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개인블로그에도 같이 올린 글입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의 업적을 달성하며 소기의 목적을 이룬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심하자 축구협회는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 단, 허정무 감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해 '국내파 감독'으로 하겠단다. 내심 솔직한 마음으로는 유명 외국감독을 데리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 크지만, 현실적으로 국내감독에게 꼭 기회를 줘야겠다면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들리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리스트를 보아하니 축구협회 정말 생각이 없다.
국내감독한테 맡긴다고, K리그 감독 빼가려는 축구협회.
이미 김현회 기자가 컬럼을 통해 이야기한 부분(대표팀, K-리그 감독 빼가기 없었으면)이다. 최강희, 조광래, 박성화, 김호곤 등이 물망위에 올랐다는데.. 허~참, 4명 감독들 모두 이미 소속팀이 있는 감독이 아닌가? 축구협회는 무슨생각으로 소속팀이 있는 감독을 국가대표감독으로 끌어올려고 하는것인가? 아무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감독이라면 탐나는 자리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는 감독을 데려오겠다는 것은 무언가가 많이 잘못된거 아닌가? 그리고 올라온 십여명의 후보중 대부분이 이미 소속된 팀이 있는 감독이다. 아직 리그도 끝나지 않았는데..
예전에 박성화 감독이 그랬지 부산감독 한다고 했다가, 올대에서 부르니까 냉큼 부산 버리고 올대로 갔었지. 난 설마 그때도 "계약한지 얼마 안됐는데, 설마 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설마가 사람을 잡더라. K리그를 얼마나 엿같이 알면 이제 막 계약한 감독을 지네들 맘대로 빼갈수가 있지? 정말 솔직히 박성화 감독이 부산 버리고 올대가는거 보면서,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계약 폐기하고 졸졸 따라간 박성화 감독이 더 이해가 안됐다. 부산은 졸지에 수장을 잃은채 시궁창으로 빠져버린거다. 그때 부산 상황이 참 좋지 못한걸로 기억하는데.. 인간적으로 박성화 감독은 올대에 가면 안됐다. 그랬어야 됐다.
최강희 감독은 소속팀 땜에 고사!
하지만, 좀 다행스러운것은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감독제의가 와도 고사하겠다고 분명히 표현했다는 것이다. 리그도중에 팀을 버리면서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게 정답 아닌가?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라고 덥썩 물어버리면 그 전에 있던 팀은 어쩌란 말인가? 물론 이미 계약된 팀이 있는 감독에게 오퍼넣는 축구협회가 개념이 없는거지.
조광래 감독은 현재 팀을 두고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일!
조광래 감독은 아직 분명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계약된 팀이 있고 이제 막 빛을 보고 있는 현재의 경남FC를 생각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음기회로 미루는게 맞는거다.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무섭게 돌변한 팀이 바로 경남FC 였고, 그 중심엔 감독 조광래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안양LG 시절부터 유망주 발굴에 정평이 난 감독이 아니던가. 그런 감독이 이제 빛보기 시작한 팀을 버린다? 이건 있을수 없는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조광래 감독은 확실하게 팀에 무언갈 보여주고, 만들어 놓고 박수받으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자리에 오르는게 맞는거다.
후~ 이런 생각은 하기 싫지만, 또 김호곤 감독과 박성화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리스트에 있다는 게, 거시기한 부분이다. 이들은 언제나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1순위, 2순위로 꼽히던 인물들이 아니던가? 겉으로는 파격적인 행보를 할것 같아 보이는 축구협회는 항상 이들을 1순위, 2순위로 내세우고 감독으로 항상 모셔왔다. 이거 뭔가 있나? 싶을정도로 말이다. 이제 지겹다. 어차피 이들의 업적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보여줬다. 이들에게만 기회를 줄것이 아니라, 좀 다른 감독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왜 항상 김호곤과 박성화 인가?
