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야산 금강삼매원 다보탑
일본 이시야마데라石山寺 다보탑
서연샘이 교토 여행 중에 촬영한 지은사 다보탑
지은사 다보탑 안내문
서연 김연숙 선생님이 일본 교토 여행 중에 촬영한 지은사 다보탑을 보니 직관적으로 불국사 다보탑과 하층 방형, 상층 원형이라는 구조가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촬영한 지은사 안내문을 읽으니 일본 문화재 용어로서 다보탑의 모양을 정의하고 있었다. 일본 문화재 용어이지만, 다보탑의 양식의 정의를 서연샘이 촬영한 안내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
불국사 다보탑을 어릴 적 부터 십원 동전을 통해, 경주 수학여행을 하며 한국인은 다보탑을 모두 알고 있지만, 막상 다보탑의 미술사적인 양식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다만, 법화경 제11 견보탑분이 다보탑의 출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야후 재팬에서 다보탑을 검색하니 위키백과에 다보탑의 기원, 형식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일본의 다보탑 사진들이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진들 중에서 불국사 다보탑도 들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다보탑이 일본 고유의 탑 형식으로 보고 그 기원을 당나라에 유학하고 일본에 밀교를 전파한 구카이(空海)가 일본 밀교의 본산인 고야산에 세우려고 계획하였던 비로자나법계체성탑으로 보고, 대부분의 다보탑은 밀교인 진언종 사찰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인인 나로서는 일본에 현전하는 다보탑들보다 시기가 앞서고 통일신라 불교 문화가 일본에 전파된 점을 감안하면
불국사 다보탑이 일본 다보탑의 기원이 되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다. 다보탑의 출전이 법화경이라고 하지만, 법화경에는 다보탑의 모양에 대한 기술은 없다.
우현 고유섭 선생이 1930-1940년대에 발표한 조선 탑파의 연구에 불국사 다보탑이 일본의 다보탑의 기원이라 하며 불국사 다보탑 조탑의 출전을 마하승기율의 구절에서 찾아내어, 이를 불국사 다보탑의 형식에 적용하여, 다보탑 형식을 거의 완벽하게 해석하였다. 우현 선생의 학문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우현 선생은 너무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황수영, 진홍섭, 윤경렬 등이 우현 선생의 제자들이다.
불국사 다보탑의 출전인 법화경을 언급하며, 이불병좌상, 불국사 다보탑의 출전이 견보탑품이고, 약왕보살본사품의 약왕보살 소비燒臂 공양탑과 연관하여 화엄사 4사자3층석탑, 월정사 8각9층석탑, 신복사지석탑도 이불병좌상과 더불어 다보탑의 일종이라 하였다.
우현 선생은 법화경 사상과 연관지어 불국사 다보탑에 대한 불교 사상적 해석도 하고 있다. 불국사 다보탑은 물론이고 서연샘을 통해 알게 된 일본 다보탑의 기원과 조탑의 출전과 사상적 해석까지도 우현 선생의 학문으로 알게 되었다. 조선 탑파의 연구가 발표된 지 거의 100년이 지나서야 나는 불국사 다보탑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고유섭, <<조선 탑파의 연구(상)>>(2010, 열화당)
고유섭, <<조선탑파의 연구(하)>>(2010, 열화당)
첫댓글 깊은 학문적 연구한 모습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일본 다보탑 사진과 안내판을 보고 찾아본 고유섭 선생의 다보탑 연구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누구나 아는 다보탑이지만, 다보탑 해석은 이렇게하여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