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도(外景圖) 3 - 삼공계(三空界)
무 애 (한국선도학회장)
- 삼공계(三空界)
태일도(太一道)에서 말하는 대우주는 삼원층차(三元層次)의 우주인 '삼공계(三空界)'이다. 삼공계란 다음과 같이 허공계, 태공계, 진공계 3개 층차의 우주 경상(景象)을 말하는 것이다.
. 허공계(虛空界)
이는 원기층(元氣層)의 우주로, 물질계를 포괄한 세계이다. 후천(後天)에선 지구를 둘러 싼 대기권에 해당된다.
. 태공계(太空界)
이는 원광층(元光層)의 우주로, 물질계를 넘어 에너지와 빛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층차의 우주이다. 후천에선 빛이 도달하는 태양계가 여기 해당된다.
. 진공계(眞空界)
이는 원음층(元音層)의 우주로, 이는 오직 정보(곧 유형 무형의 소리)로만 이루어진 세 번째 층자의 우주이다. 후천에선 태양계 밖의 전 우주 공간이 이에 해당된다.
- 태허(太虛)
삼공계의 중심은 태허(太虛)이다. 이는 삼원(三元; 원기 원광, 원음 즉 정,기,신)이 극화(極化)된 후에 생긴 새로운 체계이다. 이는 천지가 새롭고 성명(性命; 육체생명과 정신생명)이 다시 수립되는 새 경지이기도 하다. 우주의 운동변화는 ‘삼원(三元)이 극(極)에 모여 만상(萬象)이 갱신(更新)되고, 하나의 본원(本源)이 다시 시작되는' 현상, 곧 '삼극복원(三極復元)’을 의미한다.
- 삼공계(三空界)의 분화
삼원(元氣, 元光, 元音)은 각기 자체 내에서 생성되고 변화하고 근원으로 돌아가는(복귀) 과정인 자생(自生), 자화(自化), 자반(自返)의 운동이 있다. 그리고 이들 삼원 상호간에도 생성, 변화, 복귀하는 과정인 호생(互生), 호화(互化), 호반(互返)의 운동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삼원 자체의 운동과 상호간의 운동 결과, 삼공(三空) 의 각 계(界)는 그들 내부에 다시 각각의 삼공계(원기층, 원광층, 원 음층)가 있게 된다. 즉 원기층 내에 다시 원기층, 원광층, 원음층이 있다. 원광층 내에도 원기층, 원광층 원음층이 별도로 존재한다. 원음층 내에도 원기층, 원광층, 원음층이 별도로 있다.
그러므로 대우주(즉 삼공계)는 세분하면 도합 9개의 우주인 '구공계(九空界)'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옛사람들은 '구중천(九重天)'이라고 불렀다.
- 삼원(三元)과 삼공계(三空界)
미시우주인 극미의 물질 '삼원'(三元; 원기, 원광, 원음)은 거시우주인 삼공계(三空界) 와 서로 통한다. 즉 원기는 허공계(원기층의 우주)와 직접 통하고, 원광은 태공계(원광층의 우주)와 직접 연결되며, 원음은 진공계(원음층의 우주)와 직접 소통, 교류한다.
따라서 수련자가 원기층차(제1부공 혼동초개법)을 수련하면 허공계와 통하게 된다. 원광층차(제2부공 홍몽제판법)를 수련하면 태공계와 태양계 전체에 통하게 된다. 원음층차(제3부공 인천교회법 이상)를 수련하면, 마침내 전 우주의 정보와 통하고 모든 정보체들(음신, 양신 등 신의 세계)과도 통하게 된다.
마침내 수련자가 제10부공까지 모두 마치고 무(無)의 근원인 '무생(無生)'과 하나가 되면 이를 '체합무생(體合無生)'이라 하며, 일찌기 인류가 가보지 못한 궁극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고 한다. 과거에 태일도 조사(祖師)들 중에 이 경지에 오른 분들이 실제로 있으며, 현존하는 대기공사 장지상(張志詳) 선생(태일도의 정통맥을 이은 원극도, 원극공 장문인, 원극학 창시자. 1944~ )의 경우도 젊은 시절에 이미 10부공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삼계(三界)와 삼공계(三空界)의 관계
그렇다면 도가의 대종 전진도에서 말하는 '삼계(三界)와, 태일도에서 말하는 삼공계(三空界)는 어떠한 관계일까? 천여 년에 걸쳐 수많은 도가의 문파가 생겨났지만, 그들 문파간에는 끊임없이 서로 교류하며 자기들의 공법을 발전시켜 왔다. 장지상 선생은 원극공의 수련 체계가 전진도의 대조사 진단(陳摶)의 태극도(太極圖)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하면서, 이 원리로 공법들을 풀이하고 있다.
진리는 언제나 하나이다. 만약에 이들이 전혀 다르다면, 둘 중에 하나는 틀리거나 혹은 둘다 틀린 이론일 것이다. 하지만 선가, 도가의 진리는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수없이 검증된 바 있으며, 또한 실제로 이 세계를 직접 체험(즉, 몸으로 실험하여 검증)하고 보여준 분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전진도의 외경도와 태일도의 외경도는 동일한 내용이며, 전진도에서 통찰한 '삼계'는 태일도 조사가 관(觀)한 '삼공계'와 완전히 일치한다. 즉, 태일도에서 말하는 허공계(원기층 우주)는 바로 전진도의 '하삼계'에 해당된다. 그리고 태공계(원광층 우주)는 전진도에서 말하는 '중삼계'이며, 또한 최고층차의 진공계(원음층 우주)는 바로 '상삼계'에 해당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