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고치기 연습 문제 모음 5 도움말 / 이훈

[이훈]

문장 고치기 연습 문제 모음 5 도움말 / 이훈

1) 결국 이런 미사여구는 슬로건에 불과했고 경제정책의 본질은 무분별한 건설경기 부양과 부동산 투기 붐 조성뿐이었다. (중략)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사회,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은 성장률이 그리는 직선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입체적 공간에 놓여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092040005&code=990100#csidxd5a7e23dee3b83082a806b192af7a4e

‘미사여구’와 ‘슬로건에 불과하다’의 뜻을 생각해 보세요. ‘-에 있다’와 ‘-에 놓여 있다’는 같은 말입니다.

2) 그는 실력이 없어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댄스스포츠를 연습시키고, 이를 통해 정체성과 성취동기를 부여해 사회에 나가는 바탕을 마련해준다. 아이들에게 고등학교는 진학이나 취업의 수단이 아닌 자신을 아는 과정이 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312031015&code=990100#csidx0e19f8c4e4cf795881f3455289dbe32

‘연습시키고, 이를 통해’를 적절한 어미를 써서 깔끔하게 고쳐 보세요. 어미를 잘 살려야 우리말답습니다. ‘아닌’이 알맞은지 생각해 보세요.

3) 지구를 가르며 공통되게 드러난 현상을 돌파하고자 나온 정책들을 소개할 것이며, 다각도로 보는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312149005&code=100100#csidxf84a621ecb1edecaee70c28776145a4

‘가르다’의 뜻을 살펴보세요. 먼저 ‘소개하고’라고 고치고 나서 뒤의 절과 대등한지를 따져 보세요.

4) 당장 산안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고 김용균씨가 사고 당시 수행했던 연료환경설비 운전 업무나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작업 중 사망한 김아무개군의 업무는 도급금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향후 시행령이나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도급금지 대상이 확대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에도 불구하고’는 어미를 잘 바꾸면 자연스럽습니다. ‘시행령이나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는 뜻이 잘 안 들어옵니다. ‘-를 통해’는 대표적인 번역 투 말입니다. ‘정부와 협의하여 시행령을 마련함으로써’ 정도로 고치면 좋습니다. ‘해당되다’ ‘확대되다’라는 식으로 피동형 문장을 쓰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능동태로 써야 법 개정의 의의를 제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5) 발전업무의 외주화는 기업 내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 및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민간 경쟁체제 확대 정책이 폐기돼야 한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76449.html#csidx0e516f8ef4ca2ab8a0310693f287ecc

‘영향을 준다’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을 자연스럽게 바꿔 보세요. 여기서도 ‘폐기되다’는 능동으로 바꿔야 뜻이 삽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점이 있다면 선명성에서 오는 단순화에 대한 우려이다. 오혜진의 글에서도 그런 우려가 보이는데, '이야기꾼'에 대한 재평가가 그러하다. (이선옥, ｢페미니즘 소설의 감정지도 그리기｣, 󰡔창작과 비평󰡕, 2018 겨울.)

‘불안한 점이 우려이다’는 비문입니다. ‘우려’가 두 번 나옵니다. ‘-에 대한’도 바꿔 보세요.

7) 학자들은 대학에서도 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주로 대학의 공부가 보다 전문적이고 지적인 독해 능력과 언어 구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고,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기초 능력이 바로 국어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왔다. ‘대학 국어’는 전공 강의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 전문적인 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강의라는 것이다.(노혜경, ｢삶을 위한 우리말글 교육｣, 박종호 외 엮음, 󰡔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창비교육, 2014, 51쪽.)

‘대학’과 ‘때문’이 두 번 나옵니다. ‘필요로 하다’는 ‘필요하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와 ‘능력이다‘을 대등하게 잇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을까요?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과 ’키우기 위한‘은 어미를 잘 써서 깔끔하게 고칠 수 있습니다.

8) 그래서 가장 큰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들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사용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공동체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더니, 드디어 지난해 12월20일 사용금지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092051005&code=990100#csidx99f0a9755ec2cfbbfda5d237b01c308

‘사용 규제를 하다’는 우리말이 아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어색합니다. ‘사용을 규제하다’로 고쳐야 합니다. ‘-에 대해서도’도 고쳐 보세요. ‘사용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더니’에도 ‘-에 대한’이 나옵니다.

9) 자본주의도 산업 사회도 또 한 번의 큰 변화의 물결로 요동치고 있는 21세기의 오늘날 대학은 또다시 사방에서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안팎의 함성 소리에 휩싸여 있으며, 이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만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두 바퀴를 어떻게 바꾸고 개선하고 또 새롭게 이어나갈지에 대한 혁신의 아이디어와 사례들도 사방에서 축적되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112043025&code=990100#csidx617dabb2419e67d9136f3eda0246ca1

첫째 문장은 길어서 읽기가 어렵습니다. ‘사방에서’와 ‘안팎의’는 같은 말입니다. ‘있으며’에서 어미가 적절한지도 생각해 보세요. ‘-에 대한’도 바꾸고요.

10) 이제 그는 성폭력 피의자로서 수사와 재판 과정을 거쳐 진상규명과 함께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반성은커녕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 가족까지 나서 사제의 정을 강조하는 등의 2차 가해를 당장 멈춰야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132044005&code=990304#csidxc6f244449cccee98ef8c8977ed14077

‘진상 규명과 함께’는 ‘진상 규명을 받아야 한다’가 되어 이상합니다. ‘반성은커녕’이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와 대등하게 연결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11) ‘문학 전통’의 전승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이해한다.(김현영, ｢‘문학 전통’ 교육과 창의성｣, 박종호 외 엮음, 󰡔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82쪽.)

‘-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다 번역 투 말입니다. ‘이해’가 두 번 나옵니다.

그런데 교육 목표 (바)-(4)에서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둘을 나란히 배치함으로 인해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며 함께 추구되어야 할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87쪽.)

‘나란히 배치하다’가 두 번 나옵니다. ‘배치함으로 인해’는 어미를 활용하여 적절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적절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문학 전통에 대해 온당하게 이해하고, 창조된 살아 있는 전통을 체험하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인상적으로 기억되도록 해야 한다.(88쪽.)

‘이해하고’와 ‘기억되도록’이 잘 호응하나요? 이런 내용은 능동형으로 써야 합니다. ‘-을 통해’와 ‘-에 대해’도 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