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지
더위 설쳐서 뭇 풀
곤혹스런 사래 질
파문은
역연逆緣의 물인가
왕 버들 잎새로 다린
역사의 기록 몸둥이
사정없이 도려 낸 사례
시멘트 멍 자국
가뭄이 잡아먹은 가지가 낳은 뿌리
산고보다도 아픔 통 체로 들 내고
늑대와 춤을
정말 눈물 겨운 시추에이션
어둑서리가 녹수 잡을 때
때마다 숨긴 사연
산그림자는 오늘도 점잖 빼고 있어
속으로만 우는 지아
오가는 사람들 얼굴에
까치는 알까
바람은 보았을까
해는 마냥 빛살만 내린다
2017.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