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회자료 20240623> 성경: 행 9:19b~31 제목: 「회심 후의 사울」 찬송: 275, 288
< 도입 >
◉ 제가 여러분께 종종 드린 말씀 중에 “신앙은 학문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신앙은 학문이 아니면 뭡니까? ‘생활’입니다. ‘삶’입니다. 믿음은 삶 속에서 실천되어야 합니다. 머리에만 담아두어서도 안 되고, 가슴에만 간직해서도 안 됩니다. 삶을 통해 보여져야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기자는 약 2:14, 약 2:17의 말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회심한 사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 전개 >
◉ 19절 하반절~31절은 회심한 사울의 사역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이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제자들’은 다메섹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킵니다. 회심한 후 건강을 회복한 사울은 다메섹에 며칠을 더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즉시 다메섹에 있는 제자(성도)들과 함께 회당으로 다니면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20절)을 전파했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지냈다는 사실은 그가 회심하여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음과 다메섹의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았음을 암시합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사울이 기독교인들을 잡아 대제사장에게로 끌어가기 위해 거짓으로 꾸민 것이라고 의심을 했겠습니까? 이런 의구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언”(22절)했습니다. 그러자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 곧 유대교인들이 사울이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사실인 줄을 알고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사울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성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다메섹 성문을 밤낮으로 굳게 지키게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 다메섹의 그리스도인들이 사울을 광주리에 달아내려 무사히 다메섹 성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25절까지의 내용입니다.
◉ 그리고 26~31절은 사울이 예루살렘에 갔을 때 있었던 일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울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제자들을 사귀려고 했으나 제자들은 두려워하며 사울의 회심을 믿지 않았습니다.(26절) 그만큼 사울의 회심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자들’이 사울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는 갈 1:18~19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베드로와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는 사울을 피했다는 거잖습니까? 그때 바나바가 나서서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로 가서 사울이 회심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27절. 바나바가 큰 역할을 한 겁니다. 그 후에 사울은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고 헬라파 유대인들과 함께 말하며 변론”(29절)합니다. 이에 유대교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틈만 노립니다. 그런 상황을 눈치채고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가서 고향인 다소로 보냅니다. 31절. 한 사람의 회심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한편 오늘 본문을 보면 사울이 회심한 후 곧바로 복음을 전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먼저 지난주 ppt를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여기에 보면 사울이 회심한 게 A.D. 35년이고, 35~38년까지 3년간 아라비아와 다메섹에 머물렀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이 갈 1:17에 근거했다고 했는데, 갈 1:15~17. 이러한 사실에 대해 ‘피어슨’은 사울이 회심 직후 에, ‘네안더’와 ‘마이어’는 23절에 언급된 ‘여러 날’이 지난 후에, 또 ‘올스하우젠’은 25절 사건 이후에 아라비아에 다녀와서 다메섹에서 머물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한편 회심한 사울이 먼저 예수 믿은 다른 사람들(16절의 ‘혈육’)과 의논하지 않고, 예루살렘교회의 사도들에게 가지 않고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아라비아로 갔던 것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두 번(1:17; 4:25) 언급했던 ‘아라비아’는 오늘날의 ‘아라비아 사막’ 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곳은 당시 ‘아라비아 페트래아’(Arabia Petraea)라 불리던 로마의 점령지로 이전의 나바테아 왕국, 시나이 반도, 아라비아 반도의 북서부 등을 포괄하는 지역으로 북으로는 수리아, 서쪽으로는 유대와 이집트와 경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아라비아로 간 목적에 대해 학자들은 회심하기 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장차 이방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교 훈 >
◉ 사랑하는 여러분, 회심을 했으면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건 진정한 회심을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회심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삶이 달라졌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습니다. 사울이 회심한 이후에도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고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는 일을 계속했다면 회심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주보 뒷면의 ‘쉴만한 물가’에 실린 글을 읽으시고 그렇게 변화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선”(31절) 것처럼 우리 동래온천교회가 평안하고 든든히 세워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나눔과 적용 >
◉ 나는 어떤 회심(=거듭남)의 체험을 했는가? 회심했다면 그 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