정말 정말 국내감독한테 자리 주고싶으면, K리그팀 안맞고 업적훌륭한 감독들 모셔가라. 김현회 기자와 듀어든 씨는 김학범 강추하던데, 나도 김학범 감독 강추다. 어차피 국가대표감독자리는 A매치 몇경기로 연명해 가는건데, 일단 써보고 별로면 갈아치우면 되지 않는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뻥치시네.. 그래서 니네 2006년 월드컵전에 본프레레 짜르고 아드보카트 자리에 앉혔니? 이미 한번 경험했던일, 두번 하지 말라는 법있나? 그런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기회 많이 줬던 사람들은 다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 정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독을 한번 뽑아보는게 어떨까? 이것도 축구팬들의 욕심일까?
난 개인적으로 김호 감독이 다시 한번 국대 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실 김호 감독의 스타일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것같아서 좀 안타까운 면이 있긴 하지만, 경력과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그치만, 김호 감독이 국가대표팀 수장이 될 확률은 없지 않나?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회장으로 있는 분인데, 축구협회와 정확하게 대치되는 김호 감독을 퍽이나 축협에서 미쳤다고 기용하겠어? 극적으로 성사된다고 해도 배는 산으로 갈거다. 축구협회가 김호 감독의 싸움에 말이다. 그래서 난 절대 기대하지 않는다. 김호 감독은 사실 차범근 감독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 생겨서 '다시 오시면 안될까?' 하고 생각만 했었다. 그냥 그렇다는거다. ㅋㅋ
사실, 어차피 축구팬에게 국가대표감독 선택권은 없지 않은가? 축협에서 "000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발표를 그냥 듣고 수긍해야 하는 입장인거다. 그게 좋든지/아쉽든지 간에 축구팬들의 생각은 다 같을것이다. 선임된 감독이 국가대표를 잘 이끌어서 좋은성적을 거둬주길 바라는거 말이다. 호불호는 누구든지 갈리겠지만, 그래도 이왕 많은 사랑받는 국가대표팀인 만큼 그 사랑이 빗나가지 않게 누구든 "기대가 된다"라는 생각이 드는 감독이 선임되었으면 좋겠다.
축구협회는 K리그에게도 제대로된 시선을 보내라. A매치에 묻혀 K리그는 안중에도 없는 한국축구가 'K리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 A매치는 방송국들이 소송까지 걸면서 중계하려고 드는데, K리그는 후반생중계 이ㅈㄹ하는 꼬라지....어쩔땐 서럽기 까지 한다. 축구협회는 이런거 바꿀수있는 힘이 있다. 그치만 안하고 있는거다. 4년마다 즐겁게 하지 말고, 매주마다 즐거운 축구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축구협회의 할일이다. 축구협회는 이걸 잊지 말아라.
축구협회는 K리그를 물로만 보지 말고, 서포트 해줘야 한다.
PS > 싸월에 자주는 오는데, 최근엔 글을 못올렸네요~ 오랫만에 작정하고 써본 글입니다 ^^ 뭐 의견은 다를수 있으니, 저랑 상이한 의견 보이셔도 ㅠㅠ 넘 뭐라고 하진 마세요~ ^^ ㅋㅋㅋㅋ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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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위에 열거된 감독들도 일단 자세는 '뽑으면 다 제쳐두고 달려가겠다' 라는거죠.. 정말 안타까운 윗분들이십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무엇이 소 이고 무엇이 대 이냐는 사람들의 개개인의 주어진 입장이나 관점에서 달라질수 있겠죠..
바람직 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축구지도자의 마지막 꿈이 대표팀 감독 이라면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가 주어 진다면,그 꿈을 포기하라는것도 너무 주관적인듯 하네요..
박성화 같이 팀을 맞자말자 바로 짐을 싼다는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현역감독 으로서 어느정도의 결과를 만든 분이라면 설령 그런 결정을 내리더라도 비난만을 할수는 없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