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전쟁으로 다진 땅 위에
쓰인 책이라는 오래된 사실을 끌어오지 않아도 코카서스 삼국 특히 조지아는
전쟁의 사생아라 할 만큼 평온한 시대는
단 한 세기도 없었습니다
조지아의 소설은 가난과 전쟁의 고통들을
써 내려간 러시아의 막심고리끼와 일부 연결되는 혈관이 있습니다 뿐이겠습니까
중동의 시인의 시에는 이런 시도 있습니다
일요일은 학교가 쉰다 명절에도 쉰다 그러나 전쟁은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조지아의 산맥과 순수한 사람들과
그들의 정서, 집안의 장작더미를
책에서 찾아냅니다
우리의 고향은 누구나가 지구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으로부터의 구원, 신으로 향하는 숭배, 그러한 심상들이 만들어낸 반가사유상을 봅니다
조지아와 반가사유상 그리고 우리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구라는 별에서
눈을 감으면 쏜살같이 달려온 시간들이 눈꺼풀에 내려앉듯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천명으로 이어진 지구 위의 시간을 쓰고 있는 하나입니다
반가사유상과 조지아 소설들이 제게 소리 내어 불러준 말을 적었습니다
* 남은 오후도 순한 기쁨과 함께하시기를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