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아사나의 운동 역학적 원리(I)
나가는 말
요가 아사나는 전통적으로 철학적인 배경을 무대로 전해져 오고 있다. 그러나 근래의 요가는 서구인의 시각에 부응하여 몸과 관련된 움직임을 과학화하고 신비주의적 요소를 걷어내고자 하며 또한 에어로빅스(aerobics)나 헬스(health)처럼 대중운동화 되어가는 추세이다.
이 과정에서 요가가 일반화되고 대중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아사나로 인한 부작용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역학적인 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물론 해부, 생리학을 통해서 신체 구조와 기능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 역시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것이 아사나의 원리를 이해하고 부상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봉합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제 요가와 관련한 해부생리학은 근육이나 뼈의 명칭, 위치, 기능을 외우고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아사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규명해 가며 부상의 원인을 찾아서 아사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본고(本稿)는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으로 운동역학적 관점을 차용하여 아사나의 움직임을 균형과 중심의 과정으로 부터 힘의 작용점에 이르기까지 역학적인 원리로 조명하고 역학적인 관점을 아사나에 대입시키는 과정으로 척주만곡, 수직항력, 장요근과 도르래 원리 및 5가지 아사나를 선별하여 비교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 타다아사나에서는 뉴턴의 수직항력과 만곡, 무게중심, 기저면의 중심선이 아사나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설명하였다.
두 번째 비라바드라아사나Ⅱ를 통해서는 무릎 굴신(屈伸)과 관련된 중심선과 무게 중심이 무릎 부위 압박에 관련되는 원리를 역학적으로 설명하였으며 무릎관련 조절방법을 제시하여 보았다.
세 번째 부장가아사나는 허리 영역에 관련된 몸통의 움직임에서 허리 폄의 제한 각도를 초과했을 때 예상되는 척추마디의 손상을 그림과 해부학적 원리로 설명하였으며,
네 번째 빠스찌모따나아사나는 아사나에서 등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과정과 등허리의 굽힘의 각도와 제한된 조건을 통해서 수직항력과 척주만곡에 관련된 근육의 상태를 설명하였다.
다섯 번째 마리챠아사나에서는 척추를 비트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등허리 영역의 축 돌림 허용 범위와 각도를 제시하여 과도한 움직임으로 부터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부위의 예측과 가정을 비교하여 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사나의 움직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해부, 생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며 구조적 원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역학적인 원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공론화되고 현실화되어 연구된다면 신체 조건에 적합한 아사나가 부상의 대책으로서 보편성을 갖출 것이며 보다 과학적인 아사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생활양식의 변화는 아사나의 대중화 과정에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경향 역시 스승과 제자 간에 무릎을 맞대고 전수하던 고전의 방식을 고수할 수 없는 환경이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철학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있는 아사나에 과학적인 원리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의 해결과 새로운 분야의 학문적 정립을 위해서는 학계와 관련단체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3년 요가학연구/ 요가 아사나의 운동 역학적 원리(I)/ 배윤종(명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