러면,
이 많은 1음절어(音節語)와 2음절어(音節語)를
한글로 암기(暗記)를 하여 놓으면
한자(漢字)를 완전히 모르는 아동들이 이것들의
암기(暗記) 뜻을 구별(區別)하여 암기(暗記)할 수 있고
또 구별(區別)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또한 결코 불가능(不可能)한 일이다. 이는 실은,
아동들만 불가능(不可能)한 것이 아니요,
여하한 天才(천재)도 불가능(不可能)하다.
이상은 상용한자(常用漢字) 2천자(字) 가운데
다만 두 개의 발음(發音) 「사」 음(音)과 「전」 음(音)을
가진 문자(文字)에 대하여 본 것이요,
2천개의 한자(漢字)와
8만5천개의 한자어(漢字語)가 다 이런 방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아동들은
우리 국어(國語)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등개념(高等槪念)을 가진 한자어(漢字語)를
하나도 모르게 된 것이다.
여기서 하나도 모른다는 말은,
사용(使用) 빈도(頻度)가 많은 한자어(漢字語)는 그들이~
아는 것처럼 보이고, 또 사용(使用)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알고 있는 언어(言語)의 개념(槪念)은
지극히 애매(曖昧)하고 부정확(不正確)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공갈(恐喝)」과 「거짓뿌렁」,
「부인(夫人)」과 「사모(師母)님」을 같은 말로 알고 있다. 즉
그들은 한자어(漢字語)를 하나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의 국민교육(國民敎育)은
한마디로 말하여 「낱말 풀이」교육이라 하여도 과언(過言)이 아닐 것이다.
국어(國語)는 말할 것도 없고
산수(算數),
자연(自然),
사회생활(社會生活) 등 학과목(學科目)의 전부(全部)를
그 내용(內容)을 가르치는 것보다도 더 많이 거기에 나오는
단어(單語)의 「낱말 풀이」를 가르치는 데~
시간(時間)을 소비(消費)하고 있다. 그러나,
한자(漢字)가 없는 한자어(漢字語), 즉
내용(內容)이 없는 껍데기, 다시 바꿔 말하면
뜻이 없는 소리만을 가르치고 있으니,
이렇게 백년이 아닌 천년을 배워보아도 단 한 개의 단어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當然)한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문명어(文明語)를 모르는 원시인(原始人)이 되었다^^
4) 한자(漢字) 제거(除去)가 사고력(思考力)을 제거(除去)
결론(結論)은 1945년 해방이후의 한글 전용(專用) 교육(敎育)은
한국아동으로부터 언어능력(言語能力)을 제거(除去)하였다. 이것이
한국 아동의 사고능력(思考能力) 저하(低下)의
근본적(根本的)이요 절대적(絶對的) 원인(原因)이다.
무릇, 인간(人間)의 사고활동(思考活動)은
언어(言語)를 통(通)하여서만 가능(可能)하다.
언어(言語)없이는 사고(思考)할 수 없다.
사고활동(思考活動)과 언어(言語)와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關係)에 있는 것이요,
이 양자(兩者0는 상호작용(相互作用)에 의하여 발달(發達)한다. 즉,
사상(思想)이 보다 고급(高級)하여지면
언어(言語)가 보다 고급(高級)하여지고,
보다 고급(高級)하여진 언어(言語)는 또
보다 고급(高級)한 사고(思考)를 가능(可能)케 한다.
이것이 사고능력(思考能力)의 발달법칙(發達法則)이다.
그런 까닭으로 사람은~
자기(自己)의 언어능력(言語能力) 밖에는 사고(思考)할 수 없다^^
한국(韓國) 아동(兒童)이~
추리력(推理力),
창의력(創意力),
이해력(理解力),
해석력(解釋力),
응용력(應用力),
작문력(作文力), 한 말로 하면
사고능력(思考能力)이 열등(劣等)하게 된 것은,
그들이~ 고등(高等)한 사고활동(思考活動)에 필요(必要)한
문명어휘(文明語彙)를 하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요약(要約)하면,
학교교육(學校敎育)으로부터의 한자(漢字)의 제거(除去)는
한자어(漢字語)의 제거(除去)를 결과(結果)하였고,
한자어(漢字語)의 제거(除去는 아동(兒童)들로부터
언어능력(言語能力)을 제거(除去)하였고,
언어능력(言語能力)의 제거(除去)는 그들로부터
사고능력(思考能力)을 제거(除去)하였다.
아동들로부터 언어능력(言語能力)을 제거(除去)하여 놓고서는,
학부모(學父母)들은 그들더러 공부만 못한다고 성화(成火)를
대는 꼴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성능력(性能力)이 없는 자식(子息)더러
아이만 못 낳는다고 안절부절 못하는
어리석은 어버이를 보는 것과도 같은
안타까움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아이 못낳는 원인을 교접 체위가 잘못되어 그러는가,
포옹기술이 부족하여 그러는가,
혹은 그 일에 대한 성의가 없어 그러는가, 하고
온통 딴곳에서만 그 까닭을 찾아 헤매고 있다.
내가 이런~ 억지(抑止) 비유(比喩)를 하는 것도
어리석은 어버이와 미련한 스승의 틈바구니에 끼여
헤어날 길 없는 곤욕(困辱)을 겪고 있는
이 나라의 어린이[兒童]들이
하도 불쌍하고 딱하여 그러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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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八 面 鋒(칼날 봉)^^
조선일보 1 면
2021/ 11/11